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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주가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7월 한 달 간 -6.4% 폭락했다.
 중국 주요 주가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7월 한 달 간 -6.4% 폭락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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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중국 주요 주가지수인 상해종합지수가 지난 7월 한 달간 기록한 변동률이다. 지난 6월 한 때 3629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약 두 달 만인 지난 7월 28일 3312포인트로 최저점을 찍었다. 홍콩 증시는 본토주보다 더 큰 위기를 맞았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갑작스런 중국 증시 폭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한 달간 자국의 빅테크 기업에 데이터 보안 조치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배달업·사교육·게임업 등 인터넷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그럴 때마다 관련 기업의 주가는 요동쳤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봐야 한다'며 중국 원정 투자에 나섰다. 위험을 피하기보다 과감한 베팅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결제 1위는 홍콩항셍지수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올해 들어 월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결제 1위에 늘 테슬라나 아마존과 같은 미국 종목들이 올랐던 것과 차이가 있다.

투자자들의 홍콩항셍지수 ETF 매수세는 중국 관련 지수가 폭락했던 7월 말에 집중됐다. 7월 한 달간 이 종목의 순매수결제액은 1억1732만 달러였는데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순매수결제가 1억1698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말 이번 폭락은 중국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절호의 기회인 것일까?

중국 주식 하락하자 쇼핑 나선 동학개미들
 
지난 7월 중국과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 추이
 지난 7월 중국과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 추이
ⓒ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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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입장부터 살펴보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예측 가능했던 변수이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중국 정부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했다. 디디추싱이 중국의 교통데이터를 해외로 유출시켰다며 국가 안보 문제를 지적받은 것이다. 지난달 4일에는 각종 스마트폰 앱 마켓 운영자들에게 디디추싱 앱을 지우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 18달러까지 올랐던 디디추싱 주가는 9일 현재 9달러대로 하락했다.

그런데 중국 경제발전 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이미 지난 5월부터 대중교통 서비스 플랫폼 기업 10곳에 고객 정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해왔다. 결국 이번 사건은 시장에선 이미 예측된 위험이었다는 이야기다. 

7월 한 달 동안 30% 넘게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투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에 소속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배달 노동자들이 의무적으로 사회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이 조치도 전조는 있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은 배달 플랫폼 기업 소속 노동자들의 처우를 지적해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리스크가 기업 활동 자체를 제한하거나 중국 주식 시장 전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적한 사항들만 해결되면 기업 활동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와 각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이번 중국 주식 시장의 하락 폭이 과도해,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 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리바바그룹의 경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하는 등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파장 커지자 진화 나선 중국 당국

중국 정부도 규제 리스크로 인한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4일 사교육 업체의 신규 허가를 금지하고 기존 업체는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하기로 하자, 중국 사교육업계 '간판'이라고 불리는 신둥팡의 주가는 하루 만에 반토막 났다. 그 여파로 중국 증시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그러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투자은행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사교육 정책이 다른 산업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팡싱하이 증감회 부주석이 '중국 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더 신중한 방식으로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의 측면에서도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흔들기를 곧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 정부 규제로 미국 증시에서의 중국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30일 중국기업에 대한 기업공개(IPO) 등록을 중단했다. 특히 미국과 '경제 전쟁'을 치르는 건 중국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는 9부 능선을 넘고 있다고 본다"라며 "자국 기업과 산업을 규제하면서 '국가안보'까지 문제 삼았다는 건 이미 규제 강도가 최상위 레벨이라는 의미"라며 더 강한 규제가 나올 가능성을 적게 봤다. 정 연구원은 이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내년엔 중국에서 동계올림픽까지 개최되기 때문에 3분기 말부터는 규제 노출 빈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서비스업 육성 속도 조절? 

하지만 지금의 시장 상황을 중국의 빅테크 기업 주식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데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의 이번 규제가 단순히 개별 기업들을 향한 '저격' 수준을 뛰어넘어 디지털 경제로 대변되는 서비스업 육성 속도 조절 차원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여년 간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자국 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그런데 지난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의 코로나19 위기를 경험하면서 중국 정부가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렉 아입 <월스트리트저널> 수석 경제평론가는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이 제조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외국 업체들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최첨단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상업용 항공기, 통신 장비 등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 회사에 규제 공격을 가하는 동안에도 제조업체에는 보조금과 보호책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해외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데 대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그동안 중국 정부가 암묵적으로 인정해 왔던 '가변이익실체(VIE)' 구조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법적으로 외국인이 자국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실제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외 증시에 우회 상장해왔다. 투자자들이 명목상으론 페이퍼컴퍼니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게 한 셈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가 VIE를 차단할 방안을 고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VIE가 금지되면 중국 기업은 더 이상 미국 시장에 상장할 수 없고, 극단적인 경우 이미 상장돼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도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가 일단락 되고나면 (현재 저평가된) 중국 내수 기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는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규제와 관련한 중국 행정 절차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를 받는 반도체나 클린에너지 등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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