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의 한 장면

<인질>의 한 장면 ⓒ NEW

 
여름 성수기인 8월 한국영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질>, <싱크홀>, <모가디슈>가 1위~3위까지를 차지하면서 대부분 관객을 흡수했다. 주말 한국영화 세 편의 점유율은 87%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8월 시장은 위기 속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다. 

8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는 18일 개봉한 <인질>이 1위를 차지했다. 주말 18만 관객이 찾아 누적 63만을 기록했다. 다만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와 비교해 흥행 속도가 그리 빨라 보이지는 않는다. <모가디슈>가 첫 주말 78만이었고, <싱크홀>이 92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만 관객 도달은 다음 주말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싱크홀>은 주말 13만 관객을 추가해 누적 165만으로 2위를 기록했다. 100만 돌파는 빨랐으나 200만 도달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모가디슈>는 누적 278만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300만에 22만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한국영화 간 각축이 심해지고 있으나, 현재 흐름만 유지하면 300만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성수기 경쟁에서 승리한 영화가 됐다.
 
한국영화 강세에 외국영화들은 밀리고 있다. 18일 개봉한 <올드>는 누적 8만 5천으로 10만에 못 미쳤고,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 가이>는 누적 25만으로 잘해야 30만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1월~7월까지 줄곧 외국영화에 밀리던 한국영화가 8월 들어 분위기를 역전시킨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천 명 이상씩 한 달 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8월 16일~22일까지 1주일 전체 관객은 217만으로 지난주 197만보다 20만 정도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한 주 전체 관객이 200만을 넘어선 것이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6일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주말 관객 수는 95만으로 지난주 98만보다는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에서도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50만 가까운 관객이 찾은 것은 극장의 안전성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커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추석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화관에서 집단 감염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극장들의 방역이 철저한 덕분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일부 관객이 관람 중 마스크를 벗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도가 필요해 보인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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