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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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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매헌윤봉길기념관을 찾았다. 이틀 뒤 대선출마를 선언할 장소를 사전에 답사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날 답사 현장에서는 모자를 쓰고 흰색 반바지를 입은 젊은 청년이 윤 전 총장의 곁에 바짝 붙어 수행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당시 사전답사 현장을 취재한 <더팩트>는 지난 7월 27일자 기사에서 그 청년이 강원도 소재 A산업 '황 사장'의 아들이라고 보도했다.

'황 사장'의 아들인 황아무개씨는 윤 전 총장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비공식적으로 '대외일정 수행'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황씨가 윤석열 대선캠프에 근무한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직후 '문고리 인사' 논란이 일자 대선캠프를 잠시 떠나 코바나콘텐츠로 출근해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대표를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평소 김 대표를 '작은엄마'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가장 먼저 '황 사장'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지난 7월 19일자 기사(관련기사 : 옛 삼부토건 '조남욱 리스트'에 윤석열 있었다 http://omn.kr/1ues4)를 통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일정표에 '황 사장'이 수차례 등장하고, 그가 윤석열 전 총장과도 가까운 사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그의 아들 황씨가 윤석열 대선캠프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헤아리면 윤 전 총장과 '황 사장'의 사이는 아주 각별해 보인다.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윤 전 총장이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지난 1980년대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그렇다면 '황 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공고 출신'인 '강원도의 전기업자'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서울 출신 검사'와 '40년 지기'가 될 수 있었을까?

긴밀히 연결된 조남욱-무정스님-황 사장-윤석열-최은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관련자료에는 '황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이 수차례 등장한다.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관련자료에는 "황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이 수차례 등장한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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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관련자료(1996년~2015년, 일정표 등)에 '황 사장'(70)이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 2005년이다. 조 전 회장의 달력 일정표에 따르면 그해 2월 28일 조 전 회장은 황 사장, 무정 스님과 골프를 쳤다.

여기에 등장하는 무정 스님은 조 전 회장 관련자료에 수십 차례 등장할 정도로 조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이다. 그는 삼부토건 임원 후보나 회장 비서는 물론이고 조 전 회장이 관리하는 전·현직 검사들의 관상을 봤다는 인물이다. 특히 김건희 대표가 자신과 윤 전 총장의 연을 맺어줬다고 언급했고, 황 사장이 오랫동안 모셔온 인물이기도 하다(관련기사 : 윤석열-김건희 연결해줬다는 '스님'의 정체는? http://omn.kr/1ud55).

조남욱 전 회장의 휴대용 일정표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10월 5일 뉴서울CC에서 황 사장, 윤석열 검사 등과 골프를 쳤다. 골프 라운딩의 특성을 헤아리면 조 전 회장과 황 사장, 윤석열 검사가 서로 가까운 관계임을 보여주는 일정이다. 당시 윤석열 검사는 고양지청 검사(2005년 5월~2007년 2월)로 근무하고 있었다.

조 전 회장과 황 사장의 골프라운딩은 2008년과 2010년, 2012년에도 있었다. 조 전 회장은 2008년 6월 1일과 10월 5일 각각 강원도 횡성군 소재 청우CC(현 알프스대영CC)와 삼부토건의 법인회원권이 있는 비전힐스 서코스에서 황 사장 및 그의 일행 등과 골프를 쳤다. 지난 2010년 4월 4일에도 비전힐스 서코스에서 골프라운딩을 했는데, 참석자는 황 사장과 무정 스님 등이었다.

같은 해 5월 20일에는 비전힐스 서코스에서 황 사장, '최 회장' 등과 골프를 쳤다. '최 회장'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씨를 가리킨다. 김건희 대표가 코바나콘텐츠 이름으로 처음 주관한 '마크 리부 사진전'이 열리기 엿새 전이었다. 삼부토건은 마크 리부 사진전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관련기사 : 언론 효과? 윤석열 후광?... 부인 사업에 협찬사 왜 늘었을까 http://omn.kr/1tymd).

그밖에도 조 전 회장은 말복(末伏)이던 지난 2011년 8월 13일 무정스님과 오찬을 한 데 이어 같은 날 황 사장, 윤석열 검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1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은 대검 중수1과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고급아파트 매입 의혹을 수사했다.

조 전 회장의 관련자료는 이렇게 '조남욱-무정스님-황 사장-윤석열-최은순'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임을 보여준다.

태백공고 졸업... 전업사를 키운 비법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0년 지기라는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0년 지기라는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
ⓒ 동해상공회의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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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남욱 전 회장 관련자료에 수차례 등장하는 '황 사장'은 황하영 현 동부전기산업 회장이다.

황 회장은 애초 '강원 태백'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오마이뉴스>가 다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경북 청송' 출신이다. 지난 2011년 10월 12일 조 전 회장의 달력 일정표에도 '청송(황 사장 부친상 빈소)'라고 적혀 있다.

