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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 김두관 후보, 이재명 후보, 박용진 후보, 정세균 후보, 이낙연 후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 김두관 후보, 이재명 후보, 박용진 후보, 정세균 후보, 이낙연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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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내정... 토론을 앞두고 연이어 터진 '경기도발' 뉴스에 경쟁자들은 작심한 모습이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4차 토론은 이재명 '지사'와 이재명 '후보'를 동시타격하는 자리나 다름없었다. 

시작은 훈훈했다. 후보들은 경쟁자 가운데 함께 국가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을 꼽으라는 공통질문에 나머지 후보를 전부 고르거나(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만(박용진, 정세균) 선택하며 서로를 추켜세웠다.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이낙연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한 이광재 후보까지 거론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부동산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에서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 "집 없는 사람은 월세로 계속 살라는 거냐는 비판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굉장히 화려해보이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그냥 내 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빼앗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왜 집을 사려고 해?' 이런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명추연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재명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던 추미애 후보마저 기본주택의 재원대책이 "매우 허구적"이라고 나왔다. 그는 "기본주택을 (대통령 임기 중에) 매년 20만 호를 짓기 위해선 연간 44조 원씩 소요된다고 했다"며 "순자산이 24조 원밖에 안 되는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서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려면 이명박식 4대강 사업(총 예산 약 22조 원)을 10번씩 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 시간에는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지사 찬스'를 문제 삼았다. 정세균 후보는 단도직입적으로 "황교익씨 인사는 잘못된 것 아니냐"며 "후보는 2017년 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집권하고 나서 가까운 사람들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 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황교익씨 말고도 보은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이 여러 명 있다"며 "혹시 그런 인사가 경기도가 많았던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낙연 후보는 "경기도는 재난지원금을 12% 부자에게 주기 위해서 시군예산을 합치면 4151억 원을 쓰기로 했다"며 "그 돈이면 자영업자 127만 명에게 32만 원씩 나눠줄 수 있고, 결식아동 10만 명에게 1만 원짜리 식사를 140일 동안 세 끼 제공할 수 있다. 그렇게 쓰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또 "부자에게 이걸 안 주면 세금을 안 낼 것이라고 했는데, 외국에선 선별지급하지만 그 때문에 (부자들이) 세금을 안 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논란이 불거진 문제들은 결국 이재명 지사의 '현직' 신분과 관련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캠프에선 꾸준히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자 김두관 후보는 2012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내던졌던 경험을 꺼내며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재명 후보는 한 손에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도지사란 떡을 들고 있다. 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반칙이고, 불공정이다."

여유롭게 반박 나선 이재명... 주도권 토론 때는 여심 공략

이재명 후보는 "공직을 기회, 권리, 특권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그거 공정하게 빨리 버리라고 하지만 저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정말 선택을 강요한다면 이 선택(지사직 유지)밖에 없다고 했다"며 "가정적 질문에 답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당에서 규정을 바꿔 공직을 수행하는 단체장은 그만 둬야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저는 책임을 선택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또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은 "어려운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게 아니고 코로나로 고생한 분들을 위로하고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며 "이 재원을 만든 상위소득자를 배제하는 것은 차별과 배제"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당도 100% 지급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면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이 100% 지급하려고 했던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도 되물었다.

그는 '황교익 내정=보은인사'라는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 준 것 아니고, 그분이 저한테 은혜를 준 것도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이어 "멀쩡한 인사를 보은인사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며 "(황씨를 내정하려고) 규정을 바꿨다는데 3년 전에 바꿨다. 중앙정부 한국관광공사도 이미 바꿔놨다. 경기도 인사를 엉망으로 해서, 능력도 없는 사람을 안다는 이유로 썼다면 경기도정이 좋은 평가를 못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 때 다른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지난 16일 발표한 성평등 공약에 관한 의견을 물으며 '1등의 여유'를 보이고, 여성 유권자에게도 다가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썼다. 그는 경기도의 ▲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센터와 ▲ 공공산후조리원 ▲ 청소년 무상생리대 전국화 등을 소개하는 한편 '1분 찬스' 시간에는 해군 부사관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이제는 정말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1차 토론] 3~6위의 태세전환, '이낙연 집중 견제'로 http://omn.kr/1umhy
[2차 토론] 더 몰아친 이재명·추미애·정세균, 집중공격대상은 이낙연 http://omn.kr/1uq41
[3차 토론] 이재명 "노무현 외교 왜 반대" - 이낙연 "철거민 몸싸움 동영상" http://omn.kr/1uszy

태그:#민주당, #대선, #이재명, #황교익, #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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