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하는 조원빈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의뢰가 들어 온 서울 컨벤션고의 조원빈은 공-수-주 모두에 두각을 나타내는 5툴 유망주다.

▲ 타격하는 조원빈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의뢰가 들어 온 서울 컨벤션고의 조원빈은 공-수-주 모두에 두각을 나타내는 5툴 유망주다. ⓒ 김현희


2022 시즌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연고지 우선 지명)일이 오는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서울 지역 1차 지명 후보이기도 한 서울 컨벤션고의 조원빈(18)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의뢰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엠스플뉴스>에서는 보도를 통하여 조원빈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최소 3개 이상이며, 그 중에는 리그 사무국에 선수 등록을 완료한 구단도 있다며 상당히 구체적인 소식을 보도했다. 조원빈이 지난해부터 보여 준 것이 많았던 유망주임을 감안해 본다면, 이 같은 해외 구단의 관심은 매우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실제로 주말리그가 열리는 현장에서 직접 만난 조원빈은 이러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때문일까? 조원빈 본인도 "여건이 된다면, 미국에 가는 것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만약에 조원빈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고, 높은 계약금 등을 앞세워 그에게 구애 작전을 펼친다면 또 다른 유망주의 해외 진출 소식을 듣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유망주들의 경연장,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서 '두각'

사실 조원빈이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월드 파워 쇼케이스' 덕분이기도 하다. 오영수(NC), 이성원(한화) 등이 고교 시절 처음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린 이 대회는 그동안 많은 거포 유망주들이 자신의 타격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場)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강백호(kt)를 비롯하여 변우혁(한화), 김대한(두산) 등이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재주를 발휘한 바 있다. 이 중 오영수와 변우혁은 국내 대회를 거쳐 미국 본선 무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성원은 495피트(약 150m)의 홈런포를 기록,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긴 홈런 비거리를 기록하면서 베이브 루스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 컨벤션고 조원빈 조원빈은 최근 들어 보기 드문 5툴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 서울 컨벤션고 조원빈 조원빈은 최근 들어 보기 드문 5툴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 김현희

 
바로 그 대회에서 조원빈은 우승을 차지했다. 강백호를 비롯하여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도 우승을 못했던 점을 감안해 본다면, 조원빈의 우승 소식은 상당히 주목을 받을 만했다. 체격과 힘에서 늘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였던 미국과 중남미 선수들을 제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1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오영수의 경우, 대회가 종료된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당히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미국행을 권하기도 했다.

미국 땅에서 부담이 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재주를 잘 드러내 보인 조원빈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앞선 월드 파워 쇼케이스를 통하여 파워는 검증이 끝났고, 컨택 능력, 주루 센스, 수비력, 그리고 좋은 체격 조건(190cm, 91kg)을 갖췄다. 실제로 고교 시절 내내 조원빈의 모습을 체크해 왔던 서울의 한 스카우터는 "정말 졸은 타자다. 타력도 타력이지만, 키가 크면서도 주력이 빠르고, 수비도 좋다. 1차 지명 후보로 손색이 없다"라며 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올해 잠시 타격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려옴에도 불구하고 "3학년이라서 부담이 커서 그런 것이라 본다. 고교 3학년생들 중에서 그 정도 타자가 없지 않는가!"라며 그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조원빈에 대한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교 레벨에서 그 정도 타자가 흔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프로에 와서 보완할 것이 많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스카우트 팀도 있다. 특히, 수도권의 모 스카우터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학교를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140km를 넘는 투수들만 만나면 타이밍을 잘 못 잡고 있다. 프로에서는 150km를 던지는 선수가 수두룩하고, 특히 해외에 나간다면 그보다 더 빠른 투수들이 즐비할 텐데, 그러한 선수들의 공을 어떻게 눈에 익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라며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조원빈에 대해 호평을 남긴 이들도 "프로에서 본인 눈으로 많은 볼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1차 지명은 오는 23일, 2차 지명은 다음 달 13일이며,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14일까지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과연 조원빈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프로 구단의 관심에 어떻게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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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빈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신분조회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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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데일리안, 마니아리포트를 거쳐 문화뉴스에서 스포테인먼트 팀장을 역임한 김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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