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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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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전에 1차 접종 70%, 2차 접종은 50% 가까이 접종 완료할 것을 감안해서 추석 방역대책을 세운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친지 모임을 자유롭게 하는 수준의 거리두기 완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열차승차권 예매에서 창가 좌석을 먼저 판매하고, 추후 방역 상황을 검토해 전 좌석 판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날의 경우, 열차의 창가 좌석만 예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열차에서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없다는 점 ▲ 또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 수요가 전이될 가능성 ▲ 전 국민 70%(2차 접종은 50% 가까이)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창가 좌석만 우선적으로 예약하는 것에 대해 "일단 이동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이 크다"라면서 "전체적으로 KTX의 방역수칙, 유행 상황 이런 것들이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추가 예약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추석 특별 방역 대책의 경우 결국 이전하고 비슷한 강도거나, 약간 완화된 수준의 방역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두기 완화, 가능할까?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 2개월여가 되어가지만, 확진자 추이는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9월 정도까지는 유행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이후) 완만하게 꺾일 걸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현재 확진자 규모가 유지된다는 이야기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저희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확진자 규모는 9월 중순까지 올라갔다가 그 이후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라며 "이것은 순전히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서 발생하는 감소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목표는 확산세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고 최소한 일본과 같이 감당할 수 없는 폭증을 막는 개념"이라며 "백신 접종이 충분히 되고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준비될 때까지 유행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다. 다른 나라였으면 우리 수준의 접종률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했다면 상황은 훨씬 안 좋았을 것인데 2000명 언저리대로 막고 있지 않냐"라며 "매우 효과적으로 델타 변이를 막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까지는 단계를 조정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부분에서 강화를 한다거나, 고통은 심화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은 완화하는 등 세부적인 조정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 또한 "위험한 시기다. (추석 전에) 단계 완화는 당분간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할 게 아니라, 역학 조사 인력을 충원해서 '접촉자 추적 및 관리를 대폭 향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결국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9월 중순까지 약간 커지거나 비슷할 확률이 높으며, 이때까지 의료체계 여력이 크게 증대되지 않는 이상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거리두기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 방역수칙 잘 지켜진다면, 직계가족모임 막을 정도 아냐"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소 관계자가 접수된 검체를 보관대에 놓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소 관계자가 접수된 검체를 보관대에 놓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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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서 맞은 두 차례 명절(2020년 추석, 2021년 설날)에서 정부는 지역 간 이동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했으나, 실제로 명절 영향에 의한 대규모 유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추석을 앞두고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거나 방역 완화 기조로 전환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서 두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직계가족'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서 예외로 두거나,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으로는 좀 더 완화된 방역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은 있다. 중대본의 KTX 열차 예매 관련 메시지 역시, 상황에 따라 추석 가족 모임을 제한된 조건에서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의 유행에서 명절이나 휴일 등의 거시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 다른 활동을 자제하면서 가족들끼리만 모인다면 접촉력이 크게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접종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은 때일 것이므로, 개인 위생수칙이 잘 지켜지고 지금 정도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아예 가족모임을 막는 수준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진 않아도 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추석 전까지 70% 백신 접종을 하면 효과가 나오게 된다"라며 "거리두기를 더 세게 해서 이동제한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 확진자 숫자가 아닌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관리에 힘쓰는 방향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라며 '위드 코로나'로 방역 패러다임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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