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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되어있는 것처럼 화장실에 생리대가 있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어디서나 누구든지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는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5월 24일부터 공공월경대 프로젝트 '여기 있어, 생리대!'를 시작했습니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통해 수도권 지역 19개의 개방 화장실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를 비치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겪은 경험을 연재합니다.[기자말]
 불암중학교에 설치된 공공월경대
 불암중학교에 설치된 공공월경대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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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도움으로 확대 설치된 공공월경대

불암중학교는 노원구에 있는 학교로 평소 성과 관련하여 정보와 조언을 주시는 옆 학교 보건선생님의 추천으로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의 물품인 생리대, 생리대를 넣을 그물가방, 포스터가 학교로 배송되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을 때는 보건실과 가장 멀리 떨어진 화장실 앞 한 곳에 설치하였다. 그러다 코로나19 방역 일을 도와주시는 방역요원분께서 한 곳에만 설치된 공공월경대를 보시고는 평소 가정형편으로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며 생리대를 넣을 그물가방 6개를 기부해주셨다. 덕분에 학교 전체 여학생 화장실 앞에 공공월경대를 설치하게 되었다.  
월경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교장 선생님, 남자 선생님, 학생 등으로부터 화장실 앞에 설치된 공공월경대를 화장실 안에 설치하면 안 되냐는 건의가 들어온 것이다. 생리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내친 김에 필요한 경우 자유롭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 여학생 화장실 앞에 생리대를 비치해두었다는 방송을 하였다. 몇몇 학생들은 생리대가 필요하다며 보건실에 왔다가 화장실 앞에 있는 공공월경대를 이용하겠다고 웃으면서 뛰어가기도 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화장실마다 공공월경대를 설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한 번씩 건물 전체를 돌며 생리대 개수를 세고 한 꾸러미 들고 다니며 채워 넣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언제든 예상치 못한 생리혈을 맞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앞에서 생리대를 쏙 뽑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앞으로도 쭉 이어서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이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신 북서울중학교 김금년 선생님, 좋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기회를 주신 여성환경연대 그리고 학교에서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교장 선생님 외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모든 기관 아니 모든 공공화장실에 무료생리대가 설치될 그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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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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