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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심상권 일대 폐업한 일부 가게들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심상권 일대 폐업한 일부 가게들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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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앤드류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10일 런던 의회 초당파 모임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으며,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앤드류 폴러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을 이끈 저명한 전염병 학자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이 7주 연속 증가했다. 최근 1주간 전 세계 신규환자는 437만 명으로 전주 대비 약 25만 명이 증가하였고, 사망자는 약 2000명이 증가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국가들의 상당수가 델타 변이로 인한 대유행을 겪고 있다. 접종 완료율이 49.7%인 미국의 경우, 확진자와 입원환자 발생이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접종자가 많은, 특히 0~20세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11일 신규 확진자만 7668명이었다. 영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올림픽을 치르면서 유행이 커진 일본 역시 11일 1만 5천여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물론 백신은 중증률과 치명률을 낮추므로 과거 대유행에 비해 사망자는 훨씬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성인 20%는 미접종자이며,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에는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의 전 세계 코로나19의 유행은 백신이 코로나를 결코 종식시키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의료체계의 붕괴, 사망자 증가, 사회 혼란 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와 달리, 코로나19의 종식은 없고 토착화되며, 최소 1~2년 이상의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 

10만 명당 확진자 미국 222명, 영국 274명... 한국은 22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갈수록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사진은 만 55∼59세(1962∼1966년생)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모더나 접종 병원의 모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갈수록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사진은 만 55∼59세(1962∼1966년생)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모더나 접종 병원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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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들과 비교하여 1차 접종 및 접종 완료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덕분에 상대적으로 환자 발생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경택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단장, 12일 방대본 브리핑 발언)

방대본이 제시한 10만 명당 주간 확진자 숫자를 보면, 미국은 10만 명당 222명, 영국은 10만 명당 274명, 일본은 10만 명당 72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10만 명당 22명 수준을 기록 중이다. 10만 명당 주간 사망자 역시 미국이 10만 명당 1.0명, 영국은 0.9명, 일본은 0.1명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0.04명이다.

문제는, 배경택 단장의 말처럼 한국이 강력한 거리두기와 자발적 방역 참여로만 현재 유행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 7월 영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한 '코로나 회복력 순위'에서 6월보다 13계단이 내려간 23위를 기록했다. 접종은 늦어지는데, 방역 조치는 강력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방역 조치의 완화를 전제로 한 '위드 코로나', 즉 장기전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고개를 젓는 이유는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긴 접종 기간으로 인해 60대 이상의 2차 접종이 완료되지 않았다. 또한 18~49세 1차 접종은 9월 중순에야 어느 정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접종률 70%에서의 확진자 2000명과, 접종률 40%에서의 확진자 2000명은 엄연히 그 위험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현 상황에서 거리두기 조치를 조금이라도 완화했을 때, 의료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의료체계의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40~50대 위중증 환자 증가는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처럼 장기전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일단 현재의 단기전을 잘 치르는 게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 늘어난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감염됐음에도 집에서 머무르는 환자만 4만 5천 여명이며, 증상이 악화됐음에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서 숨지는 사례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한국 역시 2천명대 환자가 이어질 경우 '병상 부족'을 겪은 3차 대유행의 실책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단은 '단기전' 불가피하지만... '지금만 참으면 된다'로는 불가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12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987명 늘어 누적 21만8천192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 모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12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987명 늘어 누적 21만8천192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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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오래된 고강도 거리두기에 국민이 지쳐있다. 이에 병상과 인력을 늘리고, 동시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나가면서 "지금만 참으면 된다"식의 단기전에서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차 유행 이전에 정부의 11월 이후 목표가 집단면역과 코로나19 종식이었다면, 이제는 현실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낮추고, 일상을 유지해나가는 '장기전'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유럽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연구하고 있는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델타 변이는 풀면 퍼지고 조이면 잡힌다는 방역의 원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미국, 이스라엘, 유럽 주요국들은 모두 백신 접종 후 거리두기를 너무 성급히 완화했다"면서 "접종과 거리두기가 균형을 이뤄야 유행이 통제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미 7월에 60대 이상 접종을 마친 이후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려다, 델타 변이로 인한 대유행을 겪으며 4주 넘게 고강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민 70% 1차 접종이 끝나는 9월, 2차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장 부연구위원은 "그간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헌신, 일반시민들의 협조로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뿐 장기전엔 준비가 덜 되어 있다"면서 "백신을 접종하면 끝날 것처럼, 무한정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면 막을 수 있을 것처럼 해서는 곤란하다. 이전처럼 사람을 갈아넣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고통의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전에 적합한 상시 대응 체계로 넘어가야 한다. 1차적으로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변이의 위력을 고려한 질병의 위험을 낮춰야 한다"라며 "거리두기 장기화는 극심한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약간의 감염을 감수하더라도 비용 대비 편익이 큰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장기전을 대비해 감염병을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용 능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 강제적 제한 조치에 대한 보상 ▲역학조사 범위 조정 ▲ 시설 격리에서 재택 치료로 전환 ▲ 중환자 병상 증대 ▲ 감염병 담당 인력 보강 등에 대해 결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방심하지 않는 원칙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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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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