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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이 UAE와 협력하여 중동 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 이스라엘의 새로운 베네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임 네타냐후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6월과 7월에 아부다비와 텔아비브에 이스라엘 대사관과 UAE 대사관을 각각 개소하는 등, 양측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UAE 실권자는 아부다비 왕세제 무함마드 빈 자이드이고, 이 왕세제의 역내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은 그의 특별 고문 무함마드 다흘란이다.
 
무하마드 빈 자이드 왕세제의 2008년 5월 모습
 무하마드 빈 자이드 왕세제의 2008년 5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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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흘란은 이스라엘 정부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알려져 있다. 역내 정치에 정통한 팔레스타인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는 "다흘란은 과거에는 이스라엘의 대리인이었고, 현재는 UAE의 대리인이며, UAE가 역내 정책을 실행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이스라엘과 UAE가 역내 영향력 강화 정책에서 다흘란을 정책 도구로 활용하지만, 사실은 다흘란 자신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이스라엘과 UAE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3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흘란을 이해하는 것은 현재 중동 역내 정치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다흘란의 인생 역정: 팔레스타인 수반 압바스의 경쟁자

다흘란은 1961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난민촌에서 태어났고, 1981-1986년 파타운동을 주도해가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10번 이상 체포되어 이스라엘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했으며, 이 기간 동안에 히브리어를 배웠다. 이 때 배운 히브리어는 훗날 이스라엘인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1987년 12월 제1차 인티파다(1987.12.8–1993.9.13, 이스라엘 점령정책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다흘란을 가자로부터 추방하였다. 이때 다흘란은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파타를 비롯한 다양한 팔레스타인 파벌의 연합조직)가 기반을 둔 튀니스로 가서 PLO의장 야세르 아라파트의 보좌관으로서 활동하였다.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PLO가 오슬로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제1차 인티파다가 종결되었다. 이때 가자로 귀환한 다흘란은 파타당을 이끌고 보안 작전을 지휘하면서, 오슬로협정에 반대하는 하마스를 강력하게 탄압하였다. 1994년 파타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되었고, 자치정부 수반 아라파트는 강력한 정보기관으로 팔레스타인 예방보안대를 설립하였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다흘란은 초대 가자지구 예방보안대 대장이었고, 압도적인 권력으로 인해서 가자는 '다흘란이스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때 다흘란은 가자에서 2만 명의 병력을 운영하면서, 미국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였다.

2000년 9월에 발발한 팔레스타인 2차 인티파다(2000.9.28-2005.2.8)가 진행 중이던 2001년 다흘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을 요구함으로써 아라파트 수반을 화나게 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2004년 8월 다흘란은 노골적으로 아라파트 수반이 부정과 부패로 팔레스타인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가자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월 1일 쿠웨이트 신문 알 와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외국 정부들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기부한 총 50억 달러가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우리는 모른다. 팔레스타인 상황은 더 이상의 부패를 견딜 수 없으며, 개혁으로부터 벗어날 방도가 없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원하는지 평화를 원하는지 선택해야 한다. 전쟁은 분명히 실패했으며, 평화만이 실행 가능한 선택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0월 아라파트는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도되었고, 11월 11일 사망하였다.

아라파트 사망 이후, 2005년 1월 마흐무드 압바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이 때부터 압바스는 다흘란을 야심찬 경쟁자로 간주하고 견제하기 시작했다. 2007년 다흘란은 가자에서 진행된 하마스와의 내전에서 패배하여 서안으로 들어왔고, 이 때 압바스와의 권력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다흘란은 부패와 아라파트 살해 혐의로 비난받으면서 파타운동에서 추방되었다. 이로써 다흘란은 압바스 수반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결과 UAE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2020년 9월 이스라엘-UAE가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함 협정이 타결되자,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가 나빌 샤스는 알 칼리지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다흘란이 아브라함 협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조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국 대변인 아드난 알 두마이리는 프랑스 24와의 인터뷰에서 "다흘란이 UAE-이스라엘 국교정상화의 공범이자 후원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수반 압바스는 '아브라함 협정은 압바스 자신을 수반 자리에서 축출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해를 끼치려는 다흘란의 음모'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의 거리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무함마드 빈 자이드, 베냐민 네타냐후 초상화와 함께 다흘란 초상화를 짓밟고 불태웠다. 이와 같이 팔레스타인에서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반대는 다흘란에 대한 반대와 연결되었다.

