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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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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가 김 빠졌다는 얘기가 있다.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

지난 7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말이다. 7월 11일 민주당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였다. 기본소득 공약 후퇴 논란, 여성 배우 스캔들에 대한 '바지 발언' 등 예비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 이 후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부자 몸 사린다", "김 빠진 사이다"란 지적이 나왔던 상황이었다. 예비경선을 거친 이 후보는 결국 2위 이낙연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며 대세론에 타격을 입었다.

그랬기 때문에 위 발언은 본경선 돌입 이후 대대적으로 전략을 바꾸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선전포고였다. 당시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예비경선 초반 전략 미스가 있었다. 기조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 후보는 7월 13일 곧장 이낙연 후보 측근의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직접 언급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본인 주변 먼저 돌아보시라. 핵심 측근(고 이경호 전 당대표 부실장)의 부분에 대해 소명을 하셔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도 "친인척 비리가 있어선 안 된다"(7월 28일 본경선 1차 토론), "청렴하게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8월 4일 본경선 2차 토론)고 발언하는 등 우회적으로 해당 의혹을 조준하고 있다.

옵티머스 연루 의혹 제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김영진 캠프 상황실장은 지난 7월 21일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히 밝히라"라며 양 캠프간 공방에 불을 지폈다. '예비경선' 때와 달라진 '본경선'의 이재명은 TV토론에서도 확인됐다. 이낙연 후보가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몰아가자 이재명 후보는 "저를 공격하기 위해 (이낙연 후보가) 지역주의의 망령을 끌어들이고 있다"(7월 28일)고 역공을 폈다. 작심한 듯 "(이낙연 후보는) 품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능하고 실력이 없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가"라고도 했다.

이렇게 펼쳐진 '명낙대전'은 최근엔 급기야 이낙연 후보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이재명 후보와 조폭이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이 지난 4일 최성해 전 총장과 이낙연 후보와의 사진을 언급하며 공격하자,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이재명 후보가 조폭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맞선 것이다.

그랬던 이재명 후보가 8일 돌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전략 기조를 바꾼 지 20여일 만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오늘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낙연 캠프 쪽에선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는 등 당황한 모습도 엿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왜 갑자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을까?

"이낙연 쪽 전략에 말려들 필요 없어... 지역 순회하며 청취한 민심 반영"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캠프에서 열린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캠프에서 열린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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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낙연 쪽 전략의 핵심은 네거티브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이재명이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게 막고, 결선까지 가보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거기에 말려들어갈 필요가 없다."

이재명 캠프 쪽은 더 이상 '명낙대전'을 이어가 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의 명낙대전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재명이 50% 이상 얻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걸 아는 이낙연 쪽의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규정하며 "저쪽의 네거티브에 같이 빨려 들지 말자는 의견이 동의를 얻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후보 본인의 의지가 컸다"고도 했다.

최근 지역 순회 일정에서 청취한 당원들의 민심도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상황이 다시 심각해졌다. 지역을 다녀 보면 같은 편끼리 그만 좀 싸우라는 말을 심상치 않게 많이 듣는다"라며 "특히 1위 후보가 너무 예민하게 하나하나 꼬투리 잡고 싸우면 덕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많았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네거티브로는 최종 1등을 할 수 없다"면서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내린 승부수"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나 선거인단 쪽에서 '이제 그만 하라'는 위험 신호를 광범위하게 보내오고 있다"라며 "1등 후보가 그 뜻을 겸허하게 받는 게 본선에서도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네거티브로 당내 경선에서 이긴다 한들 그 결과 비호감도만 높아지고 본선에서 힘들어지면 뭐 하러 네거티브를 하냐"는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호감도는 야당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호감도보다 낮고(윤석열 46.0% - 이재명 40.1%), 비호감도는 더 높은 것(윤석열 50.0% - 이재명 56.5%)으로 집계됐다(그 밖의 사항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관련 기사 : 개인 호감도, 윤석열 46%>이재명 40%>최재형 39%>이낙연 38% http://omn.kr/1uq3m).

이재명의 '네거티브 중단' 승부수, 실현될까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상호간 공방이 불가피한 TV토론이 아직 십여 차례 남은 것이 단적인 예다. '네거티브'와 '후보 검증'의 구분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김 빠진 사이다 회복 발언' 전 예비경선 때 만큼이나 네거티브 대응을 자제할 것"이라며 "TV토론에서도 정책 검증과 실력 경쟁을 위주로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토론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나. 다만 그 논의의 총합으로서 '무능하다' 같은 단정적인 표현은 더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이낙연 공격하던 이재명 "국민들 불편, 네거티브 중단" http://omn.kr/1uraa
팀킬인가 원팀인가... 루비콘강 앞 이재명과 이낙연 http://omn.kr/1ur30
[여당 본경선 첫 TV토론] 3~6위의 태세전환, '이낙연 집중 견제'로 http://omn.kr/1umhy
더 몰아친 이재명·추미애·정세균... 집중공격대상은 이낙연 http://omn.kr/1uq41
"제1공약은 아니다"... 이재명의 기본소득 속도조절 http://omn.kr/1ua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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