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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하나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하나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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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6일 오후 3시 26분]

이재명 경기지사가 충남 서산민항을 공약으로 채택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지역 내 반대 등으로 인해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1일 충남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국에 적자 민항이 많다"며 양승조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서산민항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흘 뒤 문진석 의원실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선공약으로 충남민항 유치 확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문진석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 공동상황실장 겸 충남본부장을 맡고 있다. 앞서 문 의원은 양승조 충남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문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남민항 건설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하지만 당일 충청권 의원 간담회와 당원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충남민항 유치를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 공식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충남 지역 언론에서 일제히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 선거 캠프 측 관계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권 정책 공약에 서산민항은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24일 현재까지 이재명 캠프의 충청권 정책에 서산민항은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진석 의원 측에도 좀 더 구체적으로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진석 의원실의 보도자료
 문진석 의원실의 보도자료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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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 "공약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

이와 관련해 문진석 의원은 25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재명 지사가 서산민항을 공약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서산민항은 중국과 남방 지역의 하늘 길을 여는 의미다. 서산민항은 공군 활주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사업비도 500억 원 수준으로 많지 않다"며 "자체 추산이기는 하지만 B/C(비용편익분석)도 1.2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이재명 지사도 건설비용이 많지 않다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공항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만이 아니다. 공군력에 지장을 초래하는지 여부도 논란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공군의 전투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면 국방부에서 협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단 국토교통부에서 (민항을) 검토하고, 자세한 내용은 국방부와 협의를 하게 되어 있다. 국방에 지장을 초래하는 수준인지는 국방부에서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산민항은 공군기지 활주로를 이용해 민간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에 배치된다는 점, 공군의 항공 작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서산민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분·초 단위로 작전을 수행하는 공군 기지의 특성상 민항을 건설할 경우 그 자체로 공군전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지사의 충남 지역 공약에 서산민항을 포함하기로 했지만 이후 일부 반대와 이견 등으로 인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충청권 공약은 현재 정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서산민항이 당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남도 공약으로는 확정됐던 게 사실이다, 그 내용을 확인해서 보도자료를 냈던 것"이라며 "다만 지역 내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이재명 지사 , #충청권 공약 , #서산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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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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