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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많은 사람의 고민이자 숙제다. 언제나 여름이 오면 반복되는 숙원 사업이기도 하고, 매일매일 '내일부터 반드시!'를 외치게 하는 허망한 메아리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견과 논란과 주장이 혼재한다.

스스로 16kg을 감량하고 한의사 최초로 머슬마니아 TOP4에 입상하고, 다이어트 전도사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인서는 다이어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몸은 다 다르고, 그에 맞게 다이어트를 하면 좀 더 쉽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인서는 최근 그간의 경험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체질 맞춤 다이어트>를 출간했다. 관련하여 지난 7일 최인서 한의서를 만났다.
 
<체질 맞춤 다이어트> 표지 이미지
 <체질 맞춤 다이어트> 표지 이미지
ⓒ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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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이 말하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결국 사상의학에 기반을 두고 있고, 거기서 구분하는 체질에 따라 다이어트의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상의학은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다이어트에 있어 체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상의학은 중국 의학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의학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지점에 반론을 제기하는 한의사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우리가 지켜야 하는 우수한 의학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사상의학에 관한 책인 동의수세보원이 127년 전에 만들어진 의학서인데요. 태양인 이제마 선생님이 쓰셨어요. 태양인은 직관력이 발달되었지만, 다른사람들과의 소통엔 약간(?) 어려움이 있는 체질이 태양이거든요. 사고가 너무 빠르니까, 말이 못 따라갑니다. 난해한 말도 많고요. 이런 점 때문에 사상의학이 어렵다, 한의원에 갈 때마다 체질이 다르다는 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상의학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먹으면 설사하는데, 친구는 사과를 먹고 위염이 나았다고 합니다. 나는 스트레스 받으면 폭식해서 살이 찌는데, 친구는 스트레스 받으면 음식을 못 먹어서 살이 빠집니다. 사람마다, 즉 체질에 따라 스트레스에 따른 몸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죠.

또 사상의학에 나와 있는 내용은 현대 의학으로도 입증된 것이 많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인터류킨 제네틱스 생명과학 회사에서 진행한 실험이 있었는데요. 유전형에 적합한 음식을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더 많이 체중을 감량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유전형에 적합한 음식이란 결국 본인에게 맞는 음식 즉, 체질에 맞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마슬마니아에 도전할 때도 체질 다이어트의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요?
"네. 어떻게 보면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머슬마니아에 도전하면서 정체기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지방도 줄지 않고, 근육도 늘지 않는 거예요. 그때 한의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몸'을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정작 그 이론을 나 스스로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저는 태양인인데요. 태양인의 체질상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려면 탄수화물을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계속 단백질 섭취만 늘렸으니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때부터 당장 탄수화물의 비중을 늘렸어요. 트레이너 선생님도 저처럼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여자 선수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방식을 바꾼 것이 한의사로서는 최초로 top4에 입상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라면 자신의 몸을 알고, 체질에 맞게 방법을 조금만 바꾸는 정도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을 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 <체질 맞춤 다이어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가 평생 숙제라고 할 만큼 많이들 하시고, 그만큼 많이들 포기하시고(웃음), 다이어트에 성공해도 금방 요요가 오고, 다시 다이어트를 하는 무한 굴레를 돌게 되지요. 방송에서 유명인이 했다는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면 맹목적으로 따라해 보지만 실패하기도 하고, 혹은 일 년 내내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살이 안 빠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저런 방송을 많이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방송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만큼 이런저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 몸을 통해 경험했던 것들, 병원에 내원한 분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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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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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간명하게 말하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는 것 아닌가요?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를 하면 어떤 점이 더 좋은가요?
"맞아요. 아주 명쾌합니다.(웃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됩니다. 그런데 기자님은 그게 잘 되던가요? 그게 그렇게 쉽다면, 왜 다이어트 성공률이 5% 남짓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요? 심지어 우리나라 암 완치율이 65%라고 하는데 말이죠. 이건 마치 스트레스 안 받고, 잘 먹고 잘 자면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말과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알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뻔한 말은 하지 않으려 하고요.

사람이 결국은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만큼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저는 그런 삶에서 한 끗만 바꿔보자는 겁니다. 이 한 끗의 변화가 나의 몸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느끼면 스스로 더 움직이고, 더 건강한 식단을 챙겨먹게 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에 폭풍우처럼 모든 걸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우선 내 몸을 제대로 알자. 그것에 맞게 하나만 일단 바꿔보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주로 먹었는데, 그게 내 체질과 맞지 않는 거라면 돼지고기나 양고기 위주로 먹어보자. 단 음식이 당기면 무조건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었는데 식욕을 억제하는 지압을 하거나, 체질에 맞는 차로 바꿔보자. 그리고 이게 나쁘지 않다면 다른 것도 한번 시도해보자는 겁니다."
   
- 체질별 다이어트의 핵심을 하나씩만 말씀해주세요.
"태양인은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맞지 않습니다. 근육운동을 열심히 하는 한편 건강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음인이 살찌는 이유는 사실 명확합니다. 많이 먹어서 그래요. 체질적으로 몸이 축적도 잘 하고요. 그런 점에서 1일 1식 보다는 하루에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먹는 방법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도 많이 하시고요.

소양인은 스트레스성 폭식의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 기복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고, 다른 체질에 비해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양인은 특히 대변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대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토끼 똥처럼 찔끔찔끔 나오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소음인은 대체로 마른 사람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살찌는 소음인들은 야식을 즐겨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다니는 분도 많고요. 소음인들은 보통 혼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과 있을 때는 형식적으로만 먹다가 밤에 집에 와서 식욕이 아주 폭발합니다.(웃음) 소음인은 야식만 줄여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요?
"<체질 맞춤 다이어트>는 제가 다이어트를 해보고, 또 다이어트 환자분들을 보면서, 잘못된 정보과 상식으로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만든 책입니다. 사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잖아요.

살이 1~2kg 쪄도 지금이 좋다면 그 체중이 본인에게 맞는 거예요. 굳이 힘들게 다이어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라, 정말 내 몸을 사랑하고 싶다거나 건강하게 삶을 좀 바꿔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많은 분들이 책을 보시면 정말 좋겠지만(웃음) 그게 아니라도 자기 몸을 알고,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면 도움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체질에 따라 팥물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고, 몸을 해치는 사람도 있어요. 녹차나 계피차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것들은 검색으로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살아보니 인생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그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감사히 살자는 마음입니다. 진료 볼 때는 눈앞의 환자에 집중하고, 방송할 때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체질 맞춤 다이어트 - 체질 구별법부터 식단, 지압, 스트레칭, 차 레시피까지

최인서 (지은이), 시월(2021)


태그:#체질맞춤다이어트, #다이어트, #한의사, #최인서, #머슬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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