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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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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여론조작, 대통령은 사과하라!"
"간첩단의 안보파괴, 국민들은 불안하다!"


국민의힘이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대여투쟁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17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언론재갈 강행처리, 민주당은 중단하라" "자화자찬 K-방역, 국민들은 울고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충북 간첩단 사건 ▲코로나19 백신 ▲언론 재갈 물리기법 등으로 규정한 4가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대통령의 책임있는 응답을 촉구했다.

"드루킹 몸통, 문 대통령 맞나?"... 허익범 특검 연장 촉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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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향한 의혹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자화자찬일 때만 입이 열리고, 의혹에 대해서는 입이 닫혀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우선 그는 "드루킹과 그가 주도한 단체 '경인선'의 존재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명백한 범죄가 밝혀져 징역을 선고받은 주범이 있는 사건"이라며 "몸통으로 문 대통령이 지목돼 있는데도,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경수(전 경남도지사)가 어떤 사람인가?"라며 "문 대통령의 분신과도 같지 않은가. 수행뿐만 아니라 아바타 같은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도 어물쩍 넘어가려는 대통령은 비겁하지 않은가"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그는 "특검을 연장해서라도 댓글 공작의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드루킹의 몸통은 문 대통령이 맞는가. '바둑이' 김경수의 선거 조작 사건에 사과할 의사가 있나.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문 대통령에게 재차 따져 물었다.

다만,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드루킹 특검'을 당론으로 정해달라는 김태흠 의원 등 요구 관련 질문이 나오자 "여러 차례 밝혔듯 허익범 특검 연장을 비롯해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어느 게 가장 효과적인지 선택을 할 것"이라며 기존 특검 연장과 신설 특검 중 전자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문 대통령, 생색에만 앞장서... 비겁하게 숨지 마라"

그는 또 충북동지회 간첩 의혹 사건이 "당시 문재인 캠프 노동특보였던 사람이 연루된 사건"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결부된 치명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쯤 되면 '간첩단이 충북에만 있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당연히 생기고,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 생각되는 게 상식"이라며 "간첩단 활동에 대한 대통령 입장은 무엇인가? 북한 눈치보고 김정은에게 아양 떠느라 침묵으로 일관하느냐"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된 다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첫 자리에서 '도대체 마스크를 언제 벗느냐'라고 물었다"라며 "그런데 아직 이렇게 마스크를 못 벗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이 OECD 38개국 중 꼴찌"라며 "이게 나라인가"라고 물었다. "생색낼 때는 대통령이 앞장서고, 사과는 장관이 하고, 고통은 국민이 오롯이 받고, 이런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길고 굵게 이어지는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라며 "기모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방역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즉각 책임지고 퇴임시키고 경질할 의사가 있느냐"라고 인사 조치를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언론개혁법을 '언론 재갈 물리기 법'이라고 부르며 "언론 징벌법이고 재갈물리기법"이라고 비판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하는 해당 법안은 "수정할 대상이 아니라 폐기해야 할 대상"이라며 "얼마나 죄 지은 게 많으면, 두렵고 무서워서 권력형 비리를 덮으려고 난리냐. 독재시절에도 이런 폭거는 없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민들과 자유를 지키는 언론인과 함께 집권여당의 횡포를 끝까지 막아내고 국민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라고 외쳤다. 이어 "이런 언론을 향한 폭거를 즉각 중단할 것인가?"라며 "언론 자유를 짓밟는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입장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비겁하게 뒤로 숨는 지도자 되지 마시고, 있는 진실을 국민들에게 내놓고, 용서를 구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드루킹댓글조작, #충북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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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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