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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2주기 도쿄 추도식이 줌(ZOOM) 미팅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2주기 도쿄 추도식이 줌(ZOOM) 미팅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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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동북아시아 비핵화 구상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온 몸을 바쳤다. 또한 인권 및 남녀 차별 문제의 획기적 개선을 이뤄낸 개혁가이자, 한일관계의 긍정적 미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러한 김대중 정신이 '지금'의 일본사회에 무엇보다 필요하다 생각하며, 우리는 그것을 실현해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것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2주기 도쿄 추도식이 줌(ZOOM) 미팅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프라인 참가자 20여 명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동경민주연합이 매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일(8월 18일)에 맞춰 개최하는 도쿄 추도식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작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상열 동경민주연합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하게 상징하는 분이며, 다섯 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늘 푸른 소나무처럼 오직 국민들을 생각하며 의연한 삶을 살아온 위대한 분"이라고 말했다.

특별강연을 맡은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김대중과 후쿠시마 미즈호'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사민당(구 사회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대중 선생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그리고 82년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저의 정치적 스승이신 도이 다카코 사회당 당수는 즉시 당사적 차원에서 그의 구출활동에 나섰으며 저 역시 김대중 대통령과는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지며 많은 교훈을 받은 바 있다."
 
특별강연을 맡은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김대중과 후쿠시마 미즈호'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사민당(구 사회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특별강연을 맡은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김대중과 후쿠시마 미즈호"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사민당(구 사회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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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김대중과 도이 다카코의 의기투합이 동북아시아의 정세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말했다.

"1999년 12월 도이 당수가 한국을 방문해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독대를 했다. 두 분은 평소에도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잘 맞았다. 당시 두 분은 동북아시아 비핵화 구상과 평화체제 보장에 관해 깊은 논의를 했었는데, 그 회담 이후 도이 다카코는 유럽 순방을 한 후 '도이 독트린'을 발표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6개월 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12월 두 분의 대담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한 후쿠시마 당수는 김대중의 세계사적 공적, 그리고 그로 상징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금'의 일본사회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의 공적은 한국사회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그는 현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동북아시아 평화구상과 사형제 폐지, 젠더평등 정책, 문화장려 정책 등 현재 세계 속의 인권국가로 발돋움한 한국사회의 기틀을 쌓은 분이다. 헤이트스피치와 차별로 엉망진창이 되고 있는 일본사회가 지금 무엇보다 배워야 할 것이 김대중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민주주의이다."

"무엇보다 나 역시 한국드라마와 한국영화의 광팬으로서 < 1987 >과 <택시운전사>를 감동적으로 봤다. 엄혹한 현대사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들고 일어나 민주주의를 쟁취한 한국사회에 깊은 감명을 받았음은 물론 그 중심에 서서 상징적 역할을 했던, 그리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국민을 위해 온 몸을 다 바쳤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은 지금 일본사회가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당수는 짧은 강연 내내 몇 번이고 '진심으로', '정말로'를 반복했다. 추도식 강연이라는 한계 때문에 김대중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자신의 마음이 마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듯 과거 일본신문에 실린 김대중 관련 기사를 직접 구해 들어 보이기도 했다. 특히 2009년 김대중 서거 당시 도이 다카코가 <아사히신문>에 특별기고한 '김대중을 기리며'를 구해와 직접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12주기 도쿄 추도식
 김대중 전 대통령 12주기 도쿄 추도식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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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그의 진심이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는지, 약 40분간 한 번도 막히지 않고 열정적으로 진행된 강연이 끝나자마자 온라인 추도식에도 불구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폐회사를 맡은 김달범 동경민주연합 상임고문은 "김구 선생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의 힘을 강조하신 바가 있다"면서 "이 말을 접할 때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당신이 돌아가신 지 12년이 된 지금 한국영화와 드라마, 음식, BTS로 대표되는 K-팝이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정보, 문화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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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도쿄거주. 소설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최신작은 <쓴다는 것>. 현재 도쿄 테츠야공무점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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