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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가 한데 어우러진 남원 인월 전통시장이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데 어우러진 남원 인월 전통시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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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인월 전통시장이다. 입구에 아케이드가 멋스럽다. 반원형의 아치 천장은 기상에 구애받지 않은 편리한 시설물이다. 햇볕에 노출되지 않아서 좋다. 무더위에도 장보기에 별 무리 없어 보인다. 남원 춘향골의 공설시장은 4일과 9일, 인월 전통시장의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진열대 선반에 빼곡한 신발, 갖가지 플라스틱 제품들, 건어물, 옥수수와 찐빵... 이곳 인월 전통시장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함께 장 보러 온다. 화개장터와 같은 영호남 화합의 장터다. 화개장터를 연상케 한다.
 
 노란 파프리카, 몽땅 5천 원이다.
  노란 파프리카, 몽땅 5천 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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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가득하다. 인월 전통시장의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마늘이 가득하다. 인월 전통시장의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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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호박, 고구마, 색색의 파프리카, 생강 편강, 살아 꿈틀대는 미꾸라지, 파와 얼갈이배추, 열무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 잡곡류와 콩, 갈대 빗자루, 애호박, 잘 익은 노각, 호랑이콩, 이것저것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수확한 마늘 더미 옆에 촌로가 앉아 있다. 제철 복숭아도 넘쳐난다. 색색의 멋스러운 옷가지는 바람에 흔들린다. 박스 가득가득 담긴 감자, 양파는 그릇에 수북이 담아냈다. 맛난 찐빵과 옥수수 꽈배기가 입맛을 유혹한다.

남원 인월 전통시장에 가면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 우리네 전통시장의 정서와 풍경이 오롯이 살아있다. 근처를 지날 때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을 곳이다.

시골집, 보리밥이 맛있는 집
 
 노란 양푼에 갖가지 반찬과 나물을 담아 쓱쓱 비벼낸 보리밥이다.
  노란 양푼에 갖가지 반찬과 나물을 담아 쓱쓱 비벼낸 보리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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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뷔페다. 시장 상인의 추천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비빔밥에 잘 어울리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노란 양푼에 밥과 먹을 반찬을 담아오면 된다. 보리밥을 먼저 담고 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푸성귀와 반찬을 넉넉하게 담았다.

점심시간이 지난 한가한 시간에 찾아갔다. 소박한 밥이다. 가게는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향집 같은 분위기다. 주인장이 직접 농사지어 내놓는 안심 먹거리다. 뷔페식 보리밥 6천 원이다. 낮 메뉴와 밤 메뉴로 구분되는데 낮에는 보리밥과 팥죽을, 밤에는 곱창전골을 선보인다.

양푼에 갖가지 반찬과 나물을 담았다. 새싹 채소와 고추장도 넣었다. 쓱쓱 비벼서 표고버섯 된장국에 먹는다. 풋고추도 맛있다. 식혜와 팥죽 맛보기도 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부탁하면 팥죽을 맛볼 수 있다.

보리밥 비빔밥이 맛있는 집이다. 팥죽이 맛있는 집이다. 보리밥과 팥죽이 진짜 맛있는 시골집은 남원 인월 전통시장 안에 있다.

찐빵 맛이 기가 막혀! 인월시장 흥부네
 
인월시장 흥부네 찐빵집 아내가 찐빵에 팥소를 넣고 있다.
 인월시장 흥부네 찐빵집 아내가 찐빵에 팥소를 넣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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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집 흥부네다. 간판도 없다.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시장 안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 근처다. 눈여겨보고 나서야 좌판 앞에 나붙은 현수막에서 '흥부네'라는 상호를 발견했다.

맛있는 찐빵, 옥수수 꽈배기, 찹쌀 도넛, 옥수수빵을 판매한다. 남원 장날을 제외하고는 늘 이곳에서 장사 한다.

부부가 찐빵과 도넛을 만들고 있다. 손으로 만든 수제 찐빵과 도넛이다. 아내는 찐빵에 팥소를 넣어 만들고 남편은 찹쌀 도넛과 꽈배기를 기름에 튀겨낸다. 튀김 그릇에 담긴 도넛을 빙글빙글 원을 그려가며 튀긴다.

찐빵 5개에 3천 원, 옥수수빵도 한 개에 3천 원이다. 갓 쪄낸 찐빵이 참 맛있다. 팥소도 듬뿍이다. 찰진 찹쌀 도넛의 쫀득한 맛도 일품이다.

"황창근, 나이 많아 73인데 여행이나 다닐 나이인데..."

인월시장 흥부네 찐빵집 황창근(73)씨다. 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이것저것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찐빵집을 하게 되었다.

"손님들이 참 맛있네요, 또 왔습니다. 그럴 때 내가 찐빵 한 개 더 주면 참 기분이 좋아."

이곳을 한번 다녀간 손님들이 다시 왔다며 찐빵이 참 맛있다고 칭찬을 해줄 때 그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찐빵 한 개를 덤으로 줘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했다.

오길 잘했어, 삼선짬뽕이 맛있는 식당
 
인월 산수림의 노랑 빛깔 짬뽕 국물에 담긴 독특한 맛의 여운이 쉬 아가시질 않는다.
 인월 산수림의 노랑 빛깔 짬뽕 국물에 담긴 독특한 맛의 여운이 쉬 아가시질 않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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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집에 기본 음식은 짜장면과 짬뽕면이다. 하여 짜장면 한 그릇에 짬뽕 한 그릇, 그것도 삼선짬뽕을 주문했다.

윤기 자르르한 짜장면이 제법 먹음직스럽다. 오이채를 고명으로 올렸다. 잘 비벼서 한 젓가락 맛을 봤다. 풍미가 좋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오늘의 주메뉴인 삼선짬뽕이다. 비주얼은 그냥 평범하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양파와 애호박에 표고버섯, 홍합 살, 해파리, 해삼 등 다양한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졌다.

먼저 국물 한술을 떠먹어 봤다. 알 듯 모를듯한 식재료 맛이 약간은 낯설다.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된다. 한술 또 한술, 먹을수록 그 독특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후루룩~' 면의 식감이 유난히 부드럽다. 세 번을 삶아냈다는 면의 맛은 여느 집과 분명 달랐다. 짬뽕 국물과 면이 조화롭다. 식감도 최고다.

삼선짬뽐의 국물맛도 그렇고 세 번을 삶아낸다는 면도 예사롭지 않다. 그 맛의 비결에 대해 식당 대표에게 알아봤다. 그가 물에 불려놓은 마른 해삼을 손질하고 있다.

진 노란색의 짬뽕 국물에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삼선짬뽕은 손님들로부터 향신료를 넣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짬뽕 국물을 낼 때는 자신이 직접 만든 고추기름을 사용한다. 고춧가루 적당량에 마늘, 생강, 파를 넣어 만든다.

중식 일은 17세의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 올해로 40년째다. 부산과 서울, 함양을 거쳐 이곳 남원 인월에 왔다. 이 가게 역시 부산에서 처음 만났던 사부의 발자취를 뒤따라온 것이다. 참 끈끈하고 별난 인연이다.

그는 "맛이란 게 손님들의 취향이지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아무리 비싸도 호박은 꼭 넣어요"라며 호박에 대한 찐 맛을 얘기했다. 건해삼과 호박에서 우러나온 맛이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며. 모든 음식에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사용하는 것도 그만의 비법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말을 듣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 집 삼선짬뽕 국물 맛이 유독 깔끔했던 거 같다. 노랑 빛깔 국물에 담긴 독특한 맛의 여운이 쉬 가시질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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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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