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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 중 단연코 대세는 UCC(User Created Contents) 영상이다. 이제는 1인 미디어 방송이나 유튜브(Youtube) 등의 용어 역시 일반화되었다.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중, 상위권에 '유튜버(Youtuber)'가 있고, 어린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유튜브를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한다. 나도 역시 블로그와 각종 SNS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하고 있으니 작게나마 1인 미디어 운영자에 속하는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는 유튜브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 수용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비대면 디지털 문화가 뿌리내리면서, 영상을 통한 소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것이 '줌 Zoom'을 이용한 화상 소통과 실시간 채팅, 라이브 방송이다.

오늘은 난생처음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군산의 향토잡지, 군산매거진의 '군산이야기'에 출연 요청을 받았다. 다름 아닌, '필사시화엽서나눔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막상 허락은 했지만 혼자 가기 '뻘쭘'했는데, 때마침 군산여고 학생들이 개학을 했다. 방학 전에 140여 명의 학생들이 필사시화엽서나눔에 참여하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하고 설명회를 했다.

어제 학교의 교감 선생님(허미영 선생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학생들에게 전달된 1000여 장의 엽서가 돌아왔다고. 순간 든 생각. '아, 이 학생들하고 같이 방송에 나가야겠다. 필사를 하면서 학생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혹시나 너무 강제적인 활동은 아니었을까. 일단 같이 가자고 해보자.'

교감선생님께 지역의 페이스북 방송 출연에 대한 말을 전하고 학생들의 동행을 부탁했다. 선생님은 곧이어, 작품이 빛나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었다. 참여한 전체 학생들의 노고는 말할 것도 없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시화 엽서들이 있다고 했다. 동료 교사들 역시 엽서를 보고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칭찬하며 학교에서 시화전을 해보면 어떠냐고 하셨단다.

 
캘리 기법을 활용해서 아름다운 시를 필사한 엽서는 정말 예술작품같았다.
▲ 배다현(군산여고2)학생의 필사시화엽서 캘리 기법을 활용해서 아름다운 시를 필사한 엽서는 정말 예술작품같았다.
ⓒ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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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역시 고등학생에게 건 기대심리가 높았다. 보내준 사진만 봐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있었다. 눈이 부셔서 바로 성인 필사봉사자들의 단톡방에 올려서 자랑했다.

"저의 고등학교 후배들이 해온 엽서 솜씨 좀 보세요. 완전 예술이에요."

라이브방송 약속을 위해 아침 일찍 움직였다. 학교에 가서 배다현 학생(군산여고2)과 고지혜 학생(군산여고1)을 만나서 스튜디오로 향했다. 처음 만나 사이지만, 왠지 따뜻한 감성을 가진 학생임을 알 수 있었다. 이동 도중에 몇 가지 질문을 했다.

- 필사시화엽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땠어요? 힘들진 않았어요?

배다현 학생 = "문학시간에 '고향'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시에 관심이 생겼어요. 때마침 필사시화봉사를 하면서 시를 찾아보았는데 좋은 시들이 많았어요. 필사를 하면서 시를 읽고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구요,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고지혜 학생 = "받는 분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되는 엽서를 만들고 싶어서 어떻게 꾸민 엽서를 받으면 기분이 좋을까, 어떤 글귀가 좋을까를 많이 생각해봤어요. 또 이런 활동은 처음 해봤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엽서를 완성할 땐 정말 뿌듯했고 보람찼어요."

 
그림에 재능이 있고, 시 필사를 통해 아름다운 시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 고지혜(군산여고1)학생의 필사시화엽서 그림에 재능이 있고, 시 필사를 통해 아름다운 시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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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요?

배다현 학생 = "물론 하고 싶어요. 이 활동은 저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요, 엽서를 받을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필사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시를 만날 수 있도록, 우리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지혜 학생= "저 역시 또 하고싶어요. 사실 시를 많이 접하고 있진 않았는데 엽서에 적을 시나 글귀를 찾아보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좋은 시나 글귀를 많이 찾을 수 있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대면 봉사활동을 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비대면 봉사활동이 있어서 좋았구요, 더 예쁘게 꾸미고, 더 좋은 글귀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군산매거진의 대표 이진우씨와 회장 이복씨의 안내를 받았다. 생방송이란 말에 긴장하고 있던 우리 세 사람을 편안한 옆집 아저씨처럼 이끌어주었다. 어떻게 필사시화엽서나눔운동을 하게 되었는지, 몇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민들레씨앗봉사단의 이름의 뜻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답했다. 또,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어떤 점인지, 학교생활과 장래희망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어느새 30여 분이 지나 우리들의 모습이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복씨의 부드러운 진행으로 긴장했던 우리 세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 군산매거진 라이브방송 현장 이복씨의 부드러운 진행으로 긴장했던 우리 세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 박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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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학생들과 방송국 견학 나들이를 한 후 오랜만에 마이크 앞에 선 나도,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는 수다를 떨었다. 진행자들의 노련한 안내로, 우리들의 나눔운동이 더 빛을 발하는 기회였다. 진행자의 마지막 멘트에 이렇게 답을 했다.

- 마지막으로 이 방송에 참여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저를 뭉클하게 한 것은 바로 우리학생들의 마음이었어요. 봉사활동을 단순한 수치로 계산하지 않고, 풍부한 감성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란 시 구절에 이런 말이 있지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제가 학생들에게 이런 봄길 같은 사람으로 남은 것 같아서 오히려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학생들이 보내온 1000여 장의 엽서는 9-10월까지 두 곳의 무료급식센터에 배부될 예정이다. 방송을 진행한 군산매거진에 '행복수'라는 화분을 선물하면서 난 알았다. 오늘도 나의 행복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오늘도 난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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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요. 무지개 너머에서 올까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임을 알아요. 그것도 바로 내 안에. 내 몸과 오감이 부딪히는 곳곳에 있어요. 비록 여리더라도 한줄기 햇빛이 있는 곳. 작지만 정의의 씨앗이 움트기 하는 곳. 언제라도 부당함을 소리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일상이 주는 행복과 희망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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