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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육아를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 막이 내릴 시대이지만 안 그래도 힘든 육아에 이 시국이 무언가로 고통을 주는지 알리고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말미에 적는 글이지만 아기를 양육하고 계시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께 위로와 응원 너머의 존경을 보내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기자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육아와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하게 하는 요즈음이다.

아내는 일회용품을 사용할 조금의 마음도 없는 사람이었다. 아내는 자신의 고향에서 떠나와서도, 연애를 할 때도, 결혼을 했을 때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몸소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그녀도 육아에서 만큼은 쓰레기와 플라스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쓰레기를 없애고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부부의 노력은 지난 기사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아내의 육아를 돕게 되면서 만나는 현실은 플라스틱의 연속이었다. 아기가 잘 때를 기다려 주문한 배달 음식들은 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집 앞을 찾았고, 아기의 장난감이나 아기용품들은 플라스틱 덩어리 그 자체였다. 쉽사리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않다가 비로소 고민이 폭발했던 게 최근의 일이다.
 
아기의 플라스틱 장난감의 대표적인 예다.
▲ 고장 난 아기의 애착 장난감  아기의 플라스틱 장난감의 대표적인 예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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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애착 장난감이던 로봇 인형이 고장 났다. 오래 쓰기도 했지만 아기가 11개월이 되면서 부쩍 힘이 좋아져서 움직이는 장난감들을 못 움직이게 통제를 하고 집어던지는 상황 등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장난감들이 자주 고장 나서 버려지는 것들이 많아졌다. 고장 난 아기의 인형은 누르면 색깔이 변하고 인형의 귀와 팔은 아기가 물고 빠는 행동을 하는 것을 계산해서인지 천으로 되어 있었다. 

이 장난감을 어찌 버려야 하는지를 두고 부부는 큰 고민에 빠졌다. 이를 분해하지 않은 상태라면 '혼합쓰레기'이니 '일반 쓰레기'가 되는 것이었고, 분해를 해서 버린다면 크게 플라스틱과 천 그리고 '일반쓰레기'가 될 것이었다. 쓰레기 하나 버리기 쉽지 않은 일, 비로소 아기의 장난감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의 장난감은 죄다 플라스틱에서 시작해서 플라스틱으로 끝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기의 요새 '최애 템'인 '걸음마 보조기'부터 '아기가 즐겨 타는 점핑 기구', 그리고 최근에 입으로 들어가는 '건전지 장난감'을 대신해서 아기에게 주기 시작한 '태엽 장난감'까지 모두 플라스틱이었다.

유아차도 마찬가지였다. 고장 난 유아차 하나를 버리는 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철 재질과 플라스틱 그리고 천 재질, 비닐 재질 등등... 이 모든 게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유모차를 분리해서 버리기 위해서 철물점에 들러 절단기까지 구입했던 '대 환장 파티'가 열린 것은 안(?) 비밀이다. 

아기 엄마는 이런 시대의 육아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무던히 노력했다. 장난감 대신 아기에게 '바람개비' 같은 볼거리들과 생각할 거리들을 집 안밖에 많이 제공했던 이유도 이 노력들의 일환이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제로 웨이스트는 코로나의 육아에서는 남의 나라 얘기이자 불가능한 일이었다.

직접 겪어본 바, 제일 필요한 것은 플라스틱 다이어트(plastic diet)였다. 플라스틱을 쓰지만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 그 방법뿐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하는 바다.

육아 용품 버리지 마세요, 재활용 하세요
 
다재다능한 계량컵으로 쓸 수 있는 젖병.
 다재다능한 계량컵으로 쓸 수 있는 젖병.
ⓒ elements.env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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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젖병은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이 젖병은 아기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에 따라 아기의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교체를 해야 한다. 교체 이후에 이 젖병은 처치 곤란이 되는 셈이다.

젖병은 1차적으로 꼭지를 원하는 대로 자르거나 뚫어서 양념통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탈취제 등을 넣어서 냉장고나 습기가 많은 곳에 활용하면 된다. 벌써부터 이 방법으로 젖병을 재활용 하는 엄마들과 가정들이 있다. 만약에 이렇게 활용하고도 젖병이 남는다면 젖병을 '무료 나눔' 하셨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아기가 사용했던 젖병들은 위생문제 등으로 다른 아기에게 가지 않고 쓰레기로 버려진다. 하지만 이 젖병은 훌륭한 계량컵이 된다. 계량컵 치고 미세 플라스틱이나 온도와 살균 등에서 그나마 제일 자유로운 것이 바로 이 젖병이다.

