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좌측)과 사카모토(우측) (사진 : WBSC)

한국과 일본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좌측)과 사카모토(우측) (사진 : WBSC) ⓒ 케이비리포트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마주한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결승전에 진출하며 은메달을 확보하지만 패할 경우 패자 부활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패자 부활전을 거쳐도 결승전에 진출하는 방법이 남아 있으나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일전이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이번 대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의 주전 유격수의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오지환과 일본의 사카모토 하야토다. 이번 대회에서 오지환이 타율 0.286 2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198, 사카모토가 타율 0.429 1홈런 3타점 OPS 1.286으로 나란히 맹타를 뽐내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BP)를 대표하는 수도 연고 최고 인기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오지환이 186cm 80kg, 사카모토가 186cm 86kg으로 신체 조건도 비슷하다. 오지환은 1990년생, 사카모토는 1988년생으로 사카모토가 두 살 더 많다. 오지환은 우투좌타, 사카모토는 우투우타다. 
 
 도쿄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국가대표 자격 논란을 떨쳐낸 오지환

도쿄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국가대표 자격 논란을 떨쳐낸 오지환 ⓒ WBSC

 
KBO리그와 NPB의 신인 지명 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오지환이 2009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사카모토는 2006년 요미우리로부터 1위로 지명받았다. 1군 2년 차에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는 점도 동일하다. 특히 사카모토는 프로 데뷔 초기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어 한국의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잔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는 점도 오지환과 사카모토가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물론 국가대표 경력까지 사카모토가 오지환에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카모토는 2012년 최다 안타, 2016년 타율 및 출루율 타이틀을 획득했고 2019년에는 40홈런을 달성하며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했다. 

NPB는 공수를 구분해 베스트 9과 골든글러브를 각각 시상하는데 사카모토는 베스트9 6회, 골든글러브 4회로 공수 겸장 유격수임을 입증해왔다. 반면 오지환은 프로 데뷔 후 개인 타이틀 및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적이 없다. 프로 통산 기록은 오지환이 14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118홈런 634타점 OPS 0.760, 사카모토가 18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253홈런 888타점 OPS 0.820이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유격수 사카모토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유격수 사카모토 ⓒ WBSC

 
국가대표 경력도 차이가 있다. 사카모토는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2015년 프리미어 12 예선 한일전에서는 정우람에게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반면 오지환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발 아시안게임 참가가 도쿄 올림픽 이전 유일한 대표팀 경력이었다. 당시 그는 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지만 장염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극심한 논란에 휘말렸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 직후에도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공수에 걸쳐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커리어 및 국가대표 경력은 차이가 있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만큼은 오지환이 사카모토에 전혀 뒤지지 않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오지환에 대해 '삼진이 많지만 가장 강한 장타자'라며 경계했던 일본 언론의 예상이 적중하고 있다. 오지환이 한일전에서 사카모토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를 결승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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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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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올림픽 한일전 오지환 사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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