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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되는 듯했던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석열 국민캠프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준비한 후보자 토론회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 참석 여부를 두고 잔불이 당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당초 후보자간 합동토론회를 준비하던 경준위는 비전정책보고회 형태로 행사 성격을 바꾸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 내에서도 공개 이견이 나오는 한편, 캠프 내에서도 결이 다른 발언이 나와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측] 같은 캠프 다른 목소리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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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내에서는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캠프의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유불리를 떠나서 명분과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는 일정이라고 그러면 무조건 협조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게 유불리 문제는 아니다. 저희들은 어떠한 당에 입당할 때, 분명히 초기경선에 참여하듯이 공정한 경선을 생각하고 입당했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원칙과 상식선에서 판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불만에도 사실상 최고위원회를 위시한 당 지도부가 결정한다면 이에 따를 것이라는 맥락으로 읽힌다.

반면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토론회가 열릴지 자체부터가 사실 불확실한 것 같다"라며 "경준위가 직접 경선 자체의 일환인 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단 이해가 안 간다"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어차피 본경선이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겠느냐, 토론회가 아무리 늦어도 제가 볼 때는 9월 10일부터는 시작할 것 같다"라며 "그러면 (토론회를) 8월 18일에 하나 9월 10일에 하나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다고 경준위에서 이렇게 무리해서 하려고 하는 건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토론회를) 해봐야 지금 최소 14명에서 16명 정도 참여 예상되는데, 1인당 5분에서 10분 정도 공약 발표하고 끝나는 시간"이라며 "그렇게 해도 한 2시간 넘는 시간, 3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텐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라고도 강조했다. 토론회 무산 가능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참에 무게를 둔 답변으로 보인다.

[유승민 측] "결국은 토론 두렵다는 것... 경준위가 월권? 김재원 내로남불"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후보(왼쪽두번째)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노조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후보(왼쪽두번째)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노조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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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다른 캠프의 반발도 나온다. 유승민 '희망캠프'의 대변인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김경진 전 의원 바로 다음 순서로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사실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윤석열 캠프에서) 토론방식에 대해서 문제제기하고 있는데, 사실 토론방식은 정해진 것도 없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저 음식 맛은 문제가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은 음식에 대해서 나중에 제대로 값을 치를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도 힐난했다.

이어 "'이건 발표에 불과하니까 나는 못 나갈 거야' 하는데 발표회이기 때문에 못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게 혹시 조금이라도 토론이 될까봐 두려워서 못 나가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시면 거기에 따라서 경준위도 방식을 변경하지 않겠느냐?"라며 토론회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 역시 "그쪽 희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토론회가 취소된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저희 후보가 가지고 있는 역량 같은 경우 충분히 국민들한테 알릴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누가 준비가 됐는지 아니면 그야말로 또 다른 'A4 대통령'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사실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A4에 준비된 것 이외에는 다른 얘기를 잘하지 못한다고 실망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지 않느냐?"라며 토론회를 회피하는 윤석열 예비후보 역시 '남이 써준 원고'만 읽는, 역량이 부족한 후보라고 꼬집었다.