UAE의 대리인으로 역내 문제에 개입하는 다흘란

UAE는 국내외에서 확고하게 반 무슬림형제단 정책을 견지한다. 2011년 아랍 민중봉기 이후, 아부다비는 무슬림형제단에 맞서기 위하여 역내 무슬림형제단 반대파들에게 상당한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자국 내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 분파인 알 이슬라흐를 강력하게 탄압한다. 이렇게 아부다비가 주도하는 UAE의 정책은 역내 무슬림형제단 연계세력을 약화시키는 것과 연동되었다. 이를 위해서 UAE는 이집트, 터키, 리비아, 예멘 등에서 다흘란을 대리인으로 활용해왔다.

2013년 다흘란은 이집트 쿠데타에서 국방부장관 알 시시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에 따르면, UAE 후원을 받는 다흘란이 이집트 최초로 민주적 선거를 통하여 선출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재임:2012.6.30-2013.7.3)를 축출하기 위해 국방부장관 압델 파타 알 시시와 협력하여 쿠데타를 기획하였다. 결국 2013년 7월 3일, 알 시시는 쿠데타로 대통령 무르시를 축출하였다. 6일 후 7월 9일 UAE는 이집트에 30억 달러를 원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무르시 축출에 UAE와 다흘란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19일, 이집트 대통령 알 시시(재임:2014.6.8-현재)는 가자지구 재건에 기여하기 위해 5억 달러 상당의 원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다흘란은 다음과 같이 감사를 표했다. "오늘 알 시시 대통령은 가자 지구 재건과 현대적인 기반 시설 건설을 위하여 5억 달러를 할당함으로써 새롭고 주요한 공적을 쌓았다." 이것은 다흘란과 알 시시 대통령 사이에 긴밀한 협력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5월 20일, 친 무슬림형제단 팔레스타인 작가, 니잠 알 마흐다위는 "이집트 대통령 알 시시가 가자지구에 제공한 5억 달러는 UAE가 송금한 자금이다. 이 자금의 목표는 가자지구 재건보다는 가자에서 하마스를 약화시키려는 다흘란의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UAE가 이집트를 통해서 가자지역에 지원한 5억 달러는 다흘란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터키 정부는 무슬림형제단 연계세력인 에르도안 대통령을 넘어뜨리려던 2016년 귈렌 쿠데타 시도에 다흘란이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2019년 11월 터키정부는 다흘란이 귈렌이 이끄는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비난하면서, 다흘란을 체포할 수 있도록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에게는 현상금 7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터키 내무장관 슐레이만 소일루는 휘리예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터키는 다흘란을 최고 순위의 테러리스트 명부에 올려놓았다. 그는 미국에 기반을 둔 터키 사업가 귈렌이 이끄는 테러 단체(FETO)와 연계되어 있다", 터키 외무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는 "다흘란은 이스라엘 정보요원이다. UAE는 테러범 다흘란을 수용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압바스를 다흘란으로 대체하려고 시도한다"고 비난했다. 터키인들에 따르면, 다흘란이 이스라엘의 계획에 따라 UAE의 자금 지원으로 역내에서 활동하며, 이스라엘과 UAE는 다흘란을 팔레스타인 수반으로 세우려고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터키는 확고하게 UAE 정책 및 다흘란에게 반대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21년 7월 9일-11일 압바스 수반은 터키를 방문하여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하마스가 독려하는 反팔레스타인자치정부시위를 막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압바스 수반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 연계세력인 하마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내전에서 다흘란은 터키가 지원하는 서부 무슬림형제단 연계세력에 맞서 동부 지역 하프타르를 후원하였다. 뉴아랍 신문에 따르면, 2018년 3월 UAE는 하프타르를 지원하기 위해 리비아 동결자산 중 300억 달러를 다흘란을 통해서 하프타르에게 보냈다. 예멘 내전에서 남부 항구도시 아덴의 지배권을 놓고 사우디가 지원하는 하디 정부와 UAE가 지원하는 남부과도위원회가 충돌하고 있다.

UAE가 지원하는 무장단체인 남부과도위원회가 예멘의 항구도시 아덴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덴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하디 정부의 임시수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예멘 남부 지역 지배권을 놓고, 사우디와 UAE가 불화하고 있다. 2015년 12월 아덴에서 발발한 폭탄 공격으로 인한 암살사건, 즉 사우디지원을 받는 하디 정부 및 무슬림형제단 연계세력인 알 이슬라흐 정치인 암살사건에 다흘란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흘란과 하마스의 전략적 협력: 2017년 권력 공유 협정

현재 UAE 및 다흘란이 중동 역내에서 실행하는 반 무슬림형제단 정책과는 달리, 가자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압바스에 맞서 무슬림형제단 연계 세력인 하마스와 협력하고 있다. 2017년 7월 23일,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는 "UAE에 망명 중인 다흘란은 이전에 최대 적이었던 하마스와 가자에 대한 권력공유 협정을 체결하였다. 권력 공유 협정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보안 통제권을 갖고, 다흘란은 가자지구로 귀환하여 외교관계를 다룬다는 내용이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다흘란은 가자지구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보도하였다.