젖병을 계량컵으로 쓰면 뜨거운 물도 계량할 수 있고 작은 단위의 물도 계량할 수 있다. 게다가 젖병은 뚜껑까지 달려 휴대하기 조차 용이하다. 버리지 마시라. 물의 양을 맞추기 어려운 분들께 양보하시기를 권하는 바다. 

라면 하나를 끓이는데 500ml의 물이 필요한데 계량컵으로 두 번이면 라면의 물을 효율적으로 맞출 수 있다. 게다가 이 젖병은 어느 정도의 보온과 보냉의 기능 그리고 전자레인지 사용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계량컵이다.

실제로 캠핑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젖병만큼 활용도가 높은 계량컵이 없다. 혼자서 라면이나 찌개 물을 맞추기 어려우신 분들과 캠핑 등의 레저를 즐기시는 분께 강력히 권하는 바다. 

버려지는 플라스틱도 장난감이 됩니다

플라스틱을 최대한 재활용 하는 방법을 찾아보다 아기의 시기에 맞게 아기 엄마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이용하여 아기에게 놀이를 제안해 주었다. 재활용으로 아기 육아에서 아기 엄마가 활용했던 방법은 '빨래집게에서 카드 뽑기 놀이', '페트병 완두콩 놀이', '물티슈 뚜껑 여닫이 놀이'와 '페트병 색깔 놀이'였다.

아기가 누워 있기만 하던 시절 했던 빨래집게 카드놀이는 말 그대로 낱말이 적힌 카드를 빨래집게에 끼워 아이가 마음에 드는 카드를 뺄 수 있도록 유도했던 놀이였다. 누워만 있는 것을 지겨워하던 시절에 아기가 이 놀이를 좋아해서 쏠쏠한 도움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아기의 소근육 발달과 시각 발달에 큰 도움이 되었음도 함께 고백하는 바이다.

완두콩이나 콩 종류 등을 투명한 텀블러에 넣어서 아기에게 주었다. 아기가 의자에 앉기 시작한 5개월 즈음부터 즐겨했던 놀이이다. 아기의 오감의 발달, 특히 내용물이 쏟아지기를 스스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아기의 정서발달과 시각 촉감의 발달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아기에게 제안했던 놀이이다. 
 
완두콩을 투명 텀블러에 넣어 아기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해 주었던 아기의 완두콩 장난감
▲ 페트병 완두콩 놀이 완두콩을 투명 텀블러에 넣어 아기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해 주었던 아기의 완두콩 장난감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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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뚜껑 여닫이 놀이'는 아기의 육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티슈 뚜껑을 분리하여 아기에게 주었다. 아기가 물티슈 뚜껑을 닫고 여는 것을 좋아해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아기는 이 놀이를 매우 좋아했다. 아기의 손 근육 발달, 눈과 손 협응력을 발달시키는 방법에 그 목적이 있다. 
 
물 티슈 뚜껑을 아기가 여닫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 물 티슈 뚜껑 모음 물 티슈 뚜껑을 아기가 여닫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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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놀이는 아기에게 투명 페트병에 물감을 넣어서 아기에게 색깔을 인지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색깔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아기가 안에 들어있는 물감의 색의 움직임을 보게 하고 아기가 스스로 색을 선택해서 가지고 놀게 해 주었다. 아기에게 미술 교육을 하는데에 장난감처럼 활용이 되었다.  
 
사용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아기 미술 놀이
▲ 아기 미술 놀이 사용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아기 미술 놀이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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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육아에서 제로 웨이스트는 어려운 일임을 뼈저리게 느꼈음을 고백한다. 위와 같은 방법들을 제안하는 이유다. 플라스틱 다이어트와 플라스틱 다이어터라는 표현과 실천을 함께 어느 때보다 지금,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볼 때이다.

이 시대, 플라스틱 뿐인 장난감의 홍수에서도 아기를 위해 오늘도 여러 장난감들과 놀이를 제안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실 모든 육아 동지들께 장난감의 다양한 색깔을 담은 다채로운 응원과 격려,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캠페인을 존경하는 독자들께 바치며 글을 마친다.
 
화단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
▲ 길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 화단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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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2020년 대형마트의 변화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는 식품 제조사들이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폐기 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세우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 명의 시민으로서 또 소비자로서 불필요한 플라스틱에 대해 변화를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그린피스 캠페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와 블로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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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TV에 출연할 정도로 특별한 아기 필립이를 '밀레니얼 라테 파파'를 지향하며 '감성적인 얼리어답터 엄마'와 하필 이 미칠 코로나 시대에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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