황 회장은 경북 청송 출신이었지만 태백기계공고(태백공고) 전기과를 다녔다. 태백공고는 한국전쟁중인 1951년 8월에 개교한 학교로 7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동해시의 한 인사는 "그때는 태백공고를 알아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백공고를 졸업한 이후 강원도 동해시에 동부전업사(1980년)를 차리며 전기공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업사는 이후 동부전설(1992년), 동부전기산업(2009년)으로 성장했다. 현재 동해시 상공회의소 부회장도 맡고 있다.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의 동해시 천곡동 건물(지하 1층, 지상 7층)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의 동해시 천곡동 건물(지하 1층, 지상 7층)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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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이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데에는 쌍용양회와 삼부토건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쌍용양회는 경북 달성군(현재 대구 달성군) 출신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친(김성곤)이 지난 1962년에 창업한 레미콘회사이고, 삼부토건은 충남 부여 출신인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부친(조정구)이 지난 1948년 창업한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건설회사다. 쌍용양회는 동해시에 동해공장과 북평공장을 운영해왔다.

동해시 인사 A씨는 "쌍용(양회)에서 전기공사를 하청받아 돈을 벌었고, 그러다가 삼부토건과도 연결돼 거기서 돈을 많이 벌었다"라며 "쌍용(양회)의 김석원 회장이 경북사람이어서 이곳(동해시)에서 돈을 버는 사람도 모두 경북 사람들이고, 그들이 동해시의 경제권도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B씨도 "쌍용양회 김석원 회장이 경북 달성 사람이고, 이 지역에 쌍용양회라는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경상도와의 관계가 공고화됐고, (황 회장 같은 경상도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도 지역(의 경제권)을 지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삼부토건의 한 관계자는 "황 사장은 무정스님의 소개로 삼부토건과 다수의 전기공사하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시공했다"라고 귀뜸했다. 동부전기산업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도 "2014년도 동부전기산업 매출에서 삼부토건의 비중은 85%를 차지할 정도로 삼부토건이 완전히 밀어줬다"라고 전했다. 조남욱 전 회장 관련자료에 황 회장이 수차례 등장하는 이유가 설명되는 대목이다.

동부전기산업 등기부등본을 보면, 지난 4월 강아무개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됐는데 강씨는 삼부토건 출신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옛 삼부토건의 관계자는 "강씨는 황 회장의 친척으로 삼부토건 품질부 계약직으로 근무했다"라며 "2000년대 중후반부터 약 5년간 진주-마산간 고속도로와 원주-강릉간 고속도로 공사, 당시 조시연 전무가 주도한 경남 사천의 타니CC 조성 공사 등 3개 현장에 근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남욱 회장의 차남 조시연 부사장이 상급직원들에게 강씨를 잘 챙겨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쌍용양회와 삼부토건 배경으로 사업 키워... 부동산으로 확장한 지역 재력가
 
황하영 회장의 동부전기산업 건물(동해시 천곡동)에 걸려 있는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황하영 회장의 동부전기산업 건물(동해시 천곡동)에 걸려 있는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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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황 회장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동림산업, 전기공사를 하는 동부전기와 동부전기산업을 운영해왔다. 이와 함께 동해시 중심가인 천곡동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건물(대지 100평, 건평 300평), 동해시 최고 인구밀집지역인 동회동에 개인 명의의 동보상가와 인근 땅(총 6500평)을 소유하고 있다. 애초 동보상가 인근 땅에는 영화관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빈 공터로 남아 있다. 지역에서는 그의 재산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동해시 인사 A씨는 "동보상가와 인근 땅만 평당 400~500만 원 정도로 계산해도 시가 260~325억 정도 된다"라며 "쌍용(양회)와 삼부토건의 하청(업체)로 들어가 돈을 많이 벌어 대단한 재력가가 됐다"라고 평했다.

B씨도 "경매(개인 명의)로 산 동보상가의 월 임대료 수익이 7000만 원 정도"라고 말했고, C씨는 "황 회장이 전기공사업에다 부동산임대업까지 하면서 돈을 엄청나게 벌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해시청에 근무했던 D씨는 "황 회장은 전기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번 사업가"라며 "특히 동보상가를 지어 세를 줬는데 세도 꽉 차고, 매달 세가 나오면서 대박이 났다"라고 말했다.

다만 E씨는 "황 회장이 지역에서 활동도 잘 안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귀뜸했다.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인 '헌법수호단' 강원도 단장을 맡고 있는 H씨도 "지역사회에서 활동했으면 저랑 부딪칠 수 있는데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쌍용(양회)에서 돈을 벌었고, 동보상가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력업체인 동부전기산업의 지분은 황 회장이 49.55%, 김아무개씨와 최아무개씨가 각각 29.68%와 10.88%을 보유하고 있다. 감사인 최씨는 동부전기산업의 경리직원으로 알려졌고,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씨는 황 회장과 어떤 사이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황 회장은 최근까지 경기도 양평군 공세리에 절(대덕사)을 한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황 회장이 무정스님을 위해 경기도 양평군에 절을 지었는데 그 절을 오픈(공개)하는 날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와서 인사했다"라며 "그런데 최근에 그 절을 팔았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A씨도 "황 회장이 경기도 양평에 큰 절을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매각했다는 소리가 들리더라"라고 전했다.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동보상가. 상가 양쪽에 총 40곳의 업체들에 임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영 동부전기산업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동보상가. 상가 양쪽에 총 40곳의 업체들에 임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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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부전기 매각설... 주변 정리에 나서나

한편 황 회장이 최근 자신이 운영해오던 동부전기와 동부전기산업 등을 매각했다는 얘기가 동해시에 돌고 있다. 자신과 윤 전 총장의 관계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일부 언론들이 자신에 대한 취재에 나서자 주변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동해시 인사 F씨는 "황 사장에게는 7인방이 있는데, 황 사장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7인방에게 '절대 입을 열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은 (동해시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은신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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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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