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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되어있는 것처럼 화장실에 생리대가 있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어디서나 누구든지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는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5월 24일부터 공공월경대 프로젝트 '여기 있어, 생리대!'를 시작했습니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통해 수도권 지역 19개의 개방 화장실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를 비치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겪은 경험을 연재합니다.[기자말]

행복중심생협은 서울시 청소년월경용품보편지급 운동본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행복중심용산마포생협은 회원생협으로서 평소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관심을 갖고 지역에서 공공월경정책의 필요성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됐다.

현재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현매장은 2020년 2월에 개장한 신규매장으로서 아파트 단지 상가 1층에 공공화장실이 있다. 주민들이나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월경용품보편지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

5월 21일, 공공화장실에 공공월경대 프로젝트와 관련된 물품을 설치하고 포스터도 붙이고, 상가상인회에도 취지를 설명하여 3개월간 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에 보니 그물가방에 넣어 둔 일회용 생리대 50개 중 10개만 남아 있었다.

하루 만에 40개가 없어진 것이다. 갑자기 월경이 시작되어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까 아니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까, 한사람이 한꺼번에 가져간 걸까 아니면 여러 사람이 1~2개씩 가져간 걸까, 이렇게 생리대를 매번 채워두어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양이 필요할까, 정작 정말 다급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된다면 무슨 소용인가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5월 24일,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날에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물품 전체가 없어지는 일이 있었다. 관리사무실에서 공공화장실을 관리하는 미화원에게 내용을 전달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다행히 그대로 돌려받아 재설치를 했는데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공감대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 운영자인 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루에 생리대 4~5개로 채워 넣는 개수를 줄이고, 위급하게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안내문을 붙이고, 생리대가 없으면 매장으로 찾아오라고 하였다. 처음 2주 동안은 사람들의 모습에 실망한 게 사실이다.

자유롭고 안전한 월경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월경용품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도 자유롭고 마음 편하게 비치하면 된다. 점점 사용하는 생리대의 양은 늘어간다.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필요로 사용하든 그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특히 여성들은 월경용품을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보게 된다. 평소에도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느낀다.

서울시는 하루빨리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조례예산편성 및 시행, 공교육 내 젠더 관점의 월경과 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시행하길 바란다. 저렴한 비용으로 월경용품을 구매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월경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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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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