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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25일 울산 중구혁신도시에서 "신세계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25일 울산 중구혁신도시에서 "신세계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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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중구 주민들이 중구혁신도시 내 신세계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상업시설, 지상 3∼49층 오피스텔 1440실 조성하는 계획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 울산 중구 '신세계 오피스텔 반대 주민서명운동' 활발

이런 가운데 울산시장 도전에 나선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국민의힘 소속)이 "신세계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나서 이목을 끌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구청장을 비롯한 민주당내에서 요구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당 이 지역구 박성민 국회의원이 "신세계백화점측 결단과 진행에 감사하고 준공까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한 입장과 다르기 때문이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울산중구혁신도시 신세계백화점 건립 부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약속대로 신세계 백화점을 울산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건립하고, 백화점을 건립하지 않을 경우 구입한 부지를 당시 매입가격으로 땅을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새로운 계획인 오피스텔 시설로 건립한다면 조속하게 시행하되 이익금은 울산시에 환원하라"면서 "우리 사회는 한번 약속한 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며 상생과 발전은 약속을 지키는데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1인시위에 나선 이유는?

"신세계는 2013년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울산 최대 라이프스타일센터 건립을 약속하고 2017년 착공해 2019년에 백화점을 완공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최근에는 당초 계획한 백화점 건립 대신 쇼핑·편의·주거 기능을 갖춘 49층 규모의 '복합 상업시설 및 주거시설' 건립 방안을 시민들의 합의가 배제된 채 제시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상업시설은 전체의 10%인 3만300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1440가구의 오피스텔이라 신세계가 부동산을 활용한 투기가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 신세계 계획대로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나쁠까?

"신세계 계획대로 1440 가구의 주거시설이 포함되면 앞으로 지역의 땅값이 더 치솟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번 계획변경은 대기업의 막대한 이윤추구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약속을 저버린 신세계에 대한 지역의 여론이 좋을 리가 없다.

신세계백화점 건립은 단순히 울산 중구에 백화점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쇼핑의 상징적인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울산 시민들의 기대감을 좌절 시켜서는 안 된다."

-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개발할 것을 요구하나

"신세계에게 제안하자면, 우선 신세계는 약속대로 신세계 백화점을 울산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건립해야 한다. 당초 계획 신세계 백화점 건립은 울산시민들과의 약속이었으며 기업의 신뢰를 쌓는 일이며 시민들이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둘째, 백화점을 건립하지 않을 경우 구입한 부지를 당시 매입가격으로 땅을 반환해야 하고, 셋째 새로운 계획인 오피스텔 시설로 건립한다면 조속하게 시행하되 이익금은 울산시에 환원하라.

신세계가 부동산 투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기업의 사회적 도덕성을 위해 부지의 매입에 따른 초과분 발생과 오피스텔 분양에 따른 이익금의 상당 부분은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세계의 계획변경이 이익 극대화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쇠퇴,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건립변경이 어쩔 수 없었다는 명분을 얻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신세계는 이제 부동산 투기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합리적 판단과 울산의 여론에도 귀 기울여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도출해 울산시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한번 약속한 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상생과 발전은 약속을 지키는데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태그:#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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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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