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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은 글자를 깨우치면서, 산수 공부를 하며 느낀 감정을 시로 표현했다.
 한 어르신은 글자를 깨우치면서, 산수 공부를 하며 느낀 감정을 시로 표현했다.
ⓒ 홍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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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글자를 모르고 살아왔던 어르신들이 늦깎이 문해교육을 받고 상까지 받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여든이 넘어 시작한 깨우침에 남을희(83) 어르신과 이화자(81) 어르신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이들 어르신은 충남 홍성군에서 운영하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석 중이다. 홍성군은 매년 1~3년 과정으로 마을별로 어르신 대상 문해학습을 열고 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절 글을 배우지 못한 지역 내 어르신들이 하나둘 글을 배우게 됐다. 그야말로 맞춤형 교육으로 어르신들의 만족감이 대단하다.

이들은 한글 외에도 산수 공부를 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계산해내는 모습에 뿌듯해한다.

이들의 배움의 열정은 끝이 없다. 하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열리지 않아 어르신들은 속상하다.

그런데도 어르신들은 그동안 배운 공부를 복습하거나, 홍성군에서 제공하는 학습지를 통해 틈틈이 선생님에게 묻곤 한다.

그래서일까. 문해교육생 가운데 5명은 최근 얼린 전국과 충남 성인문해 학습자 대상 시화전과 백일장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 시화전과 백일장은 학령기 교육을 받지 못한 국민들의 문해교육 참여 확대와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개최되고 있다.

특히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한 이갑예(76) 어르신은 옥수수와 서리태 낱알로 셈을 배우는 시간을 구수한 사투리와 표현해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서리태 한주먹'이라는 이 작품은 충남에서 유일하게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18일 기자와 통화에서 "20여 개 마을 250여 명이 성인문해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글을 모르는 것을 숨겨오다가 글을 알면서 세상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을 알수록 욕심이 생겨 초등학력 인정과정까지 받는 어르신이 많다"며 "죽기 전에 졸업장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며 교육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특히 어르신들은 이같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표현해 시화전이나 백일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갑분 어르신은 "난 아무것도 모르는 까막눈인디 한 글자 한 글자 배워서 조금씩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었다"면서 "세상 다 얻은 거 같지, 말해 뭐혀, 나 이제 (소)원 풀었어"라며 공무원을 통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기자에게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얼른 끝나서 마음껏 배웠으면 좋겠구먼"이라며 "우린 시간이 별로 없잖유~언제 갈지 물류 마음이 급혀"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갑분 어르신은 "'이렇게 배울 수 있게끔 해준 홍성군과 군수님에게 감사하다'고 꼭 얘기 좀 해줘유"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현재  4개마을 36명이 3년 과정의 초등학교 인정 수업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 관계자는 "문해교육이 글만 배우는 것이 아닌 지난 세월 잃어버린 나를 찾는 과정"과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단계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문해교육 어르신들이 시화전과 백일장에 참여해 수상의 영예를 안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세상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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