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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라는 말로도 부족한 '기후재난'의 시대

몇 년 전 처음에 '기후변화'라는 말이 출현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기후위기'라는 더욱 강한 이미지의 용어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후위기'란 말도 부족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곧 '기후재난'이나 '기후재앙' 아니면 '기후파탄'이라는 더욱 강렬한 용어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사실 나는 몇 년 전부터 인류의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위기의 상황이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파괴'란 항상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후위기의 현실은 언제나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더 빨리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8월 9일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는 기후위기에 관한 아마도 가장 강력한 경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올해 여름 크게 당한 유럽 국가들이 나서서 국제적인 압박이 시작될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그저 "강 건너 불구경", 너무도 둔감할 뿐입니다. 정치권은 언제나 눈앞의 선거와 정쟁에만 몰입하고, 우리 사회를 실제 지배하고 있는 관료집단은 그저 무사안일 별다른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감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는 너무 심각하고 급속도로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겨 놓을 여유가 없습니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결국 우리 각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각자 실천해나가야

나는 이번 여름 에어컨을 한 번도 켠 적이 없습니다. 집에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가 없습니다. 공기청정기도 없습니다. 전기 생산으로 인한 엄청난 탄소 발생은 여기에서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육식도 최대한 자제하려 합니다. 어릴 적 정말 고기는 명절 때나 제사음식으로 구경할 정도였는데, 지나친 공장식 사육과 과잉 축산은 기후위기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요인으로 자동차도 크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나는 면허증이 없어 자동차는 물론 없습니다. 30분 거리 정도는 걸어 다니고 폭염과 혹한이 아니라면 한 시간 정도 걷습니다. 양말과 속옷 같은 것은 기워 사용합니다. 과잉 성장한 의류산업의 위험성도 심각합니다. 앞으로 옷은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있던 옷을 수선하면 될 것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이나 폐기물 처리 문제의 심각성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물티슈를 비롯해 일회용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택배나 배달은 전혀 시키지 않습니다. 최대한 생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물을 세게 틀지 않고도 충분히 샤워나 설거지를 할 수 있습니다. 휴지도 아껴씁니다. 우리들은 이제까지 너무 풍요로운 시대에 습관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자원을 불필요하게 과잉으로 소비하는 생활에 관행화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기존 습관의 반 정도, 아니 그 반의 반만 사용해도 사실 충분할 것입니다.

지구환경과 기후 그리고 나의 삶을 지켜야

다만 나의 경우는 나의 특수한 경우일 뿐입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실행해나가면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는 지구환경과 기후 그리고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전쟁에 나서는 전사(戰士)가 되어야 합니다. '전사', 좀 과장된 표현 같지만 그저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각자의 삶 속에서 '열심히 그리고 정성을 다해서' 실천하자는 그 의미를 좀 강하게 드러내려는 표현일 뿐입니다. 마치 외계 행성의 침입자 악당들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영화나 게임의 그 '전사'들처럼요.

이러한 실천을 하는 '전사'들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마침내 우리 사회 정치권과 관료집단도 압박할 수 있고 견인해낼 수도 있을 것이고, 이러한 '정성과 실천'들이 모여 강이 되고 크게 바다가 된다면 엄습해오는 이 기후위기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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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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