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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그 길에 서다> (시와 사진으로 떠나는 버그내순례길) 책 표지. (도서출판 문화의 힘, 109쪽)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그 길에 서다> (시와 사진으로 떠나는 버그내순례길) 책 표지. (도서출판 문화의 힘, 109쪽)
ⓒ 문화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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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시집을 다 읽는다. 사진이 우선 나오고 시가 나온다. 그러니까 사진이 주인 격이고 시가 손님 격인 시집."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 회장)이 '별난 시집'이라고 한 책. <그 길에 서다>(도서출판 문화의 힘, 109쪽)다.

이 책의 부제도 '시와 사진으로 떠나는 버그내순례길'이다. 버그내순례길은 한국 천주교회 신도들이 처음부터 이용하던 순교자들의 길이다. 이 길은 원래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金大建‧1822~1846) 신부가 탄생한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하흑공소(총 17.7㎞)에서 끝난다. '그 길에 서다'는 정반대다. 하흑공소가 출발점이고 솔뫼성지가 종점이다.

이문희 시인은 그 이유를 '아직 온전한 신앙을 가지지 못해서'라고 했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시집답게 주인공 김대건 신부 탄생지를 마지막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시인은 하흑공소(복자 김시집 프란치스코 기념공소)에서 시작해 세거리 공소~거더리공소~신리성지~무명 순교자의 묘~원시장‧원시보 우물~합덕제 중수비~합덕성당~솔뫼성지를 걷는다.

시인은 하흑(아랫 검은 들)공소의 사계절 풍경 사진과 함께 시를 실었다.

눈 쌓인 겨울 하흑 공소 모습을 노래한 시는 '이끌림'이다.
 
'네 개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당신의 인도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얀 물결 일렁이는 들판에서 / 마주한 나/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세거리 공소를 가다 본 빨랫줄에 걸린 옷가지와 말을 걸기도 하고(시 제목, 엄마의 휴식), 세거리 공소의 녹슨 양철지붕과 서까래에서 가장의 무게(아버지)를 보기도 한다. 신리성지에서 만난 나란히 서 있는 세 개의 종탑은 안드레아(김대건), 토마스(최양업), 프란치스코(최방제) 형제의 합창 소리로 변주(삼형제의 합창)한다.

시인의 눈에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는 지친 영혼을 적셔두는 '생명의 샘'이 되고 합덕제 중수비는 지친 순례자를 다독이는 '위로의 말씀'이 되고 합덕성당은 '순례자의 쉼터'가 된다.

종착지 솔뫼성지에 다다른 시인은 '지친 걸음 달래며 / 고개를 들어보니/ 나 혼자 온 길이 아니었어요/ 나의 카메라 가장 중심에 / 바로 당신이 함께했군요'(고독한 길) 하고 답례한다.

결국 시인에게 버그내순례길을 '생의 가치를 찾아 걷는 길, 나를 찾는 순례'(버그내순례길)이다.

나태주 시인은 "시인의 안내를 따라 한 발자국씩 움직여 앞으로 나갈 때 가슴이 환하게 열리면서 기쁨을 느꼈다"고 평했다. 김성태 신부(내포 교회사연구소장)는 "버그내순례길을 숱하게 걸었지만, 이 시집은 낯설게 느껴졌다"며 "작가의 시선으로 잘 익은 술처럼 맛깔스러운 순례길로 다시 펼쳐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솔뫼성지에서는 시집에 사용된 사진전시회도 개최중이다. 전시회는 김대건 신부 순교일인 내달 16일까지 열린다.

시인은 <문학예술> 수필과 <문예운동> 시로 등단해 대한민국사진대전에 입선하고 충남작가회의, 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바느질하는 여자'가 있다.
 

그 길에 서다 - 詩와 사진으로 떠나는 버그내순례길

이문희 (지은이), 문화의힘(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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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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