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남자 프로배거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울 우리카드 선수들

2021 남자 프로배거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울 우리카드 선수들 ⓒ 서울 우리카드 배구단

 
서울 우리카드가 6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안산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탈환하며 지난 시즌 V리그(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우리카드의 무서운 '뒷심'... 또 OK금융그룹 울렸다  

우리카드는 1세트 15-15로 팽팽하게 맞선 승부처에서 한성정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조재성과 차지환을 앞세운 OK금융그룹의 거센 추격을 막지 못하며 23-23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이 조재성의 서브가 실패하고 최홍석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는 등 연거푸 범실을 저지른 틈을 타 세트스코어를 만든 우리카드는 류윤식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2세트는 더 접전이었다. 이번에도 OK금융그룹이 20-17로 앞서나갔지만, 박창성과 최홍석의 범실로 역전의 빌미를 줬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다소 부진했던 '주포' 나경복이 살아나며 듀스를 만들었다.

나경복은 피 말리는 듀스 접전에서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을 연거푸 성공하며 28-26으로 우리카드에 2세트 승리를 안겨줬다.

우리카드의 뒷심은 대단했다. 3세트에서도 6-11로 끌려가다가 한성정과 류윤식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은 20-22로 뒤진 상황에서 조재성이 강서브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사실상 추격을 포기했다.

우리카드는 24-21로 만든 매치포인트에서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OK금융그룹 코트에 꽂히면서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노렸던 OK금융그룹은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결승 무대에서도 패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더 강해진 우리카드... 이제 남은 건 V리그 우승 
 
 2021 남자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을 치르는 서울 우리카드 선수들

2021 남자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을 치르는 서울 우리카드 선수들 ⓒ 서울 우리카드 배구단

 
이날 우리카드의 나경복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히 2세트 막판에 다양한 공격으로 듀스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블로킹도 4개나 성공시키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한성정과 장준호는 나란히 10득점씩 올리며 나경복을 지원사격했고, 세터 하승우는 안정적인 토스로 공격을 지휘했다. 

2018년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남자배구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한 우리카드는 V리그 '전초전'으로 불리는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에도 강력한 V리그 우승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국가대표 공격수로 성장한 나경복은 결정력이 훨씬 좋아졌고, 11월에는 레프트 송희채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전력이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이번 컵대회는 과거와 달리 각 구단의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지연으로 참가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V리그 판도는 개막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컵대회 우승은 우리카드 선수단에게 큰 자신감과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층 성숙해진 우리카드가 컵대회 우승의 기운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V리그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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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프로배구 신영철 나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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