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2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0-2으로 끌려갔으나 피렐라의 동점 홈런과 강민호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3위 삼성은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로 육박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삼성의 주전 유격수 이학주는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교체 투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성의 유격수로는 김지찬이 선발 출전해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이학주의 결장은 후반기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는 후반기 7경기에 출전했으나 28타수 2안타 타율 0.083에 홈런 없이 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203으로 극도로 저조하다. 특히 전날인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완전히 침묵했다. 

※ 삼성 이학주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시즌 기록도 부진하다. 타율 0.230 3홈런 19타점 OPS 0.654로 저조하다. 4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고작 11개의 볼넷을 얻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23으로 '공갈포' 수준이다.

지난해의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 0.45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해 타격의 출발점인 선구 능력부터 흔들리고 있음이 드러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2로 음수다. 

올 시즌 이학주는 1군 엔트리 등록 일수가 68일, 말소 일수가 45일로 장기간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5월 19일부터 무려 44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으나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꾸준히 출전했다. 어지럼증이 해소되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데 왜 1군에 올라오지 못하는지 이유에 대해 억측이 난무했다. 

전반기 종료 후 올림픽 휴식기 동안에는 이학주가 구단의 내규를 위반해 8월 3일 2군에 내려갔다. 팀 훈련에 두 차례 지각했다는 것이다. 이틀만인 5일 1군에 복귀해 그를 둘러싼 갈등은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다. 내규 위반에 대한 삼성의 내부 징계가 솜방망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학주는 선발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었으나 극도의 부진을 노출했고 급기야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코칭스태프와 이학주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시선이 있다.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유턴해 2019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서 뛰게 되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는 못했으나 그의 명성을 감안하면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공수 겸장의 최고 유격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이학주를 믿고 삼성은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도 2루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KBO리그 3년 차로 접어드는 올 시즌까지 이학주의 기량은 성숙해지기는커녕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해도 반박하기 어렵다. 경기 도중에 공수에서 집중력이 처지는 약점까지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은 이학주를 넘어설 유격수 요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이학주가 향후 극적으로 반등해 삼성의 왕조 복원 및 통합 우승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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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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