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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코 앞입니다. 교육당국이 전면등교를 공언하던 그 2학기입니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여의치 않습니다. 등교원칙을 바꾸지 않는 한, 4단계는 원격수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등교 확대는 대세입니다. 원격수업의 부작용으로 학습결손과 교육격차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이 속도가 붙으면, 확진자 추세가 좋아지면, 등교를 점차 확대하다가 전면등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학급밀집도입니다.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법입니다. 다섯 차례에 걸쳐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기사는 그 두 번째입니다[편집자말]
코로나 이후 학급 밀집도에 따라 등교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사진은 2021년 6월 일반계 고등학교 교실 모습.
 코로나 이후 학급 밀집도에 따라 등교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사진은 2021년 6월 일반계 고등학교 교실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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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아졌지만, 지난해(2020년) 1학기에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1/3이나 2/3로 퐁당퐁당 등교를 할 때, 서울과 경기의 몇몇 과학고는 전면등교를 했습니다. 옆의 일반고는 일부만 등교했는데, 과학고는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지난해 7월, 남쪽의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초등학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교육청은 해당 지역의 전체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총 180개 학교를 원격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과학고는 예외였습니다. 지역의 모든 학교가 등교를 하지 못할 때 과학고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작은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과학고는 대체로 전교생 300명이 안되고 한반 20명이 안됩니다. 학교밀집도와 학급밀집도가 괜찮습니다. 기숙사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등교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등교원칙 위반은 아닙니다. 교육당국도 소규모 학교의 경우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지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2020년 학급당 학생수는 일반고 24.2명, 과학고 16.4명입니다. 과학고가 일반고보다 1.5배 좋은 환경입니다.
 
교육통계
▲ 2020년 학급당 학생수 교육통계
ⓒ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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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는 또한 20명 이하 학급이 92.7%입니다. 대다수의 교실에서 20명 안되는 학생들이 공부를 배우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고는 16.3%입니다. 여섯 교실 중 한 곳 정도만 20명 이하입니다.

과밀학급은 어떨까요? 과학고는 30명 초과 학급이 없습니다. 25명 넘는 경우도 없습니다. 일반고는 30명 초과가 10.1%, 25명 초과가 43.5%입니다. 일반고가 더 콩나물교실입니다. 학급밀집도 역시 안 좋습니다.
 
교육통계에서 추출
▲ 학생 20명 이하 학급 교육통계에서 추출
ⓒ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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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과학고는 대체로 작은 학교입니다. 학교와 학급 모두 밀집도가 괜찮아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일반고나 여타의 학교들과 차이가 납니다.

차이는 교육당국이 만들었습니다. 전국의 과학고는 영재학교 8교 포함해서 28교입니다. 모두 국공립으로,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설립한 학교입니다. 당국이 운영하고 지원합니다. 즉, 시설이나 여건 등이 다른 것은 교육당국 때문입니다.

법도 차이를 부추깁니다.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은 영재학교의 학급 편성에 대해 "학급당 학생수는 20인 이하로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20명 상한선을 둔 것입니다. 그래야 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는 법 규정이 없습니다. "학급당 학생수는 교육감이 정한다"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상한선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25명을 넘기고 30명을 넘깁니다. 돈이 없다, 교사가 없다, 교실이 없다 등 이유도 다양합니다. 법과 당국이 만든 모습입니다.

과학고처럼 작은 학급은 거리두기가 됩니다. 방역에 도움됩니다.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는, 맞춤형 수업도 됩니다. 등교도 한 번 더 가능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학고 같은 여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고 같은 교실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게 코로나19 대처법이고, 미래교육입니다.

* 평균의 함정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입니다. 2020년 중학교 25.2명은 평균값입니다. 그래서 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도시 지역의 구도심과 농산어촌 지역은 적고, 학원가 끼고 있는 유명 학군은 많습니다.

우리나라 교육통계의 학급당 학생수는 조금 적은 값입니다. 특수학급을 포함하여 평균을 산출하기 때문입니다. 특수학급은 초중학교 6명이 상한이라, 일반학급보다 적습니다.

OECD 교육지표의 학급당 학생수는 일반학급 수치입니다. 특수학급을 제외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통계와 OECD 교육지표 상의 수치가 다릅니다.

일반학급만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산출하면, 조금 증가합니다. 2020년 중학교는 26.3명입니다. 25.2명보다 늘었습니다. 고등학교, 일반고, 특성화고 모두 늘어납니다. 그런데 과학고는 16.4명으로 변함 없습니다. 영재학교 포함한 전국 28개 과학고에는 특수학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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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교육기관에서 잠깐잠깐 일했고 지금은 정의당 정책위원회에 있다. 꼰대 되지 않으려 애쓴다는데,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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