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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에 등장하는 소말리아 강신성 대사님을 만났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대사와 직원 가족들을 한국 대사관으로 피신시킨 강신성 대사님을 꼭 뵙고 싶었습니다. 많은 외교관들이 타국에서 고생하지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꼽은 '우리 시대 최고의 외교관'일 듯합니다.

대개 외교관들은 매우 보수적이고 관례를 존중하는 습성이 있기에 강신성 대사처럼 북한 외교관들과 가족의 신변을 지킬 수 있는 용기 있는 외교관은 매우 특이한 분입니다. 특히 1991년 당시에는 노태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이라서 본국의 허락 없이 북한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외교공무원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중국 광저우 총영사 임기를 마치고 외교부로 복귀한 오산 출신 홍성욱 후배에게 수소문해 달라 부탁하여 홍성욱 후배님과 함께 만났습니다.

강신성 대사께서는 영화가 당시 상황과 차이가 있다며 북한 외교관들을 귀순시키려는 어떠한 의도나 시도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진실은 자신이 쓴 책에 담겨 있다며 <탈출>이라는 소설을 선물로 주셨는데, 소신과 양심을 지킨 공무원의 표상으로 길이 남을 강 대사님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강신성 대사님과 찍은 사진>
 <강신성 대사님과 찍은 사진>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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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또 한 분의 시대의 표상이 될만한 어른을 만났습니다. 매경에 소개된 인터뷰를 보고 바로 연락드려 당일 만났으니 그분도 깜짝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님입니다.

홍범도 장군이 수위로 일했던 고려극장 청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에서 한글교육과 의료봉사 등을 펼치셨고, 재작년에는 1937년 스탈린 강제 이주의 도착지였던 우슈토베에 "동포사랑이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추모비를 세우신 분입니다. 누구도 하지 못한, 그러나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거룩한 분으로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라종억 이사장님과 찍은 사진>
 <라종억 이사장님과 찍은 사진>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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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추모사업을 하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난 19년 8월에는 최근 스스로 생을 마감한 나의 벗 고 김재윤 시인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었습니다.

시 최재형 선생의 후손들을 만나고 홍범도 고려극장 현장을 보며 아직도 10만여 명이나 되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강성종 세한대 총장님, 안민석, 김재윤 트리오는 고려인들과 고려인들을 사랑했던 카자흐스탄인들 위해 민족학교를 건립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만약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카자흐스탄 민족학교 건립을 위해 분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재윤마저 떠나 민족학교의 꿈은 저 멀리 사라져 버린듯했으나 오늘 만난 라종억 선생님과 함께 카자흐스탄 민족학교의 꿈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집니다.

강신성 대사님과 라종억 이사장님 두 분의 어르신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두 분을 우리 시대 귀감으로 삼아야 할 어른으로 모시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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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안민석입니다. 제 꿈은 국민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되는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마이에 글쓰기도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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