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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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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향해 걸어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발걸음을 멈췄다.

"이건 제가 어릴 때 시골에 담배 말리는 황토실 벽에 붙어있던 사진이네요."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1971년 제7대 대선 공보물이 있었다. '10년 세도 썩은 정치, 못참겠다 갈아치자!'라는 표어가 담긴 기호2번 신민당 김대중 후보의 포스터였다. 

뒤이어 1980년대 미국 망명 시절 미국 <피플>지에 실린 김대중-이희호 부부의 사진이 나오자 아들 김홍걸 의원은 "사진기자가 요청해서 설거지를 도와주는 사진을 찍었는데 어머니가 '이건 사기다. 언제 부엌일 도와준 적 있냐'며 두고두고 놀리셨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여사님께서 폭로를 하셨다"며 웃었다.

DJ생가 첫 방문... "김대중의 길, 멈춤 없이 따라갈 것"

이날 이 후보는 목포부터 여수, 순천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호남 방문을 시작했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호남이 밀어주면 된다'고 할 정도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또한 호남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오는 18일로 서거 12주기를 맞이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그런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민주당의 뿌리다.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고, 그 계승자가 되겠다며 하의도를 찾았다. 그는 김남국·김홍걸·박성준·주철현 의원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둘러본 뒤 "온 몸을 던져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해내고 새로운 개혁의 길, 남북 평화의 길을 열어낸 위대한 역정을 존경한다"며 "저도 그 길을 따라 멈춤 없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봉하마을은 자주 가서 인사를 드렸는데, 하의도에 오는 것은 지리적 어려움이 있어서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 자리에 오니까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새롭게 난다. 두 분이 계셔서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이 긍정의 길로, 발전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했다. 김홍걸 의원은 "자기가 한 말을 실천해낼 수 있는 이재명 지사 같은 정치인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나가는 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14일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김 대통령 아들, 김홍걸 의원이 생가 마루에 걸터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의원은 하의도행 배 안에서 이 후보에게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란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14일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김 대통령 아들, 김홍걸 의원이 생가 마루에 걸터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의원은 하의도행 배 안에서 이 후보에게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란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 이재명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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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
ⓒ 이재명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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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의도는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도 1시간 10분을 가야 한다. 일정상 일반선으로 돌아온 뱃길도 2시간에 달하다보니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약 20여분 돌아본 뒤 곧바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취재진에게 "(이번 방문이) 저한테는 매우 큰 도움이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목포행 배에서 "김 대통령은 민주개혁진영의 큰 대들보이자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큰 물줄기의 원점 같은 분"이라며 "평화적 정권교체를 해냈고, 그 과정에서 정말 무수한 간난신고를 겪으면서도 국가나 국민에 대한 애정을 한 번도 버린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이분이 가진 상징성, 개혁성, 국민과 나라에 대한 열정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 은혜를 좀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에는 목포신항만을 찾아 해상풍력단지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신재생에너지 메카' 호남의 가능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호남의 미래'도 강조했다. 그는 "2050년 탄소제로를 위해선 신재생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확보해야 한다"며 "근대화시기 신작로 개설처럼 신재생에너지 수급과 생산, 유통, 판매를 위한 대대적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략기지로 호남을 반드시 육성해야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목포신항만 방문 전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과 단둘이 바로 옆에 거치된 세월호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인양된 후에는 처음 봤다. 배가 여러 부분이 찢겨 있던데, 정말 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다시는 없어야 되는 일인데 진상규명조차 유가족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하진 않은 것 같다. 당국에서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런 점들이 여전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낙연도 호남행, 캠프는 '황교익 내정' 비판... "이해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4일 목포신항만을 찾아 해상풍력단지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신재생에너지 메카’ 호남의 가능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목포신항만 바로 옆에 거치된 세월호를 김남국 의원과 단둘이 둘러봤다. 세월호 방문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4일 목포신항만을 찾아 해상풍력단지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신재생에너지 메카’ 호남의 가능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목포신항만 바로 옆에 거치된 세월호를 김남국 의원과 단둘이 둘러봤다. 세월호 방문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 이재명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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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격자'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같은 날 광주를 찾아 호남방문을 시작했다. 동시에 이낙연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 황교익 내정자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했고 ▲ 이재명 후보가 최근 황교익 내정자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며 "정말 전문성과 능력만 본 인사일까"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추격하는 입장이니까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은 다 이해한다"며 "제가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는 총리, 당대표를 지내고 경력도 아주 많은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호남 입장에선 호남정신, 개혁정신을 발휘할 사람을 찾을 텐데, 저 나름대로 가장 잘 실천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다만 "낮은 마음으로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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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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