2017년 7월 23일, 다흘란은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권력 공유 협정이 이집트/가자의 국경을 개방하고, 심각한 정전 사태를 완화시킬 것이다. 가자와 이집트 사이 국경의 이집트 쪽에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UAE로부터 확보되었다. 본인과 새로 선출된 가자의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재임:2017.2.13-현재)의 관계가 이집트와 UAE의 지지를 받으며 한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 둘 다 가자 지구를 위한 탈출구를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다흘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 알 시시 대통령과 하마스 사이에 이집트/가자 라파 국경 개방 등 새로운 협력이 시작되었다. 2013년 7월 이집트 쿠데타 이후, 알 시시는 축출된 무슬림형제단 세력인 무르시정권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국경을 폐쇄하고 가자를 봉쇄해왔다.

작년과 올해 다흘란은 코로나 확산으로 고통받는 가자를 위하여 UAE가 보내는 의료지원을 조직하였다. 작년 12월 17일, UAE는 가자지구에 1차로 의료 지원품을 보냈다. 올해 1월 10일, 2차 UAE 지원 용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심각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산소호흡기, PCR 진단 키트, 방호복, 산소통 등 대규모 의료 지원으로 구성됐다. 이 의료 지원용품들은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하마스 사회부 차관인 가지 하마드는 다흘란이 조직한 정치 단체 '민주개혁블록'의 지도부 몇 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파 국경에서 의료 지원용품 수송대를 환영했다. 여기서 하마드는 이 수송대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UAE에게 의료지원과 가자지구 원조에 기여한 '민주개혁블록'에게 감사를 표했다. '민주개혁블록'은 "UAE 의료지원이 하마스 보건부가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한 답례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서 하마스와 다흘란, UAE, 이집트 간에 가자지구 운영에 대한 상호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작년 5월 19일, 6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UAE가 이스라엘을 통해 서안지구에 보낸 UAE의 코로나바이러스 의료지원을 거부했다. 거부 이유는 자치정부와 UAE 사이에 사전협의가 없었고, UAE-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6월 9일, 팔레스타인 총리 무함마드 시타야는 "UAE는 에미리트 항공기에 실려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어떤 원조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조율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원조에 대해 사전에 듣지도 못했다. 우리는 그 소식을 언론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또 파타 중앙위원회 부의장 마흐무드 알 알룰은 "UAE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정상화 합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달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다흘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법원이 다흘란을 부정부패와 금품 강탈 혐의로 기소했고, 그는 UAE로 도주하고 있어 대선 출마가 전면 거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및 파타는 UAE 및 다흘란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마스 정치국 부의장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알 모니터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를 통해서든 인도적 지원을 받는 것을 환영하며, 어떤 지원도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UAE-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핑계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UAE 의료지원을 거부한 것에 놀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거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안보협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핑계로 UAE의 지원을 거부한다는 것은 이상한 모순이다. 다흘란은 팔레스타인 선거 출마를 강력히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의 출마를 개의치 않는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다흘란의 인기와 정치적 영향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압바스 수반에 맞서 다흘란과 하마스 사이에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15일, 압바스 수반은 올해 5월 22일 의회 선거, 7월 31일 수반 선거를 실시한다는 법령을 발표 했다. 3월 17일, 다흘란은 사우디 알-아라비야 TV 인터뷰에서 총선과 수반 선거에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팔레스타인 국민이 우리에게 충분한 의회 의석을 준다면, 우리는 기존 질서를 바꿀 수 있다"고 야심차게 말했다.

그런데 4월 29일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주민들의 선거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였다. 게다가 6월 2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대가 팔레스타인 인권운동가 니자르 바나트를 살해하였다. 이에 분노한 하마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치적 제휴관계를 갖는 팔레스타인인들은 광범위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탄압 정책에 항의하면서, 압바스 수반의 즉각 퇴진을 넘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전면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8월 2일에도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나자르 바나트 살해 사건을 규탄하고 그의 살인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촉구하면서, "압바스, 우리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우리를 떠나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압바스와 그의 측근들은 서안 점령지에서 불붙은 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시위에 하마스가 기름을 붓고 있다고 주장한다. 궁지에 몰린 압바스 수반은 2021년 7월 9일-11일 터키를 방문하여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하마스의 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시위독려를 막아 달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이 팔레스타인 정치복귀를 꿈꾸는 다흘란에게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홍미정 님은 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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