또한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내 일각에서 경준위가 토론회를 준비하는 것이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2007년도 대선 때 본인이 경준위 소속이 됐었다. 그때 당시 경준위가 경선제도, 일정, 홍보, 전략, 어젠다 발굴 이런 걸 다 결정했다"라며 "자기가 경준위에 참석했을 때는 그런 걸 해도 되고, 자기가 참석 안 한다고 자기가 최고위원이 됐을 때는 그런 걸 결정하는 경준위가 월권이라고 하는 게 일종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금 일부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윤석열 캠프 내심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정 캠프 내심의 의사와 정확히 일치한다면, 보통 국민들은 그런 경우에 어느 쪽에 지금 일을 봐주고 있는지 다 알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김 최고위원 등이 윤석열 캠프와 연결돼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김재원] "토론회든 보고회든 즉각 중단해야... 참석은 바보짓"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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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준위가 당초의 출범 목적과도 상관없는 후보 간 합동토론회를 열겠다고 해서 당내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토론회든 비전정책보고회든 이는 경준위의 월권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와서 합동토론회를 비전정책보고회로 바꿔 내놓을 모양"이라며 "당헌당규에도 없는 월권행위를 자행하다가 일부 후보 측에서 반발하자 토론을 없애고 후보들에게 정책발표를 하라는 방식으로 토론회에 끌어들이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당초부터 경준위는 경선준비를 기획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기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범 당시의 목적을 벗어나 경준위의 업무인 경선준비를 위한 경선기획과 아무런 관계없는 토론회를 주장하는 바람에 합동토론회를 통해 일부 후보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라며 오히려 경준위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없애고 정책보고회로 바꾼다면, 틀림없이 일부 인사들은 언론에 대고 '토론을 두려워하는 일부 유력주자가 당 지도부에 압력을 가해 토론을 무산시키고 정책발표회로 둔갑시켰다'고 공격할 것"이라며 "그간 반대하던 후보자 측에서 이 정책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더더욱 바보짓이 된다. 또한 이런 행사를 벌이는 당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김웅 의원 등의 반발을 저격한 셈이다.

[원희룡] "이준석의 오만·독선 좌시 안 해"... 재선 의원들도 반발 성명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원희룡의 원팀캠프 데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원희룡의 원팀캠프 데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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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를 향한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토론회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기 전이었던 지난 3월 6일, 대구 <매일신문>의 유튜브 채널인 '매일신문 프레스18'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이슈가 되며, 이 대표를 향한 공격의 빌미가 늘어나고 있다.

강기윤·곽상도·김성원·김정재·김희국·박성중·박완수·송석준·윤한홍·이달곤·이만희·이양수·이철규·임이자·정운천·정점식 등 국민의힘 소속 16명의 재선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중차대한 시점에 이준석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의 대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강점을 국민께 알리는 멋진 무대를 연출해줘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선 대선주자 측 모두가 공감하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경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준위는 대선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기구인만큼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경준위 주도의 토론회가 열리는 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대선후보들 측에서도 감정 섞인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합리적인 언행으로 경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라며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머리를 맞대라"며 경준위가 아닌 최고위와 이후 선관위 중심의 경선 운영을 강조한 셈이다.

[홍준표] "이준석 폄하는 국민의힘 폄하... 자중하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 행사 도중 이준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 행사 도중 이준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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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를 유승민계라고 공격 하고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가면서 이준석 대표를 폄하 하고 있는 것은 아주 못된 발상"이라며 "지금 그는 유승민 후보도 못해 본 당대표를 하고 있다. 그런 그를 유승민계로 폄하 하는 것은 참으로 의도적인 모멸감 주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

홍 의원은 "그는 이제 한 일가를 이룬 야당 대표"라며 "어설픈 논리로 그를 폄하 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폄하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중들 하시고 자신들을 한번 돌아 보시라. 나는 그 동안 당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를"이라며 글을 마쳤다.  

당사자인 이준석 대표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어제(12일) 직접 상주까지 찾아오셔서 여러가지 당무를 논의했다"라며 "경준위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논의를 했고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인데 현시점에서는 동의해주신 최고위원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현재까지 일정에 대해서는 한 캠프 빼놓고는 참석 확답이 왔다"라며 "형식은 캠프별로 선호가 다를 수 있으니 최고위 에서 주말간에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형식 변경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기는 대신, 사실상 윤석열 국민 캠프를 향해 참석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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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2일) 휴가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기 위해 경상북도 상주까지 내려갔다온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은 좀 불필요한 이슈를 갖고 당내 약간 불협화음 생겨서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오해에서 비롯됐거나 또는 서로 조금 자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수습하고 당이 단합해서 대선을 향해 한 팀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래 걸리지 않아 수습될 것"이라고 갈등 봉합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토론회 이야기도 어제 중요주제 중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 문제를 포함해서 좀 더 잘 봉합되게, 당내 불협화음이 지속되지 않게 큰 틀의 방향에 공감했는데 자세한 건 아직 진행형이라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라며 구체적인 중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오는 17일로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 "이전에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결론이 나면 빨리 발표하지, 미룰 이유가 있느냐"라며 최대한 빠르게 수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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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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