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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짓국과 고봉밥, 6년 만에 다시 먹어보니 순수한 옛맛 그대로다.
 선짓국과 고봉밥, 6년 만에 다시 먹어보니 순수한 옛맛 그대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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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짓국이 순수한 옛맛 그대로다. 참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딱 6년 만이다. 여수 중앙동의 모 은행 앞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지 5년 되었다고 한다. 그리움과 반가움에 선짓국을 주문했다. 여수 해장국 맛집 OO해장국이다.

이 집 음식의 특징은 옛날 머슴 밥처럼 내주는 고봉밥과 김 구이다. 선짓국이나 우거지국, 콩나물국밥을 주문해도 고봉밥은 기본이고 조선간장에 김 구이가 함께 나온다.

사실 '선짓국에 무슨 김 구이?' 하는 생각도 하겠지만 이 맛을 알고 나면 또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매력 덩어리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로 '김 구이 백반'을 선보여도 될 만큼 멋진 녀석이다.
 
오늘의 주메뉴인 선짓국 기본 상차림이다.
 오늘의 주메뉴인 선짓국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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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짓국에 톡 쏘는 맛을 뽐내는 여수 특산품 돌산 갓김치, 멸치무침, 숙주나물, 깍두기가 기본 찬으로 나온다. 김구이 단짝인 조선간장과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파를 송송 썰어 넣은 양념장도 있다. 이어 달걀후라이도 덤으로 내온다.

밥을 천천히 먹다 보면 처음에 언급했던 고봉밥의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밥은 김쌈을 해서 조선장으로 살짝 간을 하면 참 맛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고향 집에서 즐겨 먹었던 바로 추억의 김쌈이다. 파 송송 양념장에 밥을 쓱쓱 비벼내 김쌈을 하면, 이 또한 천하 별미가 된다.
 
선짓국을 주문하면 조선간장에 김구이가 함께 나온다.
 선짓국을 주문하면 조선간장에 김구이가 함께 나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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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송송 양념장에 밥을 쓱쓱 비벼내 김쌈을 하면, 이 또한 천하 별미가 된다.
 파 송송 양념장에 밥을 쓱쓱 비벼내 김쌈을 하면, 이 또한 천하 별미가 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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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김 구이를 연탄에 구워내 은은한 연탄 향이 느껴졌다. 지금 다시 먹어봐도 그때의 그 느낌이 오롯하게 김을 잘도 구워냈다. 이렇듯 김 하나만 제대로 잘 구워내 주어도 밥 한 그릇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다.

이 집이 삼대를 이어온 노포 식당으로 오랜 세월 지켜올 수 있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김쌈에 돌산 갓김치를 살포시 올려 먹으면 여수의 맛이 된다. 돌산 갓김치를 곁들이는 김 구이 쌈밥은 여수만의 독특한 식문화다.

근처에 유명한 햄버거와 바게트빵, 찹쌀 모찌 호떡, 김밥 등 먹거리가 수없이 많아도 여수 여행에서 이것만은 놓치지 말길 바란다. 소박한 해장국 집이지만 여수 사람들이 오랫동안 아껴온 노포 식당이다. 누군가는 이 집의 선짓국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전날 과음을 하고 새벽같이 달려왔다고도 한다.

오늘의 주메뉴인 선짓국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밥 한술 말아내니 그저 술술 넘어간다. 여느 집에 비해 이곳의 선짓국에는 선지가 유난이 많이 들어가 있다. 식재료를 아끼지 않는 게 이 집 맛의 비법인 듯싶다. 부드러운 선지와 아삭한 콩나물에 뜨끈한 국물이 한데 어우러져 쓰린 속을 말끔하게 씻겨주는 느낌이다. 여수의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 이 집의 선짓국 맛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또다시 생각날 것이다.
 
선짓국 한술 듬뿍 떠서 김을 살포시 올려 먹으면 고것 참 또 다른 맛의 신세계다.
 선짓국 한술 듬뿍 떠서 김을 살포시 올려 먹으면 고것 참 또 다른 맛의 신세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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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맛있는 팁 하나, 선짓국 한술 듬뿍 떠서 김을 살포시 올려 먹으면 고것 참 또 다른 맛의 신세계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지금껏 우리가 함께 맛봤던 선짓국과 우거지국이다. 한 그릇 1인분에 7000원이다. 해장국집이라 이른 새벽에 찾은 이가 많다. 하여 새벽 5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까지 영업을 한다. 이른 아침 식사를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선짓국은 선지와 콩나물을 듬뿍 넣어 끓여내 시원한 맛이 잘 어울린다. 밥맛 없을 때나 숙취가 있을 시 이 집의 선짓국 한 그릇 비워내면 더없이 좋겠다. 신선한 선지에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빈혈과 피로회복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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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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