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7월이 가기 전에 커리어 4번째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시즌 10승을 달성한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선발 전원 안타, 전원 타점을 기록한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토론토가 13-1로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2019년에 이어 빅리그 진출 후 4번째로 두 자리 승수를 따냈다. 또한 7월이 가기 전에 10승을 챙기면서 빅리그 데뷔 첫 15승 확률도 더욱 높아졌다. 뉴욕 메츠전 조기 강판의 아쉬움을 또 하나의 강호 보스턴을 제물로 풀어낸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0승 5패가 됐고 3.44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떨어졌다.

넉넉한 득점지원 속 호투 이어간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25일 메츠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 갑작스럽게 집중타를 맞으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메츠전에서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당초 31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로저스 센터 복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계획을 뒤집고 30일 보스턴 원정 4연전 마지막날로 등판일정이 변경됐다.

토론토가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의 좌완 마무리 브래드 핸드를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한 가운데  토론토는 30일 보스턴전에서 전날 사구를 맞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대신 캐반 비지오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리즈 맥과이어가 지난 경기에 이어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고 이에 맞서는 보스턴은 류현진을 상대로 라인업에 6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토론토는 1회 공격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비지오의 적시타로 3점을 선취했고 3점의 득점지원을 받고 빗속에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재런 듀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잰더 보가츠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류현진은 2사 후 J.D.마르티네스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헌터 렌트로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1회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도 맥과이어의 2루타와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고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바비 달벡을 몸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프랜시 코데로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에르난데스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주자 2명을 잔루로 만들었다.

2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준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고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듀란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보가츠를 힘 없는 3루 땅볼로 편안하게 잡아낸 류현진은 마르티네스까지 커브를 통해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두 번째 타석을 맞는 보스턴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이날 경기 첫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백업포수 맥과이어와의 호흡도 전혀 문제 없었다

토론토는 로드리게스가 강판된 4회 공격에서도 마커스 시미언의 밀어내기 볼넷과 보 비솃의 땅볼로 2점을 더 추가했고 6점의 득점지원을 얻은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렌프로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버두고를 3루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바스케스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 사이 긴 휴식의 후유증 없이 2이닝 연속 세 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4회 세 타자를 잡아내는 데 필요했던 공은 단 8개였다.

토론토는 5회에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9-0까지 벌렸다. 지난 25일 메츠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조기강판 당했던 류현진은 메츠전과 달리 5회 선두타자 달벡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세데로에게 3개의 커브를 연속으로 던지며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에르난데스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토론토는 6회 공격에서도 랜달 그리칙과 산티아고 에스피날, 맥과이어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고 5회까지 7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듀란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대타 코너 웡을 우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시킨 류현진은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렌프로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25일에 만났던 메츠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 있었지만 보스턴은 최고의 격전지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6할이 넘는 승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 팀이다. 게다가 경기가 열렸던 장소는 류현진이 통산 3번의 등판에서 1패3.00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펜웨이 파크. 하지만 류현진은 불리한 조건에서 더욱 집중했고 그 결과 보스턴이라는 강 팀을 상대로 펜웨이 파크에서 시즌 10승을 챙기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류현진의 30일 경기 호투가 더욱 돋보인 또 하나의 이유는 올 시즌 4경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22이닝 12실점(평균자책점 4.91)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맥과이어와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는 점이다. 주전 포수 대니 젠슨이 아닌 맥과이어와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7월이 가기 전에 시즌 10승을 챙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8월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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