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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까지 점령한 후 부르카의 가격이 10배나 뛰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탈레반이 과거와 같이 여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소련군이 철수한 후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던 1990년대에 탈레반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했으며, 외부에 다닐 때는 반드시 부르카를 입고 남성과 동행하도록 했었다. 
 
히잡을 착용한 여성.
 히잡을 착용한 여성.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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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여성의 복장은 모두 같은 같은 것이 아니다. 이슬람 국가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간단하게 머리를 둘러싼 두건 같은 '히잡'을 쓰는 것부터 머리부터 발까지 온몸을 천으로 감싸는 '부르카'까지 다양하다. 이중에서 특히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전통이라는 이유로 유럽에서 점차 불법화되고 있다.

2013년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무슬림 여성의 베일 착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지시했었다. 프랑스는 이미 2004년부터 학교에서 어떠한 종교적 의복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2011년부터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의복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었다. 

프랑스에 앞서 벨기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2010년에 전면적으로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외에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도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의 복장을 제한하는 법안이 잇따랐다.

유럽 여러 나라가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적 복장을 이렇게 규제하는 움직임은 반드시 무슬림을 차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이슬람식 베일이 여성 억압과 이슬람 근본주의의 표상이라고 인식하고, 이슬람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유럽인들의 반 이슬람 정서가 깔려 있음도 분명하다.

공공장소에서 니캅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문화적 종교적 차별이라는 반대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스위스에서는 국민투표 결과 공공장소에서 니캅-부르카 착용 금지에 51.2%가 찬성했다. 다만 종교시설에서 그런 의상을 입는 것은 예외로 했었다.

2014년 7월 유럽인권법원은 프랑스에서 부르카 착용 금지가 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며, 유럽인권협정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니캅과 부르카에 대한 유럽의 거부 움직임은 최근에도 이어져서 네덜란드에서도 학교, 대중교통, 공공기관, 병원 등에서 니카와 부르카, 오토바이 헬멧 착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주로 머리만 가리는 베일인 히잡은 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무슬림 여성들의 전통 의상을 신체를 적게 가리는 순서로 나열하면 이렇다.

1. 히잡 (Hijab) : 히잡은 헤자브라고도 하며 아랍어로 '베일'이라는 뜻이다. 무슬림 여성이 종교적 전통을 지키면서도 가장 노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의상이다. 머리와 목과 얼굴 일부만 천으로 둘러싸는 형태이므로, 전신을 가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어찌 보면 오늘날 비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이 겨울에 머리를 감싸는 스카프와 비슷하다. 히잡도 지역에 따라서 앞머리를 드러낼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있다. 과거에는 검은색 천이 주종이었으나 점차 다양한 무늬와 색깔의 히잡이 유행한다. 모로코,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 지역과 터키, 시리아 등에서 많이 이용된다.

2. 아바야 (Abaya) : 아바야는 망토나 우비 스타일의 의상이다. 옷 위에 상체 전체와 엉덩이 등을 가릴 만큼 긴 망토를 걸친 것처럼 보인다. 머리까지 가리지만 얼굴과 맨손은 드러난다. 어찌 보면 모자가 달린 검은 드레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3. 차도르 (Chador) : 차도르는 페르시아어이며 니캅의 이란어 발음이다. 고대 수메르 귀족 여성이 입던 베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여성들이 입는 전신 베일이다. 이란에서는 근대에 들어 히잡과 함께 착용이 기피되었다가 호메이니 시대에 다시 검은 차도르를 입게 되었다.

4. 니캅 (Niqab) : 니캅은 아라비아 반도에 살던 베두인들로부터 유래했다. 눈만 맨손만 보일 뿐 얼굴과 신체 전체를 베일로 감싼 모습이다. 주로 파키스탄, 예멘, 모로코 등의 여성들이 사용하며, 현대로 오면서 색깔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머리를 감싸는 별도의 천을 사용했을 때는 다른 천으로 눈만 보이도록 하고 코 이하를 가려야 한다.

5. 부르카 (Burka, Burqa) :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까지 모두 천으로 감싸는 가장 폐쇄적인 복장이다. 손까지 천으로 가리지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눈 부위만 코가 작은 그물망 형식으로 돼 있다. 이 의상은 말이 옷이지, 그냥 몸 전체를 가리는 천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1910년대에 아프가니스탄 국왕이 처음으로 무슬림 여성에게 강요했던 의상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는 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만 착용한다. 의상 색깔은 검정에서 다양한 색깔로 발전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히잡은 종교 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슬림 여성에게만 강요된 것이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등에서도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여성은 특히 종교의식에서 의무적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했다.

차도르를 제외한 다른 의상은 모두 아랍인들의 전통에서 비롯되었으며, 차도르만 고대 수메르에서 유래한 복식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의상은 공통적으로 여성들의 신체 노출을 막는 목적으로 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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