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프리시즌 아스널전 승리 후 팀 동료 로메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손흥민 손흥민이 프리시즌 아스널전 승리 후 팀 동료 로메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이다. 손흥민(29·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라이벌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다섯 차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3승 2무로 마감, 오는 16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손흥민, 후반 34분 천금의 결승골로 승리 견인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결장한 가운데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에 포진하고, 모우라-알리-베르흐베인이 2선에서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스킵-호이비에르, 포백은 레길론-다이어-산체스-탕강가, 골키퍼 장갑은 요리스가 꼈다.
 
아스널도 4-2-3-1이었다. 원톱은 라카제트, 2선은 오바메양-스미스 로우-페페, 중원은 자카-로콩가, 포백은 티어니-마리-화이트-벨레린, 골문은 레노가 지켰다.
 
시작부터 손흥민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손흥민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16분 요리스 골키퍼가 역습 전개를 위해 전방으로 길게 찼고, 모우라가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쪽에서 패스했다. 이후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레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25분과 31분 라카제트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요리스 골키퍼가 선방했다.
 
손흥민은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수를 등지면서 알리에게 내줬다. 알리는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말았다.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무산된 순간이었다.
 
후반 13분에도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손흥민의 프리킥 패스가 산체스 머리에 스친 뒤 알리가 쇄도하며 슈팅한 공은 이번에도 골대를 때렸다. 후반 17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레길론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아스널은 사카, 체임버스, 매이틀랜드 나일스, 발로군, 엘네니를 차례로 교체 투입한 반면 토트넘은 로 셀소, 골리니, 로든를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팀의 핵심인 손흥민은 여전히 최전방을 지켰다.
 
팽팽한 진영의 균형을 깬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34분 박스 오른쪽에서 탕강가의 컷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후반 39분 스칼렛과 교체됐고, 결국 토트넘이 한 골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 누누 신임 감독 눈도장 찍었다
 
토트넘은 올 여름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울버햄턴을 지휘한 바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토트넘을 지휘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토트넘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이 팀 훈련에 불참하는 등 이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팀은 큰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토트넘은 이번 프리시즌동안 케인 없이 손발을 맞췄다. 어려울 때일수록 영웅이 등장하는 법인데, 토트넘의 구세주는 손흥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매 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지난달 21일 콜체스터 유나이티드(1골 2도움), 28일 MK돈스(1골 1도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4일 첼시전에서는 베르흐베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전통의 라이벌인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과 많은 활동량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공간이 열리면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하거나 2선 공격수들에게 절묘한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결국 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경기 후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산체스, 탕강가, 알리, 모우라와 더불어 최고 평점이었다. 이 언론은 "손흥민은 멋진 골을 터뜨렸고, 팬들은 경기 내내 손흥민을 향한 사랑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 지난 2020-21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공식 51경기에서 22골 1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최다 득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리그에서는 17골 10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순위에서 각각 공동 4위로 마감하며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매년 여름 각종 메이저대회 출전과 군사 훈련 등이 겹치면서 제대로 된 휴식 없이 프리시즌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올여름에는 프리시즌 초반부터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누누 신임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낼만한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손흥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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