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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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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국민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로 이어 기자들이 "경제활성화 대책 어떤 고민을 하셨나", "특혜라고 생각은 하지 않나", "반도체와 백신 중 어떤 것이 우선순위인가"라고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 뒤 대기하고 있던 G80 승용차에 올라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이 부회장은 노타이에 흰색 셔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구속된 이 부회장은 2018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기 전까지 353일간 수감됐다. 이후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그리고 재수감 후 정확히 207일 만에 다시 석방됐다. 전체 형기의 62%만 채운 상태다.

서울구치소 앞... 취재진 및 유튜버, 지지자 등 수백명 몰려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 되어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 되어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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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하다'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 뒤로 '이사모'라고 밝힌 이 부회장 가석방 지지자가 현수막을 들고 있다.
 "청년하다"가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 뒤로 "이사모"라고 밝힌 이 부회장 가석방 지지자가 현수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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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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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민주노총이 가석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민주노총이 가석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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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구치소 앞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출소를 앞둔 오전 9시께부터 취재진과 보수유튜버, 민주노총 관계자, 시민 등 수백명이 모여들었다. 경찰이 서울구치소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했지만 곳곳에서 시민들과 보수유튜버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발생했다. 의왕시청에서 나온 공무원들은 이들을 향해 연신 거리두리를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오전 9시 10분께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삼성그룹사노동조합대표단이 1인 시위 형태의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혼란은 극에 달했다.

보수유튜버들은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간이로 마련된 회견장에 난입해 "감염병 위반이다. 왜 경찰은 빨갱이들을 잡아가지 않냐"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발언자 앞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의 뒤에는 "환영, 고생하셨습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그러나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금속노조와 삼성그룹사노동조합대표단은 보수유튜버의 자극적인 행동을 무시한 채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넓은 바다와 같은 이해와 은혜를 뒤집어쓰고 남은 형기를 말끔히 지워버렸다"며 "문재인 정권은 재벌이 대한민국 위에 군림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참담... 촛불 정부, 재벌권력 앞에 무릎 꿇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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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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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코로나 재난 속에서 민주노총은 노동자를 살려달라고 절규했으나, 오히려 정부는 이재용은 풀어주고 우리는 구속하겠다고 한다"면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임이 증명됐다"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사노동조합대표단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노동조합,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지부 등 삼성그룹에서 함께 활동하는 연대 단체다. 

이들에 이어 1인 시위 형태의 기자회견에 나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국정농단 삼성 이 부회장이 자유의 몸이 된다. 참담하다"면서 "촛불로 만든 문 대통령이 촛불 정신을 배반했다.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 자괴감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재벌총수 이 부회장이 자유의 몸이 되는 이 광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나. 시민의 절망감을 느끼고 있나"라며 "촛불 정부가 재벌권력 앞에 무릎 꿇고 촛불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우리 대한민국을 유전무죄 사회로 되돌려놓은 문 대통령은 역사적 죗값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7월까지 보호관찰 대상... 취업제한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가석방됐지만 관련법에 따라 남은 형기인 내년 7월까지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1개월 이상 국내외 여행 시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에 따라 취업제한 규정도 적용된다.

특경가법에 따르면 법무부가 취업을 승인할 경우 제한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경제계에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12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고려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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