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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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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이야기하기를 자제 했던 부정선거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황 후보 말씀과 전혀 반대로 굉장히 왜곡이 심하다."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 간담회가 때 아닌 '부정선거' 공방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 경선후보 11명이 모인 가운데, 황교안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한 것. 하태경 의원이 이를 반박하자, 현장의 한 남성이 난동을 부리다 강제로 끌려 나가기도 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경선후보 간담회에는 김태호 국회의원, 박진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의원), 안상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희숙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기표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김해을 당협위원장), 최재형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 당 소속 11명의 후보가 모였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와 함께 "정권 교체" 구호를 외치며 '문재인 정권 심판'에 입을 모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한 후보씩 돌아가며 공개발언을 하던 도중, 황 전 대표에게 차례가 돌아왔을 때였다.

[황교안] "설로 떠돌던 많은 문제 확인... 특검으로 끝내자"
 

황교안 전 대표는 "제가 이 자리에서 꼭 한 가지 강조드리고 싶은 건, 그동안 우리가 이야기 하기를 자제 했던 부정선거"라며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화제를 전환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의혹들이 있었습니다만, 저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이야기하는 걸 많이 자제했다"라며 "의혹은 많았다. 통계 수치상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28일 첫 번째 재검표가 이뤄졌다. 대법원이 주관하고 많은 분이 참관해서 재검표가 이뤄졌다"라며 "재검표 과정에서 과거 '설'로 떠돌던 많은 문제들이 발견된 표들이 다수 확인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표용지는 깨끗해야 되는데 대부분 흰색인 투표지에 끝 부분이 배춧잎처럼 녹색에 물이 든 투표용지가 다수 나왔다" "선거관리관의 도장이 너무 심하게 뭉개져 있었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 재검표한 것이 사전투표지이다. 사전투표지는 롤 형식으로 돼 나오기 때문에 동그랗게 되어 있다"라며 "그런데 모두 빳빳하다. 이런 많은 의혹이 현장에서 발견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에는 근거가 뚜렷치 않은 추정이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대법원에서 주관한 재검표 현장에서 확인된 투표용지들의 행태"라며 "도대체 이 투표용지들이 무엇이냐. 그 정체가 뭐냐에 관해서 밝혀야 할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지금 재검표 이후에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대법원도 아무 말이 없고 선관위도 아무 말이 없다"라며 "그래서 제가 특검을 제안했다. 우리 당에 특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계속 논란이 지속되면 피해자는 국민만 된다"라며 "특검으로 끝내자. 그리고 우리 후보들은 정말 경선과 우리 대선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주장이었다.

황 전 대표는 "2013년도에 사전투표제도가 생긴 이후에 특히 많아진 논란에 대해서 정리하지 않고 그냥 '선거 불복이다' 이런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니다"라며 "증거물이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 말씀 드린 것이다. 이런 부정선거가 만약 지속된다면 다음 선거도 의미 없다"라고 반복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 국민의힘 대선주자 열한 명...함께 선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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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선거 불복 이미지 만들 수 있다... 우리 당에도 안 좋은 논란"
 

황 전 대표의 발언에 현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다수의 후보들은 그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눈을 감거나 딴청을 피우는 등 애써 외면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의 발언 도중 자리를 떠나는 이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은 공개적으로 그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4.15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서 저는 정리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당선)됐으니 4.15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의 공식 발표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문제가 지난 총선 이후로 논란이 많아서 분석과 검토했는데, 황 후보 말씀과 전혀 반대로 굉장히 왜곡이 심하다"라며 "제가 캠프의 부정선거 시비를 거는 분을 굉장히 비판을 많이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시절에 그 문제의 의혹에 대해 보고서 형태로 작성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부정선거 논란이 종결됐다고 보는데, 만약 경선과정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면 우리 당에도 안 좋은 논란이 된다"라며 "선거에 불복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에 이번에는 경선과정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더 안 생길 수 있도록 당에서 공식입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현장에 난입해 들고 있던 다수의 유인물을 하태경 의원에게 투척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당직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

황 전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검표 현장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물이 될 수 있는 투표용지가 나왔기에 이 점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며 "관리인이 누군지 확인될 수 없는 투표용지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재검표 결과 그런 문제가 많이 있어 보이는 투표용지가 나왔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다음달 10일은 두 번째 재검표가 있다. 9월에는 서너 군데 재검표가 더 있다. 이게 모이면 객관적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 공인위조나 문서위조죄가 될 수 있다. 뻔히 보이는데 그냥 놔둘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옳고 그르다 판단 내리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과거 부정선거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며 반박해왔던 이준석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느 편도 들지 않고 거리를 뒀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이 대표는 "후보 간의 어떤 사안에 대한 이견을 당 지도부나 경선준비위원회 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주장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내리는 것 자체가 위험한 부분이 있다"라며 "그런 부분이야 말로 후보 간 상호 토론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을 도입하거나, 당 차원의 결론을 내려달라는 주장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셈.

현장의 기자로부터 '탄핵의 강은 건넜는데, 부정선거의 강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건너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대구 연설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생각도, 우려나 반대하는 국민의 생각도 담아내겠다'는 공존의 정신"이라며 "부정선거나 이런 논란에 대해서도 제 개인의 생각은 국민이 잘 아실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어 "경선이 시작한 마당에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건 공정함에 있어서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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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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