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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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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3년속 무파업으로 타결한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불과 보름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언론에 '현대차노조 파업 임박' 등으로 다뤄지던 임단협 문제가 극적인 노사 협상 타결로 귀결되면서 울산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현대차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된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갈등보다 '상생'을 택한 현대차 노사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히 현대차 노사는 '산업 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 체결을 통해 직무 전환 교육과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등 미래경쟁력 확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다른 완성차업계로의 전파를 기대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울산광역시에서는 현대차 노사 협상 타결보다 10여 일 앞서인 지난 16일, 갈등을 빚던 현대중공업 노사가 27개월만에 극적으로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가 가결되면서 주목받았다.

이외 최근 한 달 사이 또다른 울산의 주력기업인 SK이노베이션, S오일 등 석유화합 대기업들도 속속 휴가전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울산에서는 여름 휴가전 노사협상 타결이 성사되는 전례없는 평화를 맞았다.

이같은 울산지역 사업장에서의 노사 협상 타결을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가 노와 사 모두의 한 발 양보를 불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하나, 올해 울산 대기업들의 노사 협상 조기 타결은 지자체장의 노사민정 동반자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울산의 주력기업들에게서 파업 분위기가 나오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7월 13일 발표한 담화문
 울산의 주력기업들에게서 파업 분위기가 나오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7월 13일 발표한 담화문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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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2018년 7월 1일 취임 후 시장실 산하 노동특별보좌관 제도를 신설했다. 노사관계에 있어서 지자체의 적극적 역할을 부여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또한 사업장 내에서 노사 합의에 위기감이 나올 때마다 송철호 시장이 생산 현장으로 달려가 노사 대표를 만나 대승적 차원의 협상 타결을 호소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지자체장의 역할은 울산시민연대가 최근 송철호 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발표한 직무 평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울산시민연대는 '송철호 시장 취임 3년의 평가'에서 "기업중심의 시정에서 시민과 노동자들의 이해에 관심을 가진 것도 변화"라면서 "구체적 판단 정도는 다를 수 있겠으나 일자리재단 등 노동·일자리 관련 기구신설과 최근 대우버스 사태 물밑 조정, 영세사업장 작업복 세탁소 등 기업 일변의 시정에서 노동 관련 행정의 진전도 긍정적 변화였다"고 짚었다. 

이는 과거 울산시장이 보여온 행보와는 다르다. 그 예가 지난 2013년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을 도우러 전국에서 온 희망버스의 집회를 두고 나온 울산 지자체장의 인식을 들 수 있다.     

지난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이 현대차 불법파견과 정규직 전환 판결을 내린 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중재 요구에도 수년 간 침묵을 지켜왔던 울산시가 2013년 7월 20일 희망버스가 울산을 다녀간 지 5일만에 희망버스 참가자의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관련기사 : 울산시 "법 질서 확립 위해 희망버스에 관용없는 처벌을").
 
2013년 희망버스를 두고 당시 울산시장 명의로 일간지에 실린 담화문
 2013년 희망버스를 두고 당시 울산시장 명의로 일간지에 실린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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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당시 울산시장이 낸 담화문은 "울산에 희망버스는 필요없으며 희망버스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는 양 당사자가 법 테두리 안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 제3자가 폭력이나 위력을 동원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당시 울산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폭력, 불법, 엄중, 대처라는 단어들이 대법원이라는 최종심급의 판결을 이행치 않고 법의 파괴를 자행하고 있는 현대차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법을 지켜라고 요구하고 저항한 시민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울산시의 담화문은 오히려 슬프기만 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2021년 7월 13일, 파업 기운이 돌던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에 담화문을 낸 송철호 시장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파업권행사는 헌법의 합법적 보장사항이고, 사측의 협상권 또한 경영자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우리 시는 이 같은 노사 양측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역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거대 사업장의 노사 대립은 회사뿐만 아니라 지역의 장기 불황을 더 가중시킨다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노사 양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큰 충돌 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8년 사이에 기류가 상당히 달라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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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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