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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와 부탁
 양보와 부탁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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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중요함'은 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개인이 가진 가치관, 생활환경, 직업 등의 것이 내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의 경우라면, '몇 가지'라고 지정할 수 없지만, 가족에 대한 것이거나 기본적인 권리 등이 그 범주에 포함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까닭은, '내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을 묻기 위함입니다.

나는 무엇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

'내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양보의 개념이 모호하기도 하지만, 욕심이 나를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하죠. 그렇기에 반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편이 빠릅니다. 양보할 수 없는 소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양보해도 무방하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다만, 자존심은 좀 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존심과 자존감만 구분하면 됩니다. 자존심은 조금 구겨져도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 보면, 자존심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더 많았습니다. 상사의 일방적 요구에 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요. 고객의 항의 전화에 나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아도 될 곳에서 억지 자존심을 내세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한 마트에서 제가 목격한 일입니다. 어떤 남자 손님이 물건을 계산하면서 점원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보지 않고, '성의 없이' 카드와 전표를 줬다는 것이지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무마 되었지만, 황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왜?' 그런 사건이 발생했을까요. 그 손님, 점원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했고, 자존심이 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요, 저 점원이 그 사람에게만 저런 태도를 보였을까요. 화를 낸 손님은 다른 상점에서 모두 생글생글 웃으며 건네는 전표와 카드를 받았을까요.

그 손님은, 자존심을 세우지 않아도 될 때, 자존심을 세워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 손님이 아니라 점원을 지지한 까닭입니다. 만약 다른 곳에서 이와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면, 뒤통수에 '꼰대'라는 뜨거운 소리만 들러붙을 것입니다. 

자주 양보하면 나를 물로볼까?

자주 양보하면, 너무 나를 쉽게 보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자주 양보했더니 마치 권리라고 생각하더라'라는. 그래서 양보도 때와 상황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의가 악의로 돌아온다면, 안 되는 일이니까요.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요청한 양보가 적절치 않았다면, 다음엔 단호한 말과 어투로 '거절'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런 원칙으로 살다 보니, 부탁을 잘 들어준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사소한 나의 이익을 더 취하기 위해 자를 들이대며 신경 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한번 양보해줬으니 다음엔 편하게 내 요구를 청할 수도 있고요, 덤으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얘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여러 번 강조하게 되는데요 '내 삶에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목을 맬 필요가 없습니다.

자존감은 '내 삶을 어떻게까지 대할 수 있는가?'라는 긍정적 태도에서부터 발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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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8일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 힘으로 2009년 시인시각(시)과 2019년 불교문예(문학평론)으로 등단했습니다. 평일 새벽 6시 <클럽하우스>, <카카오 음>에서 시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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