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 NBA의 슈퍼스타 케빈 듀란트 (브루클린 네츠)가 신들린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던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8월 7일 오전 11시 30분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미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겨준 프랑스와 리턴 매치를 펼쳤고, 치열한 접전 끝에 87-82, 5점차 신승을 거두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 앤써니 데이비스 등의 슈퍼스타들이 부상 또는 개인적인 일정 등을 사유로 올림픽에 불참하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전체 전력 구성이 힘들었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가장 최약체 전력으로 평가 받으면서 금메달 전망이 불투명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진 평가전에서 미국은 나이지리아, 호주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드림팀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걱정을 안겨주었다. 또한 데빈 부커(피닉스), 크리스 미들턴, 즈루 홀리데이(이상 밀워키) 등의 일부 주축 선수들은 NBA Final을 마치고 팀에 합류하여 조직력을 맞추기조차 힘들었다.

결국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하면서 이러다가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난세에는 영웅이 늘 있기 마련인데 그 역할을 케빈 듀란트가 해줬다.

아무도 케빈 듀란트를 말릴 수 없을 만큼 케빈 듀란트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조별리그 예선 첫 2경기에서 듀란트는 평균 10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본격적인 녹아웃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듀란트는 평균득점 27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듀란트가 팀을 이끌면서 미국은 까다로운 상대였던 스페인, 호주를 상대로 8강전과 4강전에서 각각 14점차, 19점차 대승을 거두었다.

결승 상대 프랑스는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미국은 프랑스의 추격을 결정적인 순간 봉쇄하면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전에서도 듀란트의 활약은 이어졌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올렸고 프랑스가 맹렬하게 추격하던 후반 경기종료 8.8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자유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랑스는 LA 클리퍼스에서 활동 중인 니콜라스 베이텀이 후반전 들어 듀란트를 악착같이 마크하면서 듀란트의 득점기회를 최대한 봉쇄하였다. 그의 찰거머리 수비 덕분에 프랑스는 10점차 이상 뒤지다가 경기종료 10초를 남기고는 3점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듀란트는 4쿼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를 던지기 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베이텀의 수비에 고전했다.

미국은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 19점), 즈루 홀리데이(밀워키 벅스, 11점), 데미안 랄라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11점)등이 듀란트를 지원 사격했고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결정적인 수비와 리바운드로 팀의 궃은 일을 전담했다.

이번 드림팀을 이끈 그렉 포포비치 감독(샌안토니오 스퍼스)은 생애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포포비치는 어시스턴트 코치로 참가했는데 당시 4강전에서 자신의 소속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에이스 마누 지노빌리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게 패하면서 3,4위전으로 밀려나는 흑역사를 이번에 만회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리그 운영 일정이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본인은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재활기간을 거치는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헌신한 듀란트의 하드캐리는 결국 미국 농구 드림팀의 위대한 기록 달성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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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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