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강호 브라질과 스페인이 2020 도쿄올림픽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했다.

브라질은 3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코 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같은날 오후 8시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4강전에서 개최국 일본과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브라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두 팀은 오는 7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4강전에서 나란히 패한 멕시코와 일본은 오는 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브라질, 승부차기 접전 끝에 멕시코에 승리
 
 승리에 기뻐하는 브라질 선수들

승리에 기뻐하는 브라질 선수들 ⓒ AFP/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팀들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렉시스 베가. 헨리 마틴, 우리엘 안투냐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세바스티안 코르도바, 루이스 로모, 호아킨 에스퀴벨이 형성했으며, 포백은 헤수스 앙굴로-요한 바스케스-세사르 몬테스-블라디미르 로로냐로 구성됐다. 골문은 기예르모 오초아가 지켰다.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 히샬리송을 안토니-클라우지뉴-파울리뉴가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은 더글라스 루이스-브루노 기마랑이스, 포백은 길례르미 아라나-지에구 카를로스-니누-다니 알베스, 골문은 산투스가 지켰다.

전반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첫 기회는 브라질이 잡았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아라나의 강력한 슈팅으로 멕시코를 위협했다. 전반 23분 알베스의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멕시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전반 42분 후방에서 베가, 안투냐를 거쳐 로모의 슈팅이 무위로 끝났다. 추가 시간에도 역습 과정에서 코르도바의 패스를 받은 안투나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산투스의 방어에 막혔다.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두 팀은 세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기회는 브라질이 더 많았다. 후반 21분 안토니의 슈팅이 오초아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37분에는 히샬리송의 헤더가 왼쪽 골포스트를 팅기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두 팀은 2선 공격진을 모두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120분의 혈전을 펼친 두 팀의 승패가 갈린 것은 승부차기에서였다. 브라질은 1-3번 키커가 깔끔하게 성공한 반면 멕시코는 첫 번째 아기레의 슈팅이 산투스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두 번째로 나선 더글라스의 킥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브라질은 4번 키커 기마랑이스가 마무리지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 연장전서 아센시오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
 
 스페인 아센시오의 결승골 장면

스페인 아센시오의 결승골 장면 ⓒ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 4-2-3-1 포메이션에서 하야시를 원톱, 하타테-구보-도안으로 구성된 2선을 내세웠다. 허리는 다나카-엔도, 포백은 나카야마-이타쿠라-요시다-사카이, 골문은 다니가 지켰다.

스페인은 4-3-3이었다. 올모-미르-오야르사발이 전방, 페드리-수비멘디-메리노가 허리를 받쳤다. 포백은 쿠쿠레야-파우 토레스-에릭 가르시아-힐, 골키퍼 장갑은 시몬이 꼈다.

일본은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경기를 운영했다. 스페인은 점유율을 높이며 지공으로 풀어갔다. 전반 4분 쿠쿠레야의 크로스에 이은 미르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0분 박스 안에서 오야르사발의 슈팅은 골문위로 떠올랐다.

일본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응수했다. 전반 37분 나카야마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엔도 와타루의 슈팅이 정확하게맞지 못했다. 스페인은 전반 38분 결정적 기회를 무산시켰다. 미르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은 바에호, 솔레르, 푸아도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0분 메리노의 슈팅을 막는 상황에서 요시다의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VAR 판독 결과 취소됐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스페인은 아센시오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을 재편했다. 그러나 견고한 수비벽을 구축한 일본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일본은 연장 시작하자마자 공격의 주축이라 할 수 잇는 도안, 구보를 교체 아웃시켰다. 치열했던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후반 10분. 후반 조커로 투입된 아센시오가 위기의 스페인을 구했다. 오른쪽에서 오야르사발이 패스를 넣어줬고, 박스 안에서 돌아선 아센시오가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한 일본은 스페인의 벽에 막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전 1경기(가시마 스타디움, 일본 이바라키 - 2021년 8월 3일)
멕시코 0
브라질 0
*브라질, 승부차기 3-1승

2020 도쿄올림픽 4강전 2경기(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 일본 사이타마 - 2021년 8월 3일)
일본 0
스페인 1 - 아센시오 115'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스페인 브라질 일본 도쿄올림픽 아센시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