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 삼성전에서 1안타 3볼넷으로 4출루에 성공한 SSG 추신수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1안타 3볼넷으로 4출루에 성공한 SSG 추신수 ⓒ SSG랜더스

 
2021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기록했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5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4실점 블론 세이브 패전으로 인해 8-9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6위 SSG는 경기가 우천 취소된 5위 NC 다이노스와 1경기 차로 벌어지게 되었다. 1회 초 대거 6득점으로 6-0으로 넉넉히 앞섰던 경기 초반을 감안하면 최악의 귀결이었다. 

SSG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2타수 1안타 1득점 3볼넷으로 4출루에 성공하며 고군분투해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각인된 '출루 머신'의 면모를 모처럼 재확인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올 시즌 추신수는 타율 0.252 14홈런 4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4를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40으로 팀 내 타자 중 최정(4.79)에 이어 2위다. 

※ SSG 추신수 2021시즌 주요 기록
 
 SSG 추신수 2021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SG 추신수 2021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추신수의 시즌 성적을 바라보는 시선은 양분된다. 첫째, 리그 39위에 그치는 0.258의 타율에서 드러나듯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 투수들을 쉽게 공략하며 개인 타이틀을 석권할 것이란 기대가 어긋났다는 이야기다.  

둘째, 두 자릿수 홈런과 0.8이 넘는 OPS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타율보다는 홈런 및 OPS가 중시되는 KBO리그의 추세에 부합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 달간의 도쿄 올림픽 휴식기가 지난 뒤 맞이한 후반기에 부진하다는 점이다. 타율 0.226 1홈런 1타점 OPS 0.723으로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더욱 저조하다.휴식기 2주간 팔꿈치 치료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으나 후반기 들어 개인 성적의 뚜렷한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고질적인 부상인 만큼 단기간의 치료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탓도 있다. 
 
 후반기에 타율 0.226 OPS 0.723으로 부진한 SSG 추신수

후반기에 타율 0.226 OPS 0.723으로 부진한 SSG 추신수 ⓒ 케이비리포트

 
큰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추신수는 여러모로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말 뒤늦게 SSG와의 계약을 맺고 한국에 입국해 자가 격리를 거쳐 제대로 된 전지훈련 없이 개막을 맞이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KBO리그에서 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몸을 완전히 만들지 못한 가운데 새로운 리그의 경기에 나서는 처지다. 

더구나 추신수는 1982년 7월생으로 만 39세가 되었다. '황금세대'로 일컬어지는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김강민(SSG)이 아직 현역이지만 레전드급인 김태균, 정근우 등이 이미 은퇴했을 정도로 나이에 대한 부담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의 그를 떠올려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시즌 초반 SSG는 추신수 영입에 성공해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분류되며 창단 첫해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해 5강조차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 내몰리게 되었다. 특히 후반기에는 10경기에서 2승 2무 6패 승률 0.250으로 리그 최하위다. 

추신수는 풍부한 경험과 성실한 자세로 솔선수범해 SSG 선수단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출루머신의 면모를 회복한 추신수가 극적으로 반등해 SSG의 창단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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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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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추신수 김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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