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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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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테이퍼링'(tapering)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의 의미를 소개하기 전에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양적완화와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테이퍼링이기 때문입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장에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정책입니다.

통화 공급이란 그냥 돈을 시장에 뿌리는 것은 아니고요, 채권 매입이 주된 방법입니다. 채권이란 말이 좋아서 채권이지 일종의 '빚 문서'입니다. 개인은 채권을 발행할 수 없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죠. 국가나 기업이 대출 시 언제까지 얼마의 이율로 상환할지 공증한 문서(차용증)가 채권(債券)입니다.
 
테이퍼링(tapering)이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자산매입 축소'로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을 줄이거나 더는 하지 않겠다'는 정책
 
양적완화를 통해서 기업에 돈이 공급되면, 기업은 투자도 하고 제품도 만들고 종업원들의 월급도 줍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경기는 회복됩니다. '테이퍼링'이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자산매입 축소', 중앙은행이 채권매입을 줄이거나 더는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 경기가 충분한 회복세에 있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양적완화를 통해서 풀린 돈이 실물경제에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주식과 부동산과 같은 자산의 매입에만 몰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일 것이고요.

테이퍼링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먼저, 국내 증시에는 분명히 악재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안전자산(달러화)으로 돈이 움직일 것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은 가속할 것입니다.
 
테이퍼링이 위험한 까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 해외투자자 안전자산(달러)선호 → 국내해외자본 유출 → 원화가치 하락 → 국내 해외자본 추가 유출

악재인 까닭은 환율도 한몫합니다. 해외투자자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1차로 손해를 보고, 원화의 가치 하락으로 2차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해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과 부동산은 별개이지만, 아주 연관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증시의 상승·하락이 부동산 시세와 쌍둥이처럼 움직입니다. 왜냐하면 주요한 투자자산이기 때문이죠. 또한 자본 유출은 증시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발생합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말했던 부동산 하락 신호 중 하나가 테이퍼링일 수 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함께 국내 금리 인상이 겹치게 되면, 이전과 같은 상승 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어디까지나 '기술적'입니다. 공매도에 분노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의 주가를 끌어 올린 것만 봐도, 기술적 예측은 공격적인 투자(수요)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주식 격언이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막차에 대한 부담이 생기는 것은 높은 산의 꼭대기가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아라'라고. 가장 큰 이익을 보는 방법은 발바닥에서 사고 머리끝에서 파는 것이겠지만, 운이 좋을 때나 가능하죠. 무릎과 어깨가 은유하는 것은 '욕심을 버려라'라는 겁니다. 욕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높은 산을 다 내려와서야, 산이 저기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현대통화이론(MMT) 
'정부의 지출이 세수를 넘어서면 안 된다'라는 주류 경제학의 철칙을 깨고 '정부가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라는 주장
 
현재 상황을 현대통화이론(MMT)에 맞춰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MMT는 '정부의 지출이 세수를 넘어서면 안 된다'라는 주류 경제학의 철칙을 깨고 '정부가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라는 새로운 주장입니다. 양적완화보다 더 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요. 통화량을 무한정 늘리면 일부 아프리카 국가처럼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큰데요. 제어장치가 있습니다. MMT에서 통화량을 제어하는 방법이 '과세'(세금)입니다. 경기 활성화로 난 이익을 과세로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MMT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겠지만, 상당 부분이 부동산 등 자본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게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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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8일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 힘으로 2009년 시인시각(시)과 2019년 불교문예(문학평론)으로 등단했습니다. 평일 새벽 6시 <클럽하우스>, <카카오 음>에서 시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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