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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 사내 카페가 바뀌자 직원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했다 http://omn.kr/1unjb 

다회용컵은 기업 사내카페와 영화관, 경기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만 가능한 시스템일까. 녹색연합은 더이상 소비자의 '용기내'가 아닌 다회용 시스템을 사회에 구축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기업 사내카페를 취재했고, 출입구가 한 건물에 있는 닫힌 형태의 공간에서의 다회용 시스템이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카페가 늘어선 거리나 동네에서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을까. 그런 시도는 이미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는 5월부터 카페 16곳에서 음료 테이크아웃 시 다회용 컵 '썸컵'을 대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매장에 QR코드를 비치해 대여와 반납을 선택하면 포인트를 적립하고, 썸컵 외에 개인 텀블러를 이용할 경우에도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썸컵 사용 SNS 챌린지나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은 2020년부터 컵 4000개를 제작해 서울의 다회용 컵 공유사업인 '솔블러(Seoul+Tumbler) 캠페인'을 시작했고,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과 은평구 카페 10곳도 지난해부터 '보틀클럽'이라는 다회용 컵 공유 시스템을 진행 중이다. 

캠퍼스에 등장한 다회용컵
 
환경재단이 제작한 서울오래컵.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거북이가 재사용컵을 오래 쓰라며 권하는 모습이다.
 환경재단이 제작한 서울오래컵.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거북이가 재사용컵을 오래 쓰라며 권하는 모습이다.
ⓒ 트래시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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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와 국민대학교 캠퍼스에서는 거북이가 그려진 다회용 컵이 등장했다. 이 컵의 이름은 '서울오래컵'. '오래오래 쓰자'는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오래컵은 이대, 국민대 생활협동조합 카페 4곳에서 3달 동안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2000개의 다회용 컵은 캠페인 기간동안 3834회 사용된 것으로 집계했다. 

"캠페인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컵을 과연 많은 분들이 사용하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홍보도 많이 해 주시고 사용하신 분들이 다시 사용하고 점차 (사용자가) 늘어가는 걸 보면서 이 사업도 괜찮은 사업이구나 느꼈습니다." - 이승훈 국민대 생협카페 매니저, 환경재단 서울오래컵 홍보영상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개인컵 사용이 2.2배 증가했고, 설문을 통해 평균 70% 이상 일회용 컵을 쓰는 사용자들의 일회용 컵 사용량이 2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서울오래컵 캠페인을 통해 90%가 넘는 사용자가 앞으로 다회용 공유 컵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오래컵 캠페인을 통해 92.2%의 사용자가 향후 다회용 컵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그 중 64.8%가 ‘일회용품 사용 절감 등 환경보호를 위해’라고 답했다.
 서울오래컵 캠페인을 통해 92.2%의 사용자가 향후 다회용 컵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그 중 64.8%가 ‘일회용품 사용 절감 등 환경보호를 위해’라고 답했다.
ⓒ 환경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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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청사가 일회용품을 금지하자 생긴 일

서울시 강북구청은 지난 2019년, 일회용품을 청사 안으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민원실로 입장하기 전에 일회용품을 버리는 수거대를 비치했다. 그러자 구청 주변의 카페들이 발 빠르게 변화했다. 텀블러를 이용해 구청 공무원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카페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직접 구입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판매했고, 공무원들은 퇴근길에 카페에 들러 텀블러를 반납한다. 텀블러가 없어서 판매를 못 하는 경험을 한 카페들은 가게 내에 더 많은 텀블러를 비치하게 됐다. 
 
