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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계열 진학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학 기술 분야 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의 설립 목적에 반할 뿐 아니라 막대한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국민 혈세 낭비'라는 다수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인데도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올해 초 TV 예능 프로그램에 의대 재학 중인 영재학교 졸업생이 나와서 그 비판 여론이 더 거세게 인 적이 있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의약계열 진학을 막기 위해 모집요강에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지원은 부적합하며 진학시 불이익'을 명시하고 있다. 입학 당시 서약서를 작성하며 대입 관련 학교장 및 교사 추천서를 미제공하고,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등 의약계열 지원 불이익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별 효력이 없다.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이다. 그 모든 불이익을 뛰어넘는 보상이 의대 진학자들에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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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재학교 의약계열 진학률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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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4명 중 1명이 의약계열 진학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3년간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계열 지원 및 진학 현황을 분석해보았다.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8개 영재학교 중 7개교(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광주과학고)에서 졸업생(2097명)의 8.5%인 178명이 불이익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약계열로 진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의약계열 진학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4명 중 1명(3년간 졸업생 371명 중 88명, 23.7%)꼴로 진학한 서울과학고였으며, 그 다음은 경기과학고로 10명 중 1명(3년간 졸업생 373명 중 34명, 9.1%)이 의약계열에 진학했다. 7개교의 의약계열 지원자는 270명으로 졸업생의 12.9%에 해당한다. 실제 진학자 178명보다 92명이 많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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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2021 영재학교별 의약계열 진학 현황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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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의약 계열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이 학교는 2013학년도부터 '의약계열 지원 시 졸업유예'라는 초강력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 영재학교도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졸업유예라는 초강수를 취할 때만이 의대진학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각 영재학교는 현재의 제재로는 별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태그:#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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