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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여성농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충남 여성농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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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들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못살겠다, 농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국여성농민회 충남도연합 소속 농민들은 20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농정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농촌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써 가꾼 농작물을 갈아엎어야 할 지경"이라며 "가파르게 올라가는 인건비로 농사지어봤자 적자인 현실이다. 농민들은 좌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여성농민들은 ▲농민기본법 제정 ▲농지법 개혁 ▲농촌 인력난 해소 ▲여성 농민에게 농민수당을 지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성농민들은 농업노동, 가사노동, 돌봄노동으로 온몸이 성할 데 없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린다"면서 "농업노동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농촌을 유지시키는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농민수당 지급대상에서 조차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농민들은 본인명의의 농지가 없다는 이유로, 본인 명의의 거래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농협조합원 가입도 할 수 없다"며 "모든 정책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여성 농민들과 농민 대표들.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여성 농민들과 농민 대표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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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짐미 여성농민회 충남도연맹 회장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0퍼센트를 조금 넘고 있다. 그나마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지는 투기의 대상이 되어 농민들은 소작농이 되었다"며 "해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위기로 농작물을 망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농지 투기로 해마다 농지 줄어... 농지는 농민 소유로"

농지 소유문제와 관련된 언급도 나왔다. 서 회장은 "충남의 경우에도 42명의 도의원 중 21명이 농지소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농지는 헌법에도 보장돼 있듯이 농사짓는 사람 외에는 소유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여의도의 7배 크기의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며 "농민은 농지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하지만 투기로 농지를 마련한 사람들은 돈만 되면 팔아버리기 때문에 농지가 해마다 이렇게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민이 아닌 사람이 농지를 구입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모두 없애야 한다"며 "투기를 목적으로 산 농지는 국가가 매입해서 농민들이 농사지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충남 여성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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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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