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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하북면 삼수리 통도전원주택단지에 개관한 오리박물관이 15년 만에 양산을 떠나 충남 홍성군으로 이전한다.
 2006년 하북면 삼수리 통도전원주택단지에 개관한 오리박물관이 15년 만에 양산을 떠나 충남 홍성군으로 이전한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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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하게 '오리'만을 주제로 한 테마박물관인 오리박물관이 15년 만에 양산을 떠난다. 충남 홍성군에서 러브콜을 받아 박물관을 통째로 이전하는 것인데, 양산으로서는 소중한 지역 문화자산을 다른 지자체에 빼앗긴 꼴이 됐다.

오리박물관은 2006년 하북면 삼수리 392 통도전원주택단지에 개관했다. 15년여 동안 오리 관련 물품을 수집해 오며 지역에서 '오리아빠'로 불리던 박상용 관장이 전시공간을 마련해 지역주민과 함께 4천여 점의 애장품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박물관 1층은 카페로 만들어 간단한 음식과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오리와 관련한 다양한 물품은 2층 전시실에 전시해 15년간 관람객을 맞았다. 단순한 볼거리뿐 아니라 오리 탁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해 교육문화공간으로서 기능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더는 양산에서 오리박물관을 만날 수 없다. 다음 달 오리박물관이 통째로 충남 홍성군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국내 오리농법 중심지인 충남 홍성군은 오리를 테마로 한 전시관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을 더욱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5년 전부터 박 관장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박 관장은 "언론을 통해 오리박물관을 알게 된 홍성군 농업고등학교 학교장이 박물관을 다녀간 뒤, 마을주민과 군청 공무원들이 수차례 현장 답사를 왔다"며 "전시공간을 마련해 줄 테니 홍성군 분당리마을에서 전시관을 운영해 달라는 요청을 해와 고심 끝에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15년 전 사재 십수억원을 털어 박물관을 만들었던 박 관장으로서는 오리 전시품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공 영역에서 발전·유지해 주겠다는 홍성군의 제안이 내심 고마웠다. 때문에 4천여 점에 달하는 애장품을 홍성군에 기증하겠다는 각오다. 처음부터 수익을 바라고 시작했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심이었다고.

박 관장은 "지역에 테마박물관이 생김으로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야심 차게 문을 열었지만, 사설박물관이라는 이유로 15년 동안 양산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공공에서의 직·간접적인 지원과 협조가 없었던 것은 물론, 양산지역 주민보다는 부산·울산지역 주민과 외국인 관람객이 훨씬 많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산이 지역 문화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도 했다.

박 관장은 "수백, 수천억 원을 들여 외형적인 건물을 새로 만들고 '명품도시', '문화도시'라고 이름 짓는다고 해서 지역 문화가 육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오리박물관뿐 아니라 지역 예술계에 십수년 간 몸담아 왔던 유명 예술인도 곧 양산을 떠나 타 지자체에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아는데, 지금 있는 문화자산과 문화예술인을 잘 지키는 것이 지역 문화 육성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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