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figcaption>경주시가 내년부터 벚꽃마라톤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대회 출발모습.</figcaption>
 
경주시가 내년부터 벚꽃마라톤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대회 출발모습.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경주 벚꽃 마라톤대회가 2022년부터 열리지 않는다.

경북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대회 주관단체인 경주시체육회에 최근 이같은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17일 경주시에 따르면, 1992년부터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와 경주시가 공동 주최해온 이 대회는 1만 5천여 명 안팎의 국내외 동호인이 참가해 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긍정적인 평가 한편으로 극심한 장시간 교통통제에 따른 극심한 교통체증 유발과 이로 인한 시민, 관광객의 불편 가중으로 폐지 여론이 적지 않았다.

경주시는 매년 경주시체육회에서 1억 5천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주며 이 대회를 주관토록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에는 매년 2천만 원의 홍보비를 지원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대회의 경우, 경주시가 체육회에 1억 82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2020년에는 1억 7천만 원, 올해는 2억 1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와 올해 대회는 비대면 언택트 대회로 열려 실제 결산액은 이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인 관광객 급감과 교통체증 이유이 원인
 

경주시가 2022년부터 대회개최를 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 대회 개최의 배경이었던 일본인 관광객 유치 효과가 적고, 벚꽃 관광 시즌 극심한 교통체증에 따른 관광객과 시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한때 1천 명까지 달했던 참가 일본인 수가 2019년 대회의 경우 20명에 불과할 정도로 일본에서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에 공동주최 기관인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는 올해 들어 대회 개최기관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경주시에 통보하기도 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이 거셌던 것도 경주시가 설명하는 대회개최 중단이유다.

매년 대회 개최 당일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교통불편을 호소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민원이 쇄도했다. 또한 장시간 교통통제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규익 경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요미우리 신문> 측에서 2개월 전 대회개최기관에서 빠지겠다고 통보하는 등 대회 불개최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고, 무엇보다 벚꽃 성수기 교통체증에 따른 관광객과 시민의 민원해소 차원에서 대회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회 폐지보다 개최 여론 높아

반면 대회개최 중단 결정에 앞서 경주시가 시민들과 이·통장, 읍면동 체육회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대회개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가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청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에서는 기존대로 개최해야 한다 37%(114명), 변경해서 개최해야 한다 19%(60명) 등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총 56%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 42%(127명)보다 약 14%포인트 높았다.

이·통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장 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기존대로 개최 49%(122표), 변경 개최 23%(57표) 등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72%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 28%(71표)보다 약 2.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통장 2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기존대로 개최 55%(123표), 변경 개최 17%(62표)로 나타나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72%로 폐지 17%(39표)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체육회 임원 2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기존대로 개최(62%)하거나 변경개최(24%) 해야 한다는 의견의 합이 폐지의견(14%)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대로 개최하거나 변경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음에도 경주시가 폐지 쪽으로 결정하면서, 시민의견 수렴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아울러 경주시가 시민설문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의도한 대로 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할 경우 경주시 결정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했겠지만, 이번처럼 대회개최 여론이 우세한 경우 참고용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주시는 문무대왕면 명칭변경이나 대릉원 출입로 전면개방의 경우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찬성 의견을 정책 결정의 근거로 활용해 왔다. 

"1만여명 참가하는 동아마라톤도 폐지 검토해야"
   
경주시가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 관광객 불편을 이유로 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한다면 이번 기회에 매년 10월, 가을철 관광 성수기에 열리는 동아국제마라톤대회도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1만여 명이 동시에 참가하는 동아국제마라톤대회의 경우에는 경주시가 벚꽃마라톤대회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 대회의 경우 올해 방송중계료, 대회운영비, 상금 등으로 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두고 있다.

2019년에도 7억 원, 2020년에는 11억 6천만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대회를 개최할 때에도 대회 당일 최소 4~5시간가량 교통을 통제해 극심한 체증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