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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코로나19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하여 예전보다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또 하루종일 거의 집에만 머무는 아이들의 먹거리, 그중에서도 신선식품은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인터넷에서 주문하여 현관 앞까지 배송을 받고있다.

'아이스팩'에 대해서 간과했었던 중요한 사실

주부로서 참 편리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우연찮게 또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선식품을 둘러싼 상당수의 아이스팩을 보게 되면서 말이다. 몇 년 전, 나는 이 아이스팩을 아무 생각 없이 개봉해서 어딘가 흘려버린 적이 있었다. 다행스럽게 불과 얼마 뒤 그것이 '잘못된 행위'임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젤 형태의 아이스팩은 종량제 봉투에만 버려야 한다고 정확히 짚어주었던 것이다.
   
신선식품과 같이 배송된 아이스팩
 신선식품과 같이 배송된 아이스팩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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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선식품과 같이 배송된 상당수의 아이스팩을 그냥 버리기가 조금 껄끄러웠다. 그래서 일단 냉장고에 모아두고 여행 등 필요시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런 생각을 했던 나에게 아주 시기적절하게 아이스팩과 관련된 뉴스가 귀에 쏙 들어왔다.

일전에 한두 번 물이 들어있는 아이스팩을 배송받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은 모두 젤 형태의 아이스팩이었다. 이것의 문제는 바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보면 '고흡수성 포리머'라고 쓰여있는데, 이것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것을 가정에서 변기나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물에 녹지않아 막혀버릴 수 있다고 한다. 만약 흘러가더라도 미세 플라스틱이므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게 된다고 한다. 무심코 했던 과거의 내 행동이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물이나 녹말 아이스팩보다 젤 형태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이유는 물보다 파손 위험이 적고 냉기가 오래 지속되는 점에서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린포스트코리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온라인 식품 배송에 사용된 아이스팩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전분 등 친환경 소재 냉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고흡수성수지가 냉매로 들어있는 아이스팩의 비중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소비자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나의 에코백부터 '에코지니'까지

이렇듯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생활 속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나 역시 예전과 달리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참하려는 관심과 의지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내가 요즘 즐겨 드는 에코백
 내가 요즘 즐겨 드는 에코백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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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외출할 때 핸드폰, 차 열쇠 등 각종 소지품을 넣기 위해서 늘상 '에코백'을 당당하게 들고 다닌다. 과거의 나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 응당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값비싼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그 나이에 맞는 품격이라고 생각했다. 30대 초중반까지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당시 출근할 때는 실용적인 백팩을 사용하였고, 휴직을 하게된 최근에는 유독 '에코백'을 들고 다닌다. 이런 나의 모습이 스스로 멋지고 자랑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에코백 하나로 환경 사랑에 동참하는 멋있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 행복한 착각에 빠져있다. 아마도 몇년 전부터 환경친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연예인들의 소소한 삶의 모습이 방송에 등장하면서부터 나도 조금씩 달라진게 아닐까 싶다.

나는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한다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일상에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 같은 그들에게 묘한 반전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수려한 여자 연예인들을 바라볼 때의 외적인 부분에 대한 단순한 부러움 등의 감정과는 달리, 마음 깊숙이 '참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하는 경외심과 함께 뭔가 진한 감동을 느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예인이 있다. 평소 '에코지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환경 사랑이 남다른 배우 박진희씨는 명품백 대신 에코백을 들고다니거나,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까지 벌이기도 하였다.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며 실천하는 그녀가 참 아름다워 보였다.

환경 교육의 작은 발걸음

시대적으로 매우 중요한 환경교육을 교육과정 속에서 체계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환경 교육이  다양한 방법으로 어렵사리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음에 희망을 가져본다. 2020년 우리 학교는 마을활동가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환경 교육의 일환인 업사이클링 수업을 하였는데, 매우 기억에 남는다.
  
업사이클링 수업을 통하여 학생이 커피찌꺼기로 만든 탈취제
 업사이클링 수업을 통하여 학생이 커피찌꺼기로 만든 탈취제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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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폐옷걸이로 만든 버킷리스트
 학생이 폐옷걸이로 만든 버킷리스트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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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내용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탈취제 만들기와 폐옷걸이를 활용한 버킷리스트 만들기였다. 말 그대로 버려지는 재료나 물건을 활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만드는 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학생들은 대부분 금세 뚝딱 만들어내고 매우 뿌듯해하였다. 이를 통해  자원 순환의 원리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생이 에코백에 그린 흡연 예방 그림
 학생이 에코백에 그린 흡연 예방 그림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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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아리 활동 시 학생들에게 흡연 예방 활동의 일환인 금연 에코백 꾸미기를 하였다. 학생들이 비닐봉지나 쇼핑백 대신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이 그려진 세상 단 하나뿐인 에코백을 사용하라는 배움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자녀가 직접 그린 그림이 있는 에코백을 가끔 들고 나가는데, 그림을 볼 때면 왠지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직접 참여했던 수업을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직접 체험하는 교육이 이론으로만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각인 효과가 높은 것 같다. 학생들의 삶에서 유용하고 즐거운 환경 수업이 많아졌으면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위기가 몰고온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였다. 언젠가는 '친환경'의 '친'이라는 단어를 구지 넣어서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리라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노력이 표준이 되고 일상이 되는 '미래'가 곧 '현재'가 되는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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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크고 작은 이야기를 전하는 행복예찬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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