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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초입에 있는 안면송 군락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초입에 있는 안면송 군락지.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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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안면도의 상징 '소나무'.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 안면송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안면송이 광복절을 앞두고 재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태안군은 안면송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충남도는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안면송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안면송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가슴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재조명받는 이유다.

태안군과 태안문화원이 발간한 '일제강점기 안면도와 아소상점'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말 일제는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안면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송진을 채취해갔다. (관련기사 : 일본인 시선으로 본 '안면도'… 100년 전 안면도 사람들과 안면송의 이야기 http://omn.kr/1t91g)
 
지금도 안면도 휴양림 뒤 조개산에 가면 수령 150년이 넘는 소나무가 껍질이 벗겨져 송진을 쏟아 내고 있다.
▲ 안면송에 새겨진 상흔  지금도 안면도 휴양림 뒤 조개산에 가면 수령 150년이 넘는 소나무가 껍질이 벗겨져 송진을 쏟아 내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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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제강점기 한국인을 마구잡이로 동원한 석탄 채취로 악명이 높았던 아소 가문의 '아소상점'이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의 위탁으로 송진 채취에 나섰으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안면송이 수탈 대상으로 선택됐다.

안면송에 새겨진 V자형 상처는 아소상점이 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의 결과로, 안면송에 회복되지 않는 큰 상처를 입혔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송진 채취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안군은 가슴 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안내판 설치와 함께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 연륜조사를 실시하고, 학술대회 개최 등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충남도와 협의해 해당 소나무에 대해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소나무 송진 채취가 이뤄졌던 안면읍 승언리 소나무숲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해당 지역에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을 설치하고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호돼 왔다. 품질이 우수하고 크기도 장대해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돼 왔고,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도 이곳 나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돼 전 국민에게 슬픔을 안겼던 숭례문 복원에 안면송이 쓰이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민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12일 현장을 찾은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을 상징하는 안면송의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며 "안타까움을 간직한 피해목이 충청남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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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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