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이번에도 '이낙연 난타전'이었다.

4일 오후 YTN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2차 토론에서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 이어 또 한 번 이낙연 후보를 집중공격했다. 이들은 '정치개혁'이란 주제에 맞춰 '이낙연표 정치'와 '이낙연표 개혁'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거듭 던졌다.

시작은 추미애 후보였다. 그는 정치개혁과제로 국무총리제 폐지를 꼽으며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고 총리를 임명하는 것임에도 관료주의 온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낙연 후보가 총리시절 부동산 정책 관련해 '당시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당정청 협의를 보고받진 않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관료에 포획된 국무총리제의 폐단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수사-기소 분리도 (당대표로서) 권한이 있을 때 왜 뒷받침을 안 해줬나"라며 "출마선언문에 개혁이란 단어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 개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도 추궁했다. 또 "어느 여론조사를 보니까 이낙연 후보 지지자 3명 중 1명은, 이재명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찍겠다고 나와 정말 충격스러웠다"며 "지지자들에게 단호하게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추미애는 개혁, 이재명은 책임, 정세균은 일관성 의심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 토론시간 7분 중 4분가량을 '이낙연 압박'에 썼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각 부처에서 정하고 나는 사후에 알았다'고 하면 무능하거나 무책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 평가를 70점이라고 했는데 꼭 남의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공약도 정말 많이 내던데 전남지사, 국회의원, 당대표, 책임총리로서 엄청난 권한을 갖고 많은 일을 했다"며 "그때 할 수 있었는데 왜 지금 와서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고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후보마다 딱 한 번 쓸 수 있는 '1분 찬스' 역시 '이낙연 견제'용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는 사면하자고 했다가 갑자기 세모(△)를 들고, 행정수도 이전도 찬성했다가 반대했다가 찬성한다"며 "(이런 건) 정말로 옳지 않다.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준비 자료를 읽어가며 "2월 18일 경인지역 일간지 정치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하면서는 (경기북부) 분도를 반대하더니, 최근엔 갑자기 분도해서 강원도랑 메가시티를 만들자고 해 놀랐다"고 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정세균 후보는 재차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낙연 후보의) 지난 토론 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답변이 좀 모호했다"고 운을 뗀 뒤 "예비경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2006년 2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노무현 정부를 군사독재정권보다 더 빈부격차를 키운 반서민 정권, 실패한 정부 등으로 독하게 비판했다. 도대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치철학과 방향 중 어느 게 진짜인가"라고 물었다.

또 "2015년 (전남지사) 공약 21개 중 20개를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는데, 메니페스토 자료를 보니까 공약 76개 중 완료 5개, 계속 추진 15개"라며 "너무 편차가 큰데, 혹시 헷갈렸는가 아니면 실적을 부풀린 것인가"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고성산불, 조류독감 관리 등을 총리시절 성과로 꼽는 것도 "총리의 기본 업무이지 성과라고 내놓긴 어려운 것 아니냐"며 "진짜 국민들께 '내가 이런 것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부분이 없냐"고도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정부 비판은 "2002년 대선 끝나고 당이 분열됐는데 당시 야당으로서 분노를 표현했다"며 "그 기간 동안 서로 상처를 준 것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전남지사 공약이행률은 "실적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며 "2015년에 이행하기로 한 것을 국한해서 그런 보고를 전남도로부터 받았고, 당시 도민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왔다갔다 한 적 없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이때 '1분 찬스'로 "사면 금지 얘기는 해본 적이 없고, 일정한 요건을 두자는 사면법 개정안 발의엔 동의한 적 있다", "행정수도는 헌재 판정 후 다른 대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좀 패악이 심해질 때 대통령제 대안으로, 당시 헌법연구회 공동대표로서 독일식 내각책임제에 관심을 가졌다" 등 당시 상황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낙연의 '음주운전' 반격... 김두관의 '이-이 모두까기'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공직자의 5대 비위행위를 엄단할 때 음주운전을 포함했던 일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이 자리를 빌어 먼저 사과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또 "그 문제는 제가 과거로 돌아가서 지워버리고 싶은 인생의 오점"이라며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고, 제가 공직자가 되고 나선 그런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딱 하나,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김두관 후보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찬성하지만 소환제는 다르다"며 반대했다. 그는 "과거 안철수 후보가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자고 했는데 정치혐오로 표를 얻겠다는 얄팍한 수로 보였다"며 "막연한 정치혐오를 아는 유력주자 두 분이, 국회의원 소환제를 (정치개혁과제로) 낸 것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1차 토론] 3~6위의 태세전환, '이낙연 집중 견제'로 http://omn.kr/1umhy
정세균이 TV토론을 '학교 가는 길'로 마무리한 까닭 http://omn.kr/1uq3n

태그:#민주당, #대선,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