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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왼쪽)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올림픽] "야호! 4강이다!" 지난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왼쪽)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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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은 연일 뜨겁기만 하다. 오늘(7일)은 절기상 가을의 시작인 입추라고는 하지만 더위는 여전히 물러 갈 줄을 모른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도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은 올림픽을 시청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만큼은 재미로 견딜만하다. 이 더운 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 자기의 기량을 펼치려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우리는 집안에 앉아서 덥다, 덥다 소리만 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민망한 일이다. 나는 사실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다. 슬쩍슬쩍 거실을 지나가면서 남편이 시청중인 방송을 조금씩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배구를 보면서 달라졌다. 화면에서 터져 나오는 기압 소리와 온몸을 불사르며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마음을 졸이게 했다. 경기를 보는 순간은 힘이 났다. 같이 소리도 지르고.

김연경의 매력에 푹 빠졌다

터키와 배구를 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득점을 올린 후 동그랗게 모여 외치는 김연경의 소리가 온통 귀가에 머문다. "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라는 말이, 죽을 힘을 다하는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해 주었다. 

터키 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터키도 강팀이었다.  터키를 우리는 이겼지만, 경기에서 지고 코트 밖에 앉아 울고 있는 터키 선수들을 바라보는 마음도 짠하고 눈물이 나왔다. 나는 왜 그리 눈물이 헤픈지, 터키는 지금 산불로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배구를 이겨서 국민들에게 위로를 해 주고 싶었다는 말이 감동이었다. 어려움을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것은 모두가 그럴 것이다. 

지금 인터넷으로 터키에 김연경 이름으로 묘목 보내기 운동을 한다고 하니 그 또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나도 딸들에게 방법을 물어서 보내고 싶다. 터키에서 타고 있는 산불과 울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프다. 지구 온난화로 날씨도 많이 더운데 터키 산불로 나무들이 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애가 탄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다. 다른 나라의 불행도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브라질 전이 있는 날, 김연경 선수에게 방송국 기자가 물었다. 주장으로서 브라질 전에 임하는 각오는? 김연경은 답했다.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다는 마음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경기를 뛰려고 합니다." 김연경 선수에게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이 올림픽을 잘 장식해야 하는 각오가 남 다를 것이다.

어제는 설레는 마음으로 브라질과 경기를 보기 위해 저녁을 먹은 후 기다렸다. 브라질을 세계랭킹 2위의 선수들이다. 선수들을 보니 파워가 넘쳤다.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해 보지만 자꾸만 점수 차이가 났다.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시청을 했지만 역시 브라질은 강팀이었다. 

경기는 졌지만 상대 선수들과 나누는 끈끈한 우정은 더욱 우리를 감동시킨다. 이긴 팀의 주장이 진 팀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모습도 아름답다. 터키도 경기는 졌지만 우리 팀을 보고 충분히 준결승전에 갈 수 있는 팀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상대를 깎아 내리지 않고 칭찬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배구는 올림픽 사상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오는 8일 세르비아 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한국 배구팀은 이번에 세계랭킹 7위 도미니카 공화국, 5위 일본, 4위 터키를 이겨낸 기적을 이루어 낸 팀이다.

브라질에 가로막혀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이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경기인 3~4위전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상대 팀인 세르비아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세계랭킹 6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랭킹 12인 팀이 기적을 이루고 이 자리까지 왔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때때로 알 수 없는 힘의 작용으로 기적을 이루는 일이 있을 때도 있다. 올림픽 45년 만에 도전하는 메달, 한번 믿어 보고 싶다. 희망은 희망을 부른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김연경은 선수가 있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김연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선수다. 닮고 싶다는 멋진 사람이다. 오는 8일 9시.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기다려 보고 있다. 김연경이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기를 희망하면서.

우리국민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다.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리라 믿어 보자. 코로나로 지친 우리 국민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를 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개인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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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설원 이숙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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