서울시 강북구청 청사 안에 비치된 일회용품 반입 금지 안내와 수거함
 서울시 강북구청 청사 안에 비치된 일회용품 반입 금지 안내와 수거함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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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고객이 화장실 같은 데서 발견해 가져다줄 때도 있어요. 컵도 따릉이처럼 수거 거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점에서 수거 거점이 있는 공유 컵이 가장 낫죠.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 준 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강북구청 앞에 위치한 '노란코끼리' 점주는 텀블러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해오다 다회용 컵을 이용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다회용 컵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매장에 많이 남아있는 텀블러가 버려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북구청 주변으로 카페 7곳이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노란코끼리처럼 2년 이상 텀블러를 사용해온 카페 '로담'과 '차뜨'는 다회용 컵과 텀블러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다회용 컵은 하루에 50개 정도 나가고 있어요. 이미 텀블러를 쓰셨던 분들은 보온·보냉이 더 잘 되는 텀블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고객 요구에 따라 다르죠." (로담)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회수가 어려웠는데 지금 다회용 컵을 쓰면서 훨씬 편해졌어요. 아직은 기존 텀블러를 원하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설명 드리면 바뀌니까 다회용 컵이 많이 늘었죠. 지금은 전체 매출의 1/3이 다회용 컵이에요." (차뜨)
 
오후 6시가 지나자 강북구청 공무원이 노란코끼리에 텀블러를 반납하기 시작했다.
 오후 6시가 지나자 강북구청 공무원이 노란코끼리에 텀블러를 반납하기 시작했다.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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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회수 문제로 강북구청에 한해서만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주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도 다회용 컵에 대한 문의와 관심은 뜨겁다. 차뜨 점주는 강북구청을 주변으로 더 많은 수거함을 마련한다면 주변 회사까지 대폭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지역형 다회용 컵에도 지원이 필요해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카페에 비치된 홍보물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카페에 비치된 홍보물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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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 컵이 깨끗하지 않다는 인식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아직도 텀블러에 내면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손님도 있어요. 드물지만 구청 로비만 뚫게 쇼핑백 안에 숨겨달라는 요구도 아직 있고요. 

일회용 컵을 금지하는 사회적 인식이 더 확산돼야죠. 텀블러 대여를 오래 하다 보니 고객 중에는 저를 믿고 제 텀블러만 쓰는 분도 있어요. 다회용 컵 대여 업체가 홍보한다고 하지만 세척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마련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쓸 수 있겠죠."


노란코끼리 점주는 위생상 깨끗하지 않다는 편견이 있어 제도적 기준이 마련되어야 카페 역시 전환이 쉬울 것으로 바라봤다. 또, 당초에 보증금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데 바쁘게 돌아가는 1인 체제의 소상공인 카페에서는 보증금을 받고 환불하는 과정도 쉽게 도입하기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로 밝혔다. 

지금의 시범기간 중에는 보증금을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데 분실이나 파손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강북구청 2층에 마련된 다회용 컵 수거함
 강북구청 2층에 마련된 다회용 컵 수거함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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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래컵도 편리한 대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IT 기반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고서에 밝혔다. 층마다 수거함이 있는 사내카페나 공공청사와 달리 캠퍼스와 골목 안에서는 대여와 반환 환경을 쉽게 조성해야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오래컵 보고서에는 홍보 전담인력을 상시 배치하는 것도 필요한 지원 중 하나로 꼽았다.

"작은 카페가 변하지 않으면"

현재 일회용 컵의 비용은 80~90원에 맞춰져 있다. 다회용 컵의 개당 단가가 100원이 넘어가면 사용이 부담스러운 것도 소상공인의 현실이다. 카페 점주들은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하는' 상황으로 환경실천을 하는 업체가 부담스럽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소상공인이 다회용 시스템에 꼭 참여할 수밖에 없도록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한 점으로 꼽았다. 

"큰 카페가 변하는 게 영향력이 커 보이지만, 작은 카페가 많아요. 뭉치면 그 수를 무시하지 못할걸요. 작은 카페가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예요."

2018년 7월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 가이드라인이 2021년 7월 국무총리 훈령으로 제정됐다. 이에 많은 지자체 공공청사가 '일회용품 반입 금지'를 선언했지만 제대로 이뤄지는 공공청사는 많지 않다. 

1층 로비 민원실 카페에서 사용을 금지하기 어렵다는 점과, 외부에서 음료를 사먹고 건물에 들어가기 전 외부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는 점이 어려운 점으로 보인다. 강북구청 앞 골목 작은 카페 몇 곳이 만들어낸 영향력이 곳곳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바깥부분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지침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이아롬 녹색연합 회원입니다. 이 글은 녹색연합 홈페이지와 네이버